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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누루마유’ 고집하는 아베의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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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준혁 정치부장 = 한일 간 경제전쟁이 불 붙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한데 이어 지난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등 사실상 경제봉쇄 조치를 취했다.

       이준혁 정치부장

의심할 여지 없이 기존의 한일관계를 뒤엎는 한편 나아가 한국을 더 이상 우방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는 조치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해빙될 사안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기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죽겠다’는 가미가제(kamikaze, 자살특공대)식의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몰아갈 공산이 크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1945년 8월 15일 2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 75년 동안 이어진 전후 배상 프레임을 끊어버리겠다는 의도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지난 2015년 8월 14일, 전후 70년을 맞아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일본은 전후(戰後)에 태어난 세대가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다. 전쟁에 대해서 아무것도 연관된 게 없는 우리의 아들, 손자, 그리고 그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사죄를 이어나갈 숙명을 짊어지게 할 수 없다. 전범 국가의 국민이라는 오명을 물려주지 않겠다. 거기에 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일본은 ‘누루마유’ 틀 속에 묶여있다

최근 만난 외교 전문가들은 작금의 일본 내 상황에 대해 '누루마유(微溫湯, 미온탕)'라는 말을 썼다.

일본어에는 욕탕에서 나와 찬물을 끼얹어야 할 것을 알면서도 온탕의 따뜻함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누루마유'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온탕에서 나올 때라는 것을 알면서도 탕이 너무 아늑해 자신의 의지를 현실로 옮길 에너지를 모으지 못한다는 의미다.

일본에 거주했던 한 전직 외교관은 “일본의 전통 료칸(旅館, 여관 등의 숙박시설)에 가면 대부분 온천탕을 운영하지만 목욕탕 내부에 냉탕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아무리 뜨거운 온탕에서 나와도 시원해지기 위해 차가운 물을 끼얹는 관습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배상에 대해 강경 태도를 보이면서 한국의 안보문제를 트집 잡는 것도 이미 전쟁 배상은 끝났고 일본 국민들에게 가해 전범국이라는 부정적 국가관을 주지 않겠다는 고도의 정치적 합리화”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베는 전후 세대에 전쟁 책임은 물론 그 어떤 부채 의식도 물려주지 않으면서 개헌(헌법 개정)을 통해 군사력을 확보하고 다시 미국과 동등한 초강대국 대열에 올라서겠다는 패권주의적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달 9일 각료회의에 참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아베 총리의 왼쪽은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 오른쪽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

요시다 쇼인, 이토 히로부미와 아베 신조...조슈번 출신의 정한론 신봉자들

한국인이 역사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일본인은 누구일까. 아마도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 당한 이토 히로부미, 그리고 최근 한일 경제전쟁을 촉발시킨 아베 총리가 아닐까 싶다.

흥미로운 것은 이토 히로부미와 아베가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고향이 같고 존경하는 인물도 같다. 고향은 야마구치현(예전의 조슈번), 존경하는 인물은 요시다 쇼인이다.

요시다 쇼인은 27세 때 조슈번에 사설학숙인 쇼카손주쿠를 개설, 90명의 제자를 길러내고 29세에 반역죄로 처형된 인물이다.

1968년 아베 신조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다케 전 총리는 쇼카손주쿠를 방문, 일본 근대화 초석인 메이지유신의 태동지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기시 총리는 2차 대전 당시 일본 내각을 이끌던 정계의 거물로, 전후 재판을 받고 감옥에 수감됐던 A급 전범이다. 기시 총리는 교도소에서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들고 미국을 공격한 것은 침략이 아니다. 일본을 위한 생존의 길이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정확히 45년 뒤인 2013년 기시 전 총리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피로 얼룩진 군함도(하시마)와 쇼카손주쿠를 등재시켰다. 한국에서 난리가 났고, 한국 정부가 엄청난 외교전을 쏟아부었지만 아베는 아랑곳하지 않고 세계인이 영구적으로 물려줘야 할 문화유산에 군함도와 쇼카손주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아베는 왜 일개 사설학원인 쇼카손주쿠를 산업유산으로 둔갑시켜 세계문화유산에 밀어올렸을까.

그 이유는 쇼카손주쿠 출신 인사들에게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쇼카손주쿠의 창설자, 요시다 쇼인의 제자들이 바로 조선침략의 선봉이었던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공사 이노우에 가오루, 그리고 명성황후를 시해한 미우라 고로다.

조선 침탈 작업을 실행한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는 물론 그 이후 조선 총독을 지낸 소네 아라스케, 데라우치 마사타케, 하세가와 요시미치 등이 놀랍게도 모두 쇼카손주쿠를 거쳤다.

일개 하나의 번 출신들이 그토록 집요하게 조선 침탈에 나섰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그들의 스승, 요시다 쇼인의 사상은 일본 주권선과 이익선으로 잘 알려져있다.

일본 주권선은 일본 열도 전체를 말하고 이익선은 한반도를 지칭한다. 예컨대 일본 이익선을 모태로 태어난 것이 바로 '정한론(征韓論, 한반도를 손에 넣어 취하자는 사상)'이다.

아베 총리를 20년 넘게 취재한 일본 니혼테레비의 아오야마 가즈히로 기자(해설위원)는 쇼카손주쿠의 DNA가 조슈번 고향 후배이자 후손인 아베 신조에게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아베 신조의 좌우명은 ‘지성(至誠)’이다. 요시다 쇼인의 수신훈(좌우명) 또한 “지성으로 움직이면 반드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의 표상이 요시다 쇼인임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22일 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끝난 직후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信三)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칼만 안 찬 사무라이 아베 “적을 만들면 손해지만 이미 계산에 넣었다”

아베는 첫 총리가 되기 직전인 2006년 7월 자서전 <아름다운 국가에>에서 이렇게 적었다.

“정치가는 싸우는 정치가와 싸우지 않는 정치가 둘 중 하나다. 나는 싸우는 정치가로 남고 싶다.”

일본 언론의 기사를 보면 아베는 상당히 호전적이다. 일례로 아베의 취미는 골프인데, 무조건 핀을 노려서 나가는 스타일이다.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안전책을 세우는 일은 거의 없다.

아베의 한 측근은 기자들에게 “그 만큼 공격적인 골프는 없다. 무조건 공격만 계속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골프 좀 친다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무조건 핀만 보고 공략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공격적이고 무지막지한 자신감에 휩싸여 있는 것인지.

아베가 첫 번째 총리를 사임한 뒤인 2006년 8월 자민당의 한 중진의원과 불협화음이 발생했을 때의 일이다. 아베는 “적을 만든다는 의미에서는 손해다. 나중에도 계속해서 발목을 잡을테니까. 하지만 그건 이미 계산에 넣은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계산에 넣었다”고 딱 잘라 말하는 자세는 천성적으로 싸움을 즐긴다는 방증이다.

이에 비춰 아베는 이미 계산에 넣고 한국과의 정면대결을 시작했을 것이다. 싸우지 않으면 정치가 아니라는 아베다. 그의 싸움은 당분간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맞상대로 전장에 나선 우리로선 ‘필사즉생’ 인파이터 강공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상대를 지치게 하는 영리한 아웃파이터를 선택할 것인지 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말인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를 통해 시민들이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2019.08.03 leehs@newspim.com

아베의 ‘일점돌파, 전면전개’...전후 75년 레짐(regime·규칙)으로부터의 탈피 시작됐다

인파이터를 선택한다면 미국과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보호협정)'를 파기하는 등 모든 공격을 몰아쳐가야 하고, 아웃파이터라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유엔 안보리를 비롯해 WTO(세계무역기구) 등에서 거침없이 계속 일본의 부당함을 공론화해야 한다.

한편으로 미국 언론은 물론이고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일본 언론에도 적극적으로 기고를 하거나 광고를 게재하는 등 기막히게 '허(虛)'를 찌르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정권이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에 핵심 부품소재 공급을 차단하면서 급소를 찔렀다고 대서특필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발표된 직후 긴급 국무회의를 열고 “일본에 다시는 지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북한을 제외하고 해외 국가에 대해 지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제는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맞대응이다. 서로 보복의 정치가 이어질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어떤 공세든 막아내고 맞받아쳐야 한다고 지시를 내린 것은 이미 전시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일본의 급소를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우리도 화이트리스트에서 일본을 제외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얼마나 상대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작용과 반작용 수준을 넘어서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외교적 대응과 함께 일본의 허점을 찾기 위한 다각적 분석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아베는 전후 70년 대국민담화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가 침략에 해당하는지는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 반성은 필요하지만 쓸데없이 비굴해지는 건 일본의 부흥에 해가 된다”는 궤변(詭辯,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늘어놨다.

역사가마다 보는 시각과 입장, 사관이 다를 터이니 이는 결국 침략행위를 희석시키거나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일본통으로 알려진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아베에게서 한 발짝만 물러서도 스스로 약자라고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오기가 느껴진다. 일본 정가에선 사죄는 이미 끝난 것으로 하자고 하더라. 아베는 확실히 지금 모든 걸 걸고 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도 모든 것을 걸 수 밖에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jh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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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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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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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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