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주변에 "생일 축하행사 준비 말라" 당부
24일 대전 방문, 지역 중기·자영업 찾아 격려
대전 성심당서 직원들 케이크 들고 "생신 축하합니다"
문대통령 얼굴 그려진 케이크 미리 준비해 깜짝 이벤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인 24일 청와대에서도 하지 않은 케이크 행사가 대전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 경제 투어의 일환으로 대전을 방문한 길에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밀집하고, 젊은이의 거리로 꼽히는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한 길에 지역 명소로 소문난 성심당 빵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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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대전 으느정이 거리에 있는 성심당 빵집을 찾았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이 이날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해 소보로 빵 3개 등 5개의 성심당 빵을 샀는데 계산을 마치자 성심당 직원들이 문 대통령 얼굴이 그려져 있는 케이크를 들고 나오면서 "생신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노래를 부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케이크 촛불을 껐고, 직원들은 모두 "건강하세요"라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해 함께 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임영진 성심당 사장과도 약 5분간 대화를 나눴다. 임 사장은 문 대통령을 맞이하며 자신의 아버지도 흥남철수 때 그 배 안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아버지는 흥남시가 고향으로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를 통해 거제도로 내려왔다.
이후 문 대통령은 거리에서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구에 응했다. 시민들은 중간 중간 박수를 치면서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라고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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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12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설치됐다. /이형석 기자 leehs@ |
한편 24일로 67번째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주변에 별도의 축하 행사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날 청와대에서도 별다른 생일 축하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생일 축하 이벤트를 진행하려 해도 문 대통령 본인이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청와대 직원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직원들과 조용히 생일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의 자서전인 '운명' 오디오북 제작 이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팬카페는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자서전인 '운명'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하는 행사를 벌였다. 선착순으로 1240명의 신청서를 받아 이들의 목소리로 문 대통령 자서전 '운명'의 오디오북을 제작한 것.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생일 때는 지하철 역사 내 전광판 광고 등 각종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 달간 5호선 광화문·여의도·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천호역,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고속터미널·건대입구·노원역, 8호선 잠실역 등 총 11개 역사에 광고가 게재됐다.
모두 자발적인 모금으로 비용이 충당됐다. 하지만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공공 정보를 소통하는 지하철 광고판에서 이렇게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정말 문 대통령의 인기 영합 정치가 언제 끝날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따라 지지자들은 올해 지하철 광고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