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영업익 7.8조...전년 대비 29% 감소
1분기, 비수기 영향에 수요 약세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상승곡선을 그리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실적이 지난해 4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반도체 시장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메모리 수요 감소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까지 반도체 수요 약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블룸버그 통신] |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7조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18조75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줄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감소해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었고, 업계의 낸드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하락 영향을 받았다.
또한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이미지센서, AP 수요 둔화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실적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현상이 올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수기 영향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1분기 1Y나노 디램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고부가 디램 판매를 확대하고, 대용량 올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 UFS (Universal Flash Storage) 중심으로 낸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 이미지센서 판매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연간으로는 성수기 진입 효과와 주요 제품들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지속 확대되면서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의 경우 가격 안정화에 따른 전 응용처의 고용량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디램의 경우에도 하반기 신규 CPU 출시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수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Y 디램 나노 공정의 안정적인 생산량 확대와 1Z디램 나노 공정 개발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5세대 3D V낸드 공급을 확대하며 원가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5G모뎀을 상용화하고 고화소∙멀티플 카메라 채용 확산에 따른 이미지센서 라인업도 확대해 시장 공급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EUV (Extreme Ultra-Violet)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의 양산과 고객 수 40% 이상 추가 확보를 통해 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