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도 철거한 강제징용노동자상 반환키로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과 관련해 그간 마찰을 빚어오던 부산시와 시민사회단체가 부산시의회의 중재로 극적으로 타결됐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17일 오전 9시4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징용노동자상의 설치 위치, 시기를 시민 100명으로 구성된 100인 원탁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오후 10시부터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중재자로 나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와 이같이 합의했다. 부산시도 철거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반환하기로 했다.

합의 내용은 △부산시의회를 추진기구로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을 위한 부산시민 100인 원탁회의 구성 △강제징용노동자상 조속한 건립을 위한 5월1일 전까지 원탁회의가 지정하는 장소 설치 △100인 원탁회의 운영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은 건립특위와 시의회가 협의 등이다.
오 시장은 "행정기관으로서 절차적 문제에 대해 불가피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부문에 대해서도 수차례 유감을 뜻을 밝혔다"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건립위원회 여러분들과 노동자상 건립을 위해 모금을 하고 마음을 모으신 시민 노동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친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은 "서로간의 입장 차이로 갈등이 있었고 비록 아픔이 있었지만 우리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일정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노동자상의 건립은 부산시민의 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부산시민들의 힘으로 합법적으로 설치될 수 있는 물꼬를 텄다"고 강조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민족의 자존심의 지키는 데에는 관과 민이 같이 했으니, 이 땅에 태어난 조상이 하나고 한국말을 쓰는 누구나가 한 마음일 것"이라며 "관과 민이 손을 잡고 민족의 자존심을 위해서 한 사례는 부산밖에 없다"고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에게 고마운 뜻을 전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12일 오후 6시10분께 행정대집행을 통해 부산 동구 소재 정발장군동상 앞에 있던 강제노동자상을 남구에 있는 일제강제동원역사관 1층으로 옮겼다.
이에 반발한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역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은 지난 15일 오전 9시 부산시청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징용노동자상 강탈을 규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시청에서 오거돈 시장 사죄를 요구하며 면담을 시도하려 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ndh40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