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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모스크바 이야기]...(7-4) 국방 제1차관의 불편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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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관계 빛과 그림자...옐친 정부, 한국과 방산협력 적극 기대
군수담당 국방부1차관 "극비시설도 보여줬는데 성과없다" 불만
푸틴 정부 군수산업 대대적 육성...한-러 방산협력 무산 아쉬움

[서울=뉴스핌] 김흥식 객원논설위원 = 소련해체 이후 옐친 정부는 국가예산의 상당부분을 빨아들이는 군수산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핵심은 군수공장의 ‘민영화 프로그램’이었다. 한 마디로 각자가 스스로 돈벌이에 나서 예산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92년 3월 모스크바 근교의 우주과학도시 '고로독 즈베즈드이'(별의 도시) 내 가가린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 한국과학기술관계자들과 필자가 공군장성인 우주비행센터 소장과 담화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옐친정부, 군수공장 민영화 추진...한국에 극비시설도 공개하며 협력기대  

예산삭감으로 군수산업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게 되었고 이로 인해 공장·연구소 폐쇄 등 운영이 마비된 곳도 적지 않았다. 과학기술자들에 대한 급여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정도였다. 미국보다 우위를 자랑하던 기술로 쏘아올린 우주정거장 ‘미르’의 우주인을 지구로 다시 복귀시킬 비용을 부담하지 못해 예정대로 돌아오지 못하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한국에 눈을 돌리고 투자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기 시작했다. 필자 생각에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수교대가로 3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한 한국의 국력에 상당한 기대감을 가졌던 것 같다.

한국의 국방부와 방산 관련 고위 관계자들의 모스크바행이 빈번해졌다. 우리로서는 러시아제 무기와 장비로 무장한 북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러시아의 우수한 군사기술을 그것도 싼값에 도입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한국의 자금투자와 러시아의 우수기술이 접합하면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표시하면서 이례적으로 최첨단 군수공장들을 거리낌없이 보여주었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러시아 군수산업 최고책임자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걸었던 기대와 실망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가가린 우주비행센터 소장인 공군장성과 한국 과학기술관련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92년 3월). 러시아측은 우주비행훈련 등 우주과학분야에서 합작하자고 제의했다. [사진=뉴스핌DB]

◆한밤에 전격 성사된 군수산업 담당 코코신 국방부 제1차관과 인터뷰   

귀임을 1년 정도 앞두고 한.러 간 진행중이던 방위산업협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를 집중 취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그라초프 국방장관이나 군수산업 최고 책임자와의 인터뷰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사관 무관부를 통해 러시아 국방부에 인터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너 달이 지나서야 러시아 국방부는 무관부를 통해 일단 질문요지를 보내라는 연락이 왔다. 군사협력 강화와 방산분야 합작 가능성을 묻는 10여개의 질문을 적어 보냈다.

언제나 그렇듯 가타부타 소식도 없이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94년 2월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날 저녁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의 전화가 왔다. 지금 즉시 국방부 본청사 OO 출입문으로 오되 통역은 대동하지 말고 혼자오라는 거였다.

만나게 될 사람은 안드레이 코코신 국방 제1차관이며 그라초프 장관은 프랑스 방문 중이라 불가능하다는 전언과 함께 찰칵 끊겼다. 이런 식의 일방적 통보는 늘상 있는 일이었다.

다소 기분이 상했지만 바로 국방부 청사로 갔다. 국방부는 시내 중심가 유명한 아르바트 거리 입구에 위치한 육중한 석조건물의 본청사과 주변의 몇 개 부속건물로 구성돼 있다.

겨울철이라 이미 캄캄한 밤이고 청사 주변에 눈도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일러준 출입문에서 신사복 차림을 한 러시아인의 안내를 받았다. 안내자는 러시아어로 간단한 인사만 하고는 내내 침묵을 지켰다. 통역을 대동하지 않은데 대한 걱정이 앞섰다.

거대한 1층 홀 안에 필자를 태우기 위한 귀빈용 엘리베이터가 대기중이었는데 미모의 여군이 굳은 표정으로 부동자세를 취하며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집무실로 들어가는 건물 내부 모퉁이마다 경비병들이 힘찬 구호와 함께 절도 있게 경례를 하는 바람에 긴장되기도 했다.

코코신 차관 집무실로 들어가는 대기실에는 대장, 중장급 고위장성들이 다소곳이 앉아 면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장 집무실로 들어갔다. 인사를 나누는데 30대 후반 정도의 새파란 젊은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필자를 안내한 러시아인이 갑자기 유창한 한국말로 통역을 맡게 된 국방부 외사국 소속 예고로프 소령이라고 자기소개를 하는 바람에 또 한번 놀랐다. (인터뷰가 끝난 후 자신을 김일성대학을 졸업했으며 남북한을 담당하는 실무장교라고 밝혔다.)

러시아 전승기념일인 '승리의 날'(5월 9일)을 앞두고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실시된 군사 퍼레이드 리허설에서 포착된 S-400 트라이엄프(Triumph)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사진=로이터 뉴스핌]

◆코코신 "한국에 최첨단시설 보여주고 합작요청...2년간 실적없다" 불만  

명석한 두뇌와 대단한 언변을 갖춘 코코신 제1차관의 자신만만해 하는 모습은 영악스러운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옐친이 등용한 대표적인 ‘앙팡 테리블’의 한 명으로, 민간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방차관에 오른 인물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장관 밑에 2명의 제1차관이 있는데 한 명은 작전을 책임지는 총참모장이 겸직하고 다른 한 명인 코코신은 군수산업, 보급, 후생 등 작전과 인사를 제외한 제반업무를 담당한다. 그 외에 당시 지상군, 공군, 해군, 방공군, 전략로켓군 등 각군 사령관이 차관 직을 겸직하는데 대개 현역 대장급으로 보임된다.

아버지 벌 나이의 기라성 같은 장성들이 대기실에서 얌전하게 면담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코코신의 대단한 위상을 보는 것 같았다. 특히 그가 총괄하는 군수산업부문은 생필품 등 경공업 부문을 제외한 모든 주요 기간산업 공장들을 아우르고 있어서 사실상 러시아의 핵심적 산업을 관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시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러 관계 발전의 기대감과 중요성을 역설하더니 갑자기 한국 측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실망했다며 작심하듯 퍼붓기 시작했다. 한국이 러시아를 과소평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의 말로는 수교 이래 모스크바를 방문한 한국 정치인, 군 및 방산 고위관리, 경제인 등에게 러시아가 자랑하는 첨단 기계공장, 미사일과 탱크 제조등 각종 방산공장, 우주센터, 최첨단 연구소 등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기술이전 등 합작의 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어떤 외국인에게도 공개한 적이 없는 극비 시설이 대부분이었다는 주장도 했다.

특히 방산분야 첨단시설을 둘러본 한국 전문가들이 금방이라도 파트너로서 합작 할 수도 있는 것처럼 큰 소리쳤지만 지난 2년여 동안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며 불편한 속내를 표출했다. 수교 초기의 밀월을 구가하던 한.러 관계에 경고음이 들리는 듯 했다. 코코신의 정치적 비중으로 볼 때 이번 인터뷰는 충분히 계산되고 준비된 연출이 분명해 보였다.

연합뉴스의 매체 성격을 미리 파악했을 게 분명한 코코신은 자신의 발언이 한국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길 바랐던 것 같다. 인터뷰 기사는 상세히 작성, 송고했다. 코코신 차관의 불만을 전해들은 무관부 관계자는 러시아 입장에 수긍할 만한 점이 있다고 시인하고 한국에의 기대감이 식어가는 러시아를 다독일 필요가 있다는 말을 했다.

러시아 S-400 Triumph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사진= 로이터 뉴스핌]

◆푸틴정부 군수산업 대대적 육성...한-러 방산협력 무산 아쉬움 

한국이 차관상환을 독촉하면서 상환을 위해 러시아제 첨단 무기를 제공해 일괄타결하자는 러시아 측 제의를 거부한데 대해 러사아 정부는 상당히 섭섭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든 이 때문인지 한국을 대하는 러시아의 태도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군사교류 부문에서는 외형적으로 큰 진전을 보였지만 협력의 실질인 방산협력부문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한국과의 방산협력 무산에 실망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들어선 2001년 이후 체제정비와 국내정치 안정을 이루면서 군수산업을 국가 주요산업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단. 수년만에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무기수출국으로 오르면서 군수산업 강대국으로 부활한 것이다.

푸틴은 특히 대외방산협력을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며 첨단방위산업 기술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러시아 방위산업 수준은 약 220여개의 핵심 설계국을 포함해 4500여개의 연구기관과 400만명 수준의 연구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소련 해체 전후해 곤란한 지경에 처해 있던 러시아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을 어느 정도 유지했더라면 하는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당시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 동맹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정무적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한편 코코신은 제1국방차관 직을 물러난 후 97년 군 개혁을 감독하는 국방감찰총감으로 활약했으며 뒤이어 옐친의 두터운 신임으로 막강한 국가안보위원회 서기로 취임, 외무. 내무. 국방. 정보기구 등을 총괄하는 직무를 수행했다.(코코신 다음으로 푸틴 대통령이 국가안보위 서기직을 맡았다)

이어 국가두마(하원) CIS담당 위원장 및 두마 부의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으나 푸틴 대통령과는 불편한 관계인지 더 이상의 공직은 맡지 않고 있다. 옐친계 핵심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기피대상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모스크바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톱 클래스의 국제안보문제 전문가로 활동중이다.

[모스크바 러시아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4기 임기 막을 올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크렘린궁에서 공식 취임식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김흥식 뉴스핌 객원논설위원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양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뎠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로 해직되는 아픔을 겪고 쌍용그룹에 몸담고 있다가 1988년 연합뉴스 기자로 복귀했다. 1991년 한국의 첫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파견돼 맹활약했다. 이후 연합뉴스 북한부장, 남북관계 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실 간사,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편집담당 상무이사를 지냈다. 퇴임후 연합뉴스 부설 동북아센터 상임이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비상임이사, 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위원 등을 지낸뒤 현재 뉴스핌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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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이피알, 짝퉁에 당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에서 수단레드가 검출됐다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 발표는 알고 보니 에이피알의 공식 수출품이 아닌 가품 유통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피알이 AI 모니터링을 통해 가려낸 중국산 짝퉁. 진짜와 사실상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다. [사진= 에이피알]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한 현지 업체는 에이피알의 공식 유통망에 포함되지 않은 곳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K-뷰티 인기에 편승한 가품 유통의 또 다른 사례로 보고 있다. 4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HSA가 수단레드 미량 검출 사실을 밝힌 배치 번호는 '2E122I.2E117I'와 '2E191G.2E193G'다. 그러나 에이피알이 확인한 공식 출고 및 수출 이력상 해당 배치 번호 제품이 싱가포르로 수출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HSA가 검사한 샘플의 판매처로 지목된 비너스 뷰티 역시 에이피알의 공식 공급 및 유통업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이 업체에 해당 제품을 직접 공급하거나 수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확인 결과 비너스 뷰티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매장 1개만 운영하는 영세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망이 아닌 소규모 매장을 통해 정체불명의 제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이 중국산 짝퉁에 당했을 가능성이 확실하다"며 "화장품 업체들이 가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이번 사태 이전부터 가품 유통으로 여러 차례 몸살을 앓아 왔다. 지난해 5월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공식몰에 '위조제품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 안내' 공지를 올리고 소비자 피해 예방에 나섰다. 당시 국내외 오픈마켓에서 중국산 위조제품이 유통되면서 관련 피해 상담이 3년간 450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위조제품은 무단으로 메디큐브 로고를 사용하고 패키지와 용기까지 정품과 유사하게 제작해 소비자가 정품과 가품을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K-뷰티 전반의 위조품 문제도 심각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에서 메디큐브를 비롯해 토리든, 마녀공장, 스킨1004, 달바 등 인기 K-뷰티 브랜드를 도용한 가품이 다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품 판매자들은 공식 판매처의 상세 페이지 이미지를 무단 도용하고 제조국을 한국으로 표기해 정품과 혼동을 유도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인 수단레드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테스트 리포트. [사진= 에이피알] 에이피알은 지난달 3일 HSA의 요청에 따라 현지 공인 시험 기관에서 별도의 제품 시험을 진행했다. 에이피알 싱가포르 법인이 제출한 제품에서는 수단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후 같은 달 26일 HSA로부터 해당 제품의 판매 및 공급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는 통지를 받았다. 다만 수단레드가 미량 검출된 비너스 뷰티 판매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이슈가 제기된 이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아시아권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관계 당국의 요청에 성실히 대응해 왔다"며 "싱가포르에서도 HSA의 요청에 따라 HSA 공인 시험 기관에서 제품 시험을 진행했고, 불검출 결과가 확인된 이후 판매 및 공급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HSA가 검출 사실을 밝힌 샘플의 판매처로 언급된 업체는 당사가 해당 제품을 공급한 공식 유통업체가 아니며 해당 배치 역시 당사의 싱가포르 공식 수출 이력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제품이 어떠한 경로로 현지에 유통됐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가품 여부나 진위에 대해서는 당사나 싱가포르 측에서도 확실히 확인 가능한 부분은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fineview@newspim.com 2026-09-0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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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軍, 호르무즈 파병 실무 착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와 군(軍)이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 군수지원함,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EOD) 전력 등을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실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파병이 성사될 경우 2004년 자이툰부대 이라크 파병 이후 22년 만의 미국 요청에 따른 해외 파병이 될 전망이다. 다만 청와대는 "관련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며 "최종 결정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해상초계기(P-8A)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국방부 "호르무즈 파병, 구체적 준비하고 있다"  복수의 군·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합참과 해군은 지난달부터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비해 투입 전력과 작전 임무,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군수지원 계획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해군 전력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파병 후보 전력으로 P-8 포세이돈과 해군 군수지원함, EOD를 거론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문제도 관련 국가와 협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가 우선 검토하는 것은 전투함이 아닌 '지원 성격'의 자산이다. 해군 최신 군수지원함인 소양함(AOE-II)과 P-8A 해상초계기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소양함은 원양 해역에서 작전 중인 함정에 연료·탄약·식량·부품을 보급하는 전력이다. 해군이 보유한 소양함급은 1척으로 기본 배수량 약 1만1000t급이며 만재 배수량은 약 2만3000t에 이른다. 승조원은 약 140명 규모다. P-8A는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추적하는 해상초계기다. 해군은 2024년 미국에서 6대를 인수했고 지난해 7월 실전 배치를 완료했다. P-8A가 호르무즈 해협에 실제 투입되면 해군 해상초계기의 해당 해역 첫 작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해군과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정·잠수함 위협, 기뢰·수중 위협 가능성이 상존하는 해역이라는 점에서 감시·정찰과 항로 안전 확보 임무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의 1만1000t급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해상에서 항해하고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후보 전력으로 군수지원함과 P-8A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 전력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해군 소양함·P-8A 초계기·EOD 전력 150명 안팎 전망  EOD(폭발물처리) 전력도 함께 거론된다. 이는 항만·기항지·함정 주변에서 폭발물이나 기뢰 의심 물체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 다만 EOD의 구체적 편성과 장비, 임무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양함과 P-8A, 관련 지원 인력을 함께 운용할 경우 파병 규모는 최소 150명 안팎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파병까지는 국내 절차가 남아 있다. 해외 파병은 통상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의결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르면 이달 중 국회에 파병 동의안이 제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는 "현재 논의 중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대이란 군사 기여 문제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뒤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이 이란 관련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고 미국이 주한미군 약 '3만9000명'을 통해 한국을 방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청와대는 당시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 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혀 군사적 기여 가능성을 처음 공식 언급했다.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한 연합해군 전력이 지난 7월 22일(하와이 현지시각) 하와이 제도 북부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전투함보다 군수함·초계기 비전투 자산 먼저 검토 예상  정부는 이란과의 불필요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전투함보다 군수지원함·초계기 등 비전투 자산을 먼저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수지원함과 초계기가 실제 분쟁 해역에서 작전에 들어가면 단순한 후방 지원 이상의 정치·군사적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2020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당시에 문재인 정부는 국회 동의 없이 아덴만 해역의 청해부대 작전 범위를 일시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 이번에는 별도 파병안과 국회 동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 정치권과 여론의 찬반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gomsi@newspim.com 2026-09-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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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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