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강원산불’ 그 이후..웃음잃지 않은 이재민들

기사입력 : 2019년04월29일 15:22

최종수정 : 2019년04월29일 15:22

대피소 큰 불편 없어... 삼삼오오 모여 텔레비전 시청하기도
정부 이재민에게 임대주택, 조립주택 등 지원 예정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불편한 점이 많지만, 동병상련 주민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생활하니 괜찮아요."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 이동만(62)씨는 환하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강원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로 한순간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정부가 마련한 대피소로 긴급히 거처를 옮겼다. 화재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지나고 산불 진화 및 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대부분 대피소를 떠나 집으로 돌아갔지만 일부는 여전히 대피소에 남아있었다.

이들은 대피소 한편에 비치된 텔레비전 앞에 삼삼오오 모여 한조각 웃음을 머금은 채 수다꽃을 피우고 있었다. 대부분 정부가 제공한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화마에 절망하던 이재민들의 삶은 어느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였다.

이씨는 "대피소에 사람이 많이 빠져서 현재 불편한 건 크게 없다"며 "옷가지나 음식도 다 제공되고, 밤에 온풍기도 나와서 춥지도 않다. 물론 아무래도 실내이다 보니까 공기가 조금 탁한 건 있지만 이정도면 괜찮다. 동병상련 주민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대피소 생활이 처음부터 편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이재민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었던 때는 취침 시간이었다. 그는 "대피소 생활 처음 일주일은 사람이 많아서 굉장히 불편했다"며 "작은 매트리스에 누워 잠을 잘 때가 유독 불편했다. 방음이 되지 않다보니 조금만 이야기해도 금세 시끄러워져 예민했다"고 했다. 또 "공용 화장실에서 샤워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던 것도 곤욕이었다"고 했다.

[고성=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성 산불이 발생한지 20일이 지난 2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천진초등학교에서 이재민들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천진초등학교 대피소에서는 16가구의 이재민이 거주하고 있다. 2019.04.24 leehs@newspim.com
[고성=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성 산불이 발생한지 20일이 지난 2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천진초등학교에서 이재민들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천진초등학교 대피소에서는 16가구의 이재민이 거주하고 있다. 2019.04.24 leehs@newspim.com
[고성=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성 산불이 발생한지 20일이 지난 2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천진초등학교에서 이재민들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천진초등학교 대피소에서는 16가구의 이재민이 거주하고 있다. 2019.04.24 leehs@newspim.com

고성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천진초교 대피소에 설치된 텐트는 총 36개동이다. 처음 대피소가 꾸려질 때는 총 51개동에 137명이 거주했지만 이재민들이 나가면서 텐트도 점점 철거되고 있다. 36개의 텐트 중에서도 현재 사용 중인 텐트는 15개동이고 총 16세대 30명(남 15명, 여 15명)의 이재민이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기준 고성군에서는 다른 대피소는 모두 철거됐고 천진초교 대피소만이 운영되고 있다.

대피소를 떠났지만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들도 있다. 이들은 인근 공공기관 연수원, 콘도 등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성에서만 313세대 732명이 현재까지 임시 거처에서 살고 있다.

콘도에서 살고 있는 김모(51)씨는 "보통 콘도가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차량이 없는 사람은 대피소에 남는 것 같다"며 "콘도에서도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집에 있는 것만은 못하지만 불이 났는데 이정도로 배려받는 것만 해도 만족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컨테이너 하우스)과 전세 임대주택 등 2가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립주택은 연면적 24㎡ 규모로 거실·주방·욕실 등 기본적인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다만 도심거주를 희망하는 이재민들은 전세 임대주택을 선택할 수 있다. 정부는 현재 확보된 강릉·동해 지역 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고, 필요한 경우 신규 임대주택을 확보해 즉시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