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중남미

속보

더보기

베네수엘라 과도정부 기반 마련에 무너지는 마두로 정권

기사입력 : 2019년02월13일 16:17

최종수정 : 2019년02월13일 16:17

과이도, '청년의 날' 집회로 젊은 지지층 기반 마련
마두로 돈줄 죄어 과도정부 자금 마련
“충성 맹세한 군부, 언제 마두로 등돌릴 지 몰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본격적으로 과도정부 기반 마련에 나서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과도정부 지지자들이 '청년의 날'을 기념하고 현 정부 반대 시위차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2.12. [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12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마두로 반대 시위자들이 운집한 반(反) 마두로 정부 집회에서 군부의 원조 물품 반입 허용을 촉구했다. 여야는 이달 초 미국이 지원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 100톤(t)을 반입하는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긴급 식량과 의약품이 콜롬비아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캐러밴(이동하는 무리)을 동원하는 중”이라며 오는 23일까지 구호 물품이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호물품이 어떻게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을 잇는 다리를 건너게 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국가군에 구호물품 조달을 “직접 명령”했지만 현 정권에 충성을 맹세한 군부의 움직임에는 동요가 없다.

같은날 마두로 대통령은 친(親)정부 집회에서 인도주의적 사태를 부인했고, ‘거지’가 아니라며 미국의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마두로 정부는 국경 다리에 민병대를 보내 구호물품 반입을 막고 있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칭했고,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힘겨워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날은 베네수엘라 ‘청년의 날’로, 반정부 시위 참여자 중 상당수가 젊은층이었다. 맞불집회는 젊은층 지지를 확고히 하려는 여야 노력의 일환이다. 과도정부가 젊은 지지층 기반 마련에 나선 것이다.

◆ 마두로 자금줄 죄어 과도정부 자산 늘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과이도 국회의장은 마두로 정권의 돈줄을 죄기 위해 정유회사 시트고(Citgo)의 이사진을 새로 임명할 예정이다. 시트고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자회사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수입 대부분은 석유 국영회사로부터 나온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달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 선거 논란 속에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자 스스로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고, 미국은 그를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증했다. 미국은 시트고 회사의 수익이 마두로 정권에 송금될 수 없게끔 차단해, 압박하고 있다. 결국, 과이도 국회의장이 시트고 이사진을 임명한다는 것은 현 정권의 자금줄을 죄고, 이를 넘겨받아 힘을 키우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마두로 정권이 접근할 수 없는 시트고 수익은 미국 계좌에 묶이게 되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베네수엘라 야당에 넘기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베네수엘라 민병대원들이 콜롬비아와 국경을 잇는 티엔디타스 다리 입구에서 대형을 이루며 슬로건을 외치고 있다. 2019.02.12. [사진=로이터 뉴스핌]

마르코 루비오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과이도 국회의장이 조만간 시트고 이사진을 새로 임명할 것이고, 미국은 해당 이사진이 시트고를 통제할 수 있게끔 법적실체로 인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PdVSA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자금줄이 막히자 인도로 수출처를 전향했다. 로이터통신이 레피니티브 에이콘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형 유조선 바그다드와 폴레간드로스 I은 베네수엘라의 호세 터미널에서 인도 항구로 향했다. 문제는 부족한 자금이 충당되느냐다. 베네수엘라는 인도와 물물교환으로 석유를 수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거래가 어떻게 이뤄질 지 그 체계는 밝혀진 바 없다. 

◆ 군부 등돌릴까 조마조마한 마두로 

마두로 정권을 굳건하게 지탱해주는 것은 군부다. 현재 군부는 미국의 구호물품 반입을 놓고 시험대에 올랐다. 과이도 임시대통령의 두 외교관은 미 CBS뉴스에 군부는 곧 중대한 선택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이는 “그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 혼돈의 마두로 정권에 잔류할 것인가, 식량과 의약품이 절실한 국민들 편에 설 것인가”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충성을 맹세한 이들이지만 반정부 시위의 규모가 커져 정부가 통제력을 잃고,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개입이 더욱 적극적이게 되면 언제 다른 선택을 할 수 도 있다는 설명이다.

설상가상 마두로 대통령이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비해 망명 계획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망명 계획은 실리아 플로레스 마두로 대통령 부인의 압박에 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되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 터키, 쿠바 등이다. 그러나 러시아와 터키는 마두로 대통령의 망명을 쉽게 받아들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러시아가 확실한 대안이 없는 이상 망명을 권장하지 않을 것이고, 터키의 우선순위는 베네수엘라 내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와 더불어 사회주의 체제인 쿠바는 마두로 대통령의 망명을 받아들일 시, 미국의 제재 재개에 직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