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출점 절벽에 직면한 백화점 업계가 기존점 리뉴얼(재단장)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규 출점에 비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최근 소비 추세에 맞춘 구성으로 매출 극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오는 2022년까지 4년간의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에 돌입했다. 올해 리빙관을 시작으로 2020년 식품관, 2021년 여성·남성관, 2022년 해외패션관 등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롯데백화점 본점, 40년 만에 리뉴얼 돌입
롯데백화점은 공간 구성부터 상품까지 고객들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춤으로써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안산점을 재개장한 이후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존 ‘1층 해외명품, 2층 의류’의 백화점 공식을 깨고 지역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층별 구성을 시도한 점이 적중했다. 오픈 직후 3주간 13만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예상 매출 목표를 40%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백화점 천호점도 지난 2014년부터 5년에 걸친 대규모 증축 리뉴얼 공사를 단행했다. ‘식품관’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키즈관·리빙관·전문식당가·수입의류관·레저스포츠관(11월) 등 체험과 전문성을 강화한 전문관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이 같은 리뉴얼 덕분에 지난해 현대백화점 천호점을 처음 방문한 고객은 약 5만명으로, 전년대비 21.5%나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연매출도 약 3900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성장했다.

이처럼 백화점들은 신규 출점이 막히자 증축·리뉴얼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백화점 시장은 올해 간판을 바꿔 단 롯데 인천터미널점을 제외하곤 2017년 이후 3년째 신규 출점이 전무하다.
온라인쇼핑의 성장과 정부의 규제로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 내실 다지기에 눈을 돌린 것이다. 기존 도심 백화점은 리뉴얼을 통해 수요를 끌어올리고, 영업력이 약화된 변두리 백화점을 교외형 아울렛 형태로 대체해 수익성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 증축·재단장 점포 따라 매출 순위 '요동'
최근에는 재단장에 따라 백화점 점포별 매출 순위도 요동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7년부터 2년 연속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제치고 단일 점포 매출 1위 점포에 등극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은 전년대비 8.5% 늘어난 약 1조803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40년 가까이 부동의 매출 1위 점포로 군림하던 롯데백화점 본점은 약 1조7460억원의 매출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순위 역전은 대대적인 증축·리뉴얼을 단행한 것이 주효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6년 2월 대규모 증축을 통해 영업면적(8만7934㎡)을 60%가량 늘려 재개장했다. 이는 서울 시내 백화점 가운데 최대 면적에 해당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1979년 개점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리뉴얼 공사에 나선 것도 선두 재탈환을 위함이다. 리뉴얼을 통해 영업면적도 늘어날 전망이다. 본점 리뉴얼의 첫 단추인 ‘리빙관’은 본점 8층 4752㎡와 7층 643.5㎡를 확장해 총 5395.5㎡ 규모로 조성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도심에는 유통 규제로 신규 점포를 세우기 쉽지 않고, 집객력이 떨어지는 교외에는 온라인에 잠식돼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이젠 백화점들도 새로운 점포를 늘리기보단 기존 점포을 증축하고 리뉴얼해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 추세”라고 말했다.

j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