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김도진 행장, 국민세금으로 만든 '1% 대출'...대통령 칭찬 '독식' 구설

기사입력 : 2019년03월22일 12:30

최종수정 : 2019년03월22일 14:29

기업은행, 1%대 소상공인 대출로 문 대통령 흡족케한 사연
은행 BIS비율 하락 우려에 세금으로 채워 대출상품 출시
김 행장 "굉장히 저희들이 잘한다"...이사회선 BIS하락 우려에 세금요청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혁신금융비전 선포행사에서 나온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답변이 구설수에 올랐다. 김 행장은 문 대통령에게 기업은행의 1%대 금리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을 두고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부각시키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로부터는 “기업은행의 마법”이란 칭찬까지 들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이 대출상품은 국민 세금으로 만든 것이다. 연임을 앞둔 김 행장이 지나치게 성과를 포장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을지로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후 IBK 기업은행 영업부를 방문, 기업 대출·여신 심사 담당 직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2019.3.21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행사 초반 “대부업체, 제2금융권 등 고금리에 의존하는 소상공인들에게 1% 저금리는 아니더라도 중금리라도 은행이 제공해 이자부담을 낮추는 것 생각해 볼 수 없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김도진 행장이 답변자로 나서 “저희가 지금 그런 개발 상품도 준비하고 있고 시행하고 있다(소상공인·자영업자 1%대 특별대출)”면서 “대출시행은 두 달 반 정도 됐는데 1만1000건, 5300억원 정도 나가 있고, 굉장히 저희들이 잘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김 행장을 거들었다. 홍 부청리는 “작년 예산에서 2000억원을 기업은행에 투자했고, 기업은행에서 마법을 부려 (총 대출규모) 2조원을 제공하게 됐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1% 대출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흡족한 듯 “은행이 안정적인 주택담보대출, 그런 쪽으로만 해서 은행 자금이 바람직한 혁신 현장이나 기업이나 소상공인이라든지 제대로 가지 않고 있고, 그게 가계부채를 늘려서 사회에 여러 가지 부담을 주고 우리나라 전체 경제 영역에서 가장 변하지 않는 곳이 금융권이란 얘기 많이 나오게 한다. 저조차도 (그랬다)”면서도 “근데 말씀 들어보면 이미 은행 스스로 굉장히 많은 혁신금융도 시작하고, 정말 감사 드리고 싶다”고 극찬했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선 이날 일로 김 행장이 1%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성과를 인정받아 문 대통령에게 눈 도장을 확실하게 받은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후보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 출시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31 pangbin@newspim.com

문제는 1%대 특별대출상품에 대해 김 행장이 핵심은 빼고 본인과 기업은행만의 성과인냥 포장한 부분이다.

원래 이 상품은 기업은행이 취급하기 매우 어려운 대출구조다. 가산금리 없이 KORIBOR 1년물 1.94%(21일 기준) 금리만 적용하기 때문에, 대출 즉시 역마진이 나는 상품이다. 또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우 신용도가 낮아 여신손실 가능성이 매우 크고 가산금리도 높아진다. 기업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져 경영악화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받는 조건으로 위험을 나누고, 결정적으로 정부의 재정 투입을 요청했다.

이 사실은 지난 2월19일 열린 기업은행 이사회에 잘 드러나 있다. 이사회 안건을 보면 “소상공인·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 및 신성장·혁신 기업 투자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선 현 수준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유지를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해야 한다”고 돼 있다. 결국 정부가 주당 1만3364원씩 총 2000억원을 유상증자를 해줬다. 기업은행은 상장사로 일반 주주의 주가 하락 피해가 우려돼, 정부가 제3자배정으로 증자를 모두 떠안은 것이다.

결국 국민 세금으로 1%대 초저금리 대출을 해준 것인데, 그 칭찬은 김 행장과 기업은행이 가져갔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날 5대 금융지주가 스타트업 등에 앞으로 5년간 28조원이나 모험자본을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가장 큰 투자위험을 떠안았는데, 정작 국민 세금으로 대출해준 기업은행이나 김도진 행장만 성과 자랑을 한 셈”이라고 씁쓸해했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