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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계 파괴, '미세플라스틱'…"2060년까지 4배 증가한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04일 16:20

최종수정 : 2019년03월04일 16:20

태평양 미세플라스틱 2030년까지 2배 증가
2060년에는 4배 이상 증가…잠재적 피해
먹이 사슬 최상위 인간에게 잠재적 위협
우리나라도 안전지대 아냐…곳곳서 검출
정부, 4·5월 미세플라스틱 대책 내놓을 예정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태평양의 미세플라스틱 쓰레기가 10년 후 2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40년 후 4배까지 급증하는 등 점차 초미세화 과정을 거쳐 인간에게 잠재적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최근 일본 연구팀은 오는 2030년까지 태평양에 떠있는 미세플라스틱 쓰레기가 2016년보다 약 2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오는 2060년에는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생태계에 잠재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세플라스틱은 길이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현재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해되는 데 500년 이상이 걸려 해양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세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먹이 사슬 최상위인 인간에게도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이언스 저널에 실린 제나 잼백(Jenna Jambeck) 박사의 논문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억75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한다. 이 중 480만톤∼1270만톤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와카토비에서 포획된 고래의 배를 가르자 쏟아져 나온 각종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등 쓰레기들. 2018. 11. 20.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세플라스틱 쓰레기는 물고기와 다른 해양생물에 염증과 섭식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슈대학(Kyushu University)과 도쿄해양대학(Tokyo University of Marine Science and Technology) 연구진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2016년 입방미터(Cubic Meter)당 약 250mg의 미세플라스틱 폐기물을 함유한 일부해양지역은 2년 전보다 2배 늘어나는 등 2030년까지 500mg까지 증가한다.

2060년에는 2년 전보다 4배 급증한 1000mg을 넘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세플라스틱에 있어 우리나라 사정도 좋지 않다. 2017년 환경부의 먹는 샘물 조사에서는 6개 제품 중 1개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2017년 해양수산부의 소금안전성조사에서도 국내 유통되는 외국산 4종, 국내산 소금 2종에서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현행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7년 7월 미세플라스틱을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지정했고, 환경부도 지난 8월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섭취하는 식품에 대한 규제 및 기준은 전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전국 해역을 검사한 결과를 보면, 해수 속 1㎥당 평균 87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영 생명공학연구원 등 국내연구진도 나노플라스틱이 몸에 쌓여 열대어 세포내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쓰레기가 널린 발리 해변의 모습 [출처=로이터 뉴스핌]

우려가 커지자, 지난해 해양당국도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과 관련한 기획연구에 돌입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기획연구가 나오는 데로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해양 플라스틱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도 올해 업무보고 주요정책 중 하나로 ‘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지목한 바 있다.

올 초 출입기자단과의 신년간담회에서 미세플라스틱 문제와 관련해 ‘공격적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점을 거론한 상태다. 당시 김 장관은 “해양쓰레기, 미세플라스틱이 문제가 되는데 지금까지 해왔지만 해양환경과 관련해 완전히 차원을 달리하는 해양 환경 업그레이드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플라스틱 문제도 전면 공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책도 제시해 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해수부는 어장이나 양식장에서 쓰이는 스트로폼 부표를 대체할 수 있는 연구개발(R&D)과 해양 플라스틱 제로화 캠페인 및 수거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그동안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발생 예방, 수거・처리 등을 해왔다”며 “올해 4월~5월 중에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대책을 마련, 상반기 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지난해 6월부터 생활화학제품 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생활화학제품에 의도적으로 첨가되는 미세플라스틱 관리방안이 마련될 계획이다.

크리스마스섬에서 발견된 쓰레기 더미.[사진=로이터 뉴스핌]

환경부 측은 “미세플라스틱 연구는 국내외에서 이제 막 시작단계”라며 “해외 학술지 및 보고서를 통해 검출 사례를 발표하고 있으나 시료채취 및 분석법이 서로 상이해 그 결과를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하기 곤란하다”고 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 분야별로 데이터를 모으는 중”이라며 “관계기관과의 합동발표는 현재로서 아직 미정이나 환경부 자체적으로 미세플라스틱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고 있다. 데이터 수집 등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jud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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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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