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편성된 예산 범위내에서 노조 요구 수용 어려워
우정노조, 오는 30일 파업 출정식 후 다음달 9일 경 파업 돌입 예정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전국우정노동조합(이하 우정노조)과 사측인 우정사업본부가 노사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다음달 집배원들의 사상 첫 총파업이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정노조는 전날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배원 인력 증원 및 주 5일제 쟁취를 위해 투쟁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며 파업을 예고했다. 우정노조는 올해만 30대 집배원이 과로사 하는 등 8명의 집배원이 숨지면서 토요일 배달폐지와 인력충원을 거듭 요구해 왔다.
하지만 사측은 재정상 대폭 인력증원과 토요일 배달 전면 폐지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다음달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14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노사간 임금교섭에서 우정노조는 ▲경영평가상여금 평균 지급률 명시 ▲집배보로금과 발착보로금 인상 ▲상시출장여비 인상 ▲비공무원 처우개선 ▲인력충원, 토요일 배달폐지 등 10개 안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편성된 예산 범위내에서 급여와 각종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 들어 우편물량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재정상황이 악화돼 당장의 인력증원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난 3년간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인력을 1700여명(9.1%) 늘렸고, 지난해에도 일시적으로 1112명을 증원했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우정사업본부는 이런 현안에 대해 노조와 긴밀히 협의해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우정노조는 인력 충원은 노사간 합의된 사안으로 그 책임을 외부환경에 떠넘기고 있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우정노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노사합의 사항이 단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고 경영 위기 책임을 집배원에게 전담시키고 있다"며 사측을 양해 날을 세웠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사측과 긴급노사회의를 통해 토요일 배달 폐지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 2017년 8월 노사정 참여로 발족한 '집배원 노동 조건 개선 추진단'이 과로사 방지를 위해 2000명의 인력 증원과 시스템 개선 등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사간 합의점을 좀처럼 찾지 못하자 우정노조는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파업 찬반투표, 집배원 토요 근무 거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우정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은 오는 26일 종료된다. 사측과 합의하지 못할 경우 노조는 30일 파업 출정식을 하고, 다음달 9일 경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우편업은 지난해 3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노동시간 제한 특례에서 제외된 업종으로, 다음 달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은 주 52시간제가 적용된다. 파업이 이뤄질 경우 전국의 우편 서비스와 택배가 멈추는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