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채권 환율변동성·금리변동성 낮아, 영향 크지 않을 전망
[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국채와 회사채를 제외하기로 결정했음에도,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미래에셋대우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러시아, 이스라엘, 헝가리 등 신흥국 10개국의 로컬 통화로 발행된 국채와 회사채 제외를 결정했다. 로컬통화 채권의 비중은 낮추고, 주식과 환경관련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원화채권보유 잔존규모는 약 110조원으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한 규모가 약 5조7000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라며 “이탈에 대한 리스크 경계감은 일어날 수 있지만,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즉각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에 영향을 덜 미치는 요인으로 원화채권의 낮은 환율 변동성과 금리 변동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신흥국 10개국 중 한국은 변동성이 낮기 때문에,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채권 매도를 단기간에 할 만큼 급한 상황은 아니다”며 “자금이탈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결정으로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현황에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결정 발표가 난 이후로도 외국인은 채권 현물과 선물을 모두 순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히려 대내적으로 경기전망이 부진해졌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 영향이 우선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의 단기 투자전략에서 수급요인보다 펀더멘털 변화와 통화정책 전망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화채권 제외 결정과는 별도로 국부펀드 내 이머징 채권 유입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구 연구원은 “운용자금 중 벤치마크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이머징 채권에 최대 5%까지 투자가 가능하다”며 “원화채권 투자 수익률이 동일 신용등급 국채 대비 여전히 매력적인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액티브 운용 자금의 유입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young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