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11억7000만위안 유치
투자자는 중국 내 신소재산업 전문투자펀드 '소주회의'
한국 상장 중국기업의 최대규모 투자 유치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GRT는 4차산업 소재 생산기지가 될 손자회사 강소혜지신재료과기가 11억7000만RMB(약 197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유증 대상은 2016년 설립된 신소재산업 전문투자펀드인 '소주회의신재료산업투자동업회사다.
유증 대금 중 약 8268만RMB는 납입자본으로, 나머지 약 10억8700만RMB는 자본잉여금으로 계상된다. 투자 후 강소혜지에 대한 소주회의의 지분율은 29.25%다. 강소혜지는 중국 내 유한공사로 주식 수 및 액면금액은 없으며, 취득한 납입자본에 대한 지분율로 계산된다.
주영남 GRT 대표는 "지금까지 한국에 상장된 중국기업이 중국 내 토종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국기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RT에 따르면, 소주회의는 강소혜지가 소재지인 연운항시 시정부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자본 납입, 토지 매입 등의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 진행 상황을 면밀히 검토, 프로젝트의 성공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강소혜지가 위치한 연운항시 시정부의 기금이 소주회의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주 대표는 "강소혜지에 대한 투자는 총 3단계로 계획을 하고 있었고, 10억RMB를 1단계 투자금액으로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런데 소주회가 '4차산업용 신소재 클러스터'라는 비전에 이해도가 높았고, GRT의 높은 기술력과 성장성에 공감해 납입자본 대비 14배 이상의 프리미엄을 인정해 줬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증자를 통해 2단계까지의 총투자금액 20억RMB 확정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소혜지는 지난달 연운항시 신소재산업단지 내 토지 취득을 완료, 해당 자금은 공장 건설 및 생산설비 도입에 활용될 예정이다.
주 대표는 "강소혜지 설립 및 투자와 관련해 한국에서의 증자나 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은 없을 것임을 약속해 왔다"며 "GRT의 이번 결정이 한국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동시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GRT는 현재 가동 중인 제1공장과 제2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차세대 OLED 디스플레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동박적층필름(FCCL) 등 중국의 4차산업 성장에 따른 하이테크 필름소재 국산화 요구에 대비하기 위해 손자회사 강소혜지를 설립하고 제3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