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71명이 야스쿠니(靖国) 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대제사)에 맞춰 23일 신사에 참배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의원들로서, 이들은 매년 봄과 가을 대제사, 8월 15일 ‘종전기념일’에 함께 야스쿠니를 참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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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 [사진=NHK 캡처] |
이번에는 모임 회장인 자민당의 오츠지 히데히사(尾辻秀久) 전 참의원 부의장을 비롯해 가토 가츠노부(加藤勝信) 자민당 정조회장, 후루모토 신이치로(古本伸一郎) 국민민주당 세제조사회장, 아즈마 토오루(東徹) 일본유신회 총무회장, 희망의 당의 나카야마 쿄코(中山恭子) 전 납치문제담당상 등 71명이 참배했다.
아베 내각에서는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외무 부대신,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방위정무관 등이 참석했다.
참배 후 오츠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점점 풍화(風化)되어 가는 것이 걱정이다. 아베총리가 참배하지 않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돌아가신 분들은 오로지 나라를 생각하며 가셨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나라를 위해 판단했다라고 하면 이해하시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눈치를 의식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안 하는 대신,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이름으로 ‘마사카키(真榊)’라고 하는 화분을 공물로 보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이후에는 직접 참배에 나서는 대신 봄과 가을 제사에 마사카키를 신사에 보내고 있다.
또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8월 15일에는 매년 ‘다마구시(玉串)’라는 공물료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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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가을 제사 때 야스쿠니 신사에 보낸 공물 '마사카키'. 마사카키란 비쭈기나무 화분을 말한다. 사진 오른쪽에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푯말이 붙어 있는 것이 마사카키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