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국회 공전에 발 묶인 택시·카풀 합의안…불똥 틘 '타다'

기사입력 : 2019년05월22일 06:42

최종수정 : 2019년06월03일 18:46

택시·카풀 합의안 이행 ‘제자리걸음’
진전 없이 70대 택시기사 또 분신사망
업계 “사회적 대타협 기구 약속하더니"
"방아쇠 당겨졌으니 다시 싸울 수 밖에"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일단락된 듯 했던 택시업계와 차량공유서비스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하는 양상이다. 택시업계가 카카오카풀에 이어 렌터카 기반 승합차공유서비스 ‘타다’의 퇴출을 요구하며 오는 6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국회는 팔짱만 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차량공유서비스에 반대해 분신한 택시기사 사망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두 업계 간 갈등이 시작된 후 발생한 네 번째 분신 사건이다. 지난 15일 분신한 70대 택시기사 안씨의 차량에는 ‘불법 택시영업 자행하는 쏘카와 타다는 물러가라’,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 등의 문구가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주최로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카풀(승차공유)합의 거부, '타다' 추방 결의대회'가 열렸다. alwaysame@newspim.com

택시 업계와 승차공유서비스 간 갈등을 풀기 위해 당정과 택시·카카오모빌리티가 한 데 모인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올 초 출범했다.

사회적대타협기구는 긴 진통 끝에 지난 3월 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했다. 당시 합의문에는▲제한적 카풀 허용 ▲규제혁신형 플랫폼택시 상반기 출시 ▲초고령 운전자의 개인택시 감차 ▲법인택시 기사 월급제 시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후 두 달 간 합의안 이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회가 “3월 내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관련 법안은 여전히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소위가 지난 3월 한차례 열렸으나 택시월급제 도입을 두고 여·야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의는 흐지부지 끝났다. 여·야 간 극한 대치로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법안 처리는 5월 임시국회에서도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택시·카풀 실무 논의기구 출범 또한 제자리걸음이다. 사회적 대타협 기구는 합의문 발표 당시 당정청과 택시·카풀업계가 참여하는 실무 논의기구를 즉각 꾸리겠다고 밝혔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합의문 발표 후 이 문제를 한 번도 제대로 논의한 적이 없다. 관련 법안이 처리된 이후 논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는데 국회가 공전 중이니 진척이 없다”고 토로했다.

택시·카풀 TF 위원이었던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타협 기구는 합의안 발표 후 해산됐다. 빨리 국회가 열려 관련 법 개정안이 처리되는 것이 다음 단계”라며 “더 이상 우리(민주당 TF)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택시·카풀 업계 대표자들이 지난 7일 사회적 대타협기구 합의안을 발표했다. yooksa@newspim.com

국회가 손을 놓은 사이 택시 업계는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이번엔 타다의 불법성을 문제 삼았다. 여기에 택시기사 안씨의 분신 사건은 기름을 부었다. 타다 영업문제도 택시·카풀 실무 논의기구에서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실무기구 출범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 위원장은 “타다를 포함한 모든 택시 유사 영업행위를 실무 논의기구에서 논의하기로 했으나 국회 공전으로 인해 늦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타다의 퇴출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로 여덟번째 집회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성명을 내고 여당에 “법의 허점을 이용하고 소상공인들만 노리는 약탈 앱에 대한 규제장치를 법으로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이선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대의원은 “타다는 현행법을 악용하고 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에 따르면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승합차를 임차할 경우 운전자 알선이 가능하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일회성 렌트를 허용하는 법 취지를 악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택시 기사가 벌써 4명이나 죽었다.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허탈해했다.  

택시업계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구 위원장은 “6월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공전하는 바람에 법안 심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정치권 전체를 타깃으로 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구 위원장은 그러면서 “대화로 풀어보려고 했지만 정치권이 저런 꼴”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사람이 죽었다. 방아쇠가 당겨졌으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