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대선주조가 부산 소주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무학을 비방하는 보도자료를 일부 언론에 배포한 뒤 철회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무학 측은 대선주조가 사실관계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도를 넘은 비방만 일삼고 있다며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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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조가 보도자료에 첨부한 사진[사진=대선주조]2019.5.27. |
대선주조는 최근 일부 언론에 제공한 '부산 소주업계 판촉경쟁 과열'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선주조는 지난 1월 대선소주를 출시하며 부산 소주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고 강조하며 "지난 4월 기준 대선소주의 부산 업소 점유율은 69.2%로 지역 주류업계에서 드물게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무학은 기존 주력제품이었던 좋은데이를 딱 좋은데이로 리뉴얼하고 판촉활동으로 스크래치 쿠폰을 통해 영화 관람권을 제공하는 등 반격에 나섰으나 점유율은 미미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무학은 최근 대선소주의 백라벨(보조상표) 뒷면을 라벨로 덮는 등 과동한 판촉 활동을 잇달아 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고 비판하며 "일각에서는 한 때 지역 소주시장의 우위를 선점하던 무학의 점유율이 곤두박질치자 최근 1위를 탈환한 대선소주를 의식해 흠집을 내는 경쟁으로까지 치달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몰아 붙였다.
대선주조는 "이같은 무학의 과도한 판촉 활동에 대해 대선주조 측에서는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폄하하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고객들과 소통하며 묵묵히 정당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과 함께 증거사진을 첨부했다.
민간 기업의 경우 자신들의 홍보마케팅 자료만을 내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하지만 대선주조는 무학 비방 자료를 기자들이 마치 취재해 기사를 작성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만들어 일부 언론에만 제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려고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선주조 관계자는 "무학 측이 딱좋은데이 보조라벨을 업소에 배포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나중에 업소에서 붙인 것으로 확인해 보도자료를 철회해 줄 것을 해당 언론사에 요청했다. 그리고 무학 측과 통화했다"고 해명했다.
무학 측은 "보도자료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보도자료를 철회하면서 무학 측에 사과 전화했다고 해서 대선주조에 전화해 누구한테 사과했는지를 따졌다"고 일축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