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터뷰서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인데…”
홍익표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바른미래당에 대한 표현 사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겨냥해 “1당 수석 대변인이 소수정당 의원과 엮이는 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가 사과 입장을 냈다.
홍 의원은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하 의원과 담판 자리를 마련해보겠다”는 제안에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인데”라고 답해 물의를 빚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kilroy023@newspim.com |
홍 의원 발언이 전파를 타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즉시 반발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만의 끝판을 보여줬다”며 “누구는 돈 없고 영향력도 없다 하고, 자신은 돈 많은 집 아들이라고 자랑한 격”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정당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더불어’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는 홍익표의원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라”며 “삐뚤어진 입이 영 간지럽다면 ‘나혼자 비민주당’의 수석대변인직을 추천한다”고 비꼬았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북미정상회담으로 여야 5당이 초당적 대처를 하는 가운데 홍익표 의원의 막말이 도를 넘었다”며 “불과 2년 전 촛불시민혁명과 박근혜 탄핵의 주역이었다고 추켜세운 우리 청년들이 '반공교육 때문에 보수적'이라며 일반화시키더니 오늘은 야당을 향해서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며 막말,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도 27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청년들 보수화를 이야기 하며 유럽의 신나치 현상을 언급했다”며 “이 언급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하 의원은 26일 홍 의원이 지난 15일 ‘5·18 망언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하게 하는 반공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홍 의원은 “하 의원이 내 발언을 왜곡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방송이 나간 뒤 “본인에 대한 하태경 의원의 허위, 왜곡 발언을 지적한 것”이라며 “일부 바른미래당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유선상으로 이해를 구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