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북미 친서외교 재개]③ 협상 수렁마다 끌어올린 힘, 3차 회담 '청신호'

기사입력 : 2019년06월12일 13:45

최종수정 : 2019년06월12일 16:54

양무진 "싱가포르 성명 이행의지·3차회담 기대 담겼을 것"
고유환 "연말 시한 뒀지만 北도 그렇게 여유있는 상황 아냐"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친서를 보냈다.

정상 간 친서는 회담 전이나 협상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등장해 협상의 모멘텀을 끌고가는 역할을 했기에, 북미 협상이 넉 달간 교착상태에 빠진 현재 친서외교가 다시 한 번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넉달만에 첫 김정은 친서
    양무진 "신뢰표시 외에도 의미있는 내용 담겼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표현했다. 친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매우 개인적이고 따뜻하며 멋진 친서"라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번 친서에 정상 간 신뢰를 재확인하는 내용과 함께 북미협상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북미협상이 답보상태인 상태에 김 위원장이 먼저 친서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것은 협상 재개 측면에서도 좋은 신호라는 것.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톱다운 방식의 협상에서 최고지도자간 신뢰가 여전하다는 의미"라면서 "친서가 교환됐다는 것은 최고지도자 사이에서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조만간 새로운 협상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친서에 의미있는 내용이 담겼을 것이란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보자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6.12 정상회담 성명에 대한 의행의지, 빠른 시일내 만나고 싶다는 기대 등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 대해 언급하면서 함께 한 말에도 북한에 대한 유화메세지가 담겼다. 그는 "북한이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내 임기 내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 교수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군사적인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등 체제보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원론적으로 재확인한 말"이라고 해석했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행사 도중 곁눈질하고 있다.

◆ 트럼프 버팀목 된 金 친서…"사랑에 빠졌다" 표현하기도
   고유환 "연말 시한 뒀지만 북한도 여유 없어…지금부터 시작"

톱다운 형식으로 이뤄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정상 간 친서는 정상회담을 갖기 전마다, 또 협상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등장했다.

가장 가깝게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할 시기인 지난 1월 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멋진 친서를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머지않은 미래에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은 바로 다음달인 2월 말에 이뤄졌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에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첫 친서를 보내 무산 위기에 빠진 회담을 가까스로 본궤도로 끌어올렸다. 당시 친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직접 백악관을 방문해 전달했다.

회담 전 외에도 김 위원장의 친서는 북미 협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될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를 유지하고 협상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한 버팀목이 됐다.

지난해 7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두번째 친서를 보내, '빈손 방북'이라는 미국 여론의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도록 했다. 지난해 9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역사적인 편지",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극찬하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완화했다.

이 때문에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로 멈췄다가 이번에 다시 시작된 친서외교에 대해 전문가들도 기대를 걸고 있다. 고 교수는 김 위원장이 친서외교를 다시 시작한데 대해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연말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북한도 그렇게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하노이 회담때 너무 조급한 모습을 보였던 때 대한 반성으로 북한이 조급하지 않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연말이라는 시한을 명시한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면 미국의 대선과 한국의 총선이 있어 국내정치적 요소가 작용해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지금부터 (협상을) 해보자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