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월별 1만건서 올해 2000건도 버거워
투자심리 위축에 재건축 사업 지연·입주물량 여파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주택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거래절벽′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1분기는 학군 수요로 주택시장의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이러한 모습도 사라졌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3월 서울 전역에서 매매된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58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거래건수인 4만1320건 대비 85%가 넘게 줄어든 수치다.
주택시장은 작년 정부가 '9·13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뒤 급격히 가라앉았다. 작년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건이 넘었지만 이후 월별 3000건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월별 2000건 돌파도 버거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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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작년 월별 최고 570건을 기록했던 강남구는 올해 월별 거래건수가 100건을 넘지 못했다.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229건으로 전년동기대비 89% 빠졌다.
서초구는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155건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90%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송파구는 253건, 강동구는 266건으로 각각 89%, 84% 줄었다.
다른 지역도 거래량이 급감했다. 지난 1분기 강서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251건으로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노원구(543건)는 81%, 성북구(284건)는 86%, 양천구(232건)는 84% 줄었다.
거래량이 줄다보니 주요 단지의 매맷값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20주 연속 하락이다.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짙어 가격 반등이 당분간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연초보다는 줄었지만 일각에서는 대출규제 강화를 비롯한 규제대책으로 집값 급등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보유세 부담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투자수요 영향이 큰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추격 매수가 붙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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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