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신동빈의 선택…‘뉴롯데’ 미래 이끌 인적 엔진 새로 장착

기사입력 : 2018년12월21일 17:00

최종수정 : 2018년12월21일 17:00

'세대교체' 칼바람 속 신동빈 친정체제 강화
'핀셋인사'로 그룹 미래먹거리 창출 적임자 전진 배치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기반한 인재 등용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롯데그룹이 과거 5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인적 엔진을 새롭게 장착했다.

사흘에 걸쳐 단행된 이번 롯데 정기임원인사는 차세대 인재로 세대 교체와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 인사로 요약된다. 과감한 인적쇄신을 통해 신동빈 회장 ‘원 리더’ 색채를 더욱 뚜렷이 했고,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야 할 적임자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50개 계열사의 2019 정기임원인사를 확정하고, 20개사의 대표를 새롭게 선임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지주사의 실장급 인사도 절반을 교체해 변화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신규임원 110명을 포함해 총 283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며 인사적체도 해소했다.

◆ ‘세대교체’ 칼바람 속 신동빈 친정체제 강화

이번 인사에서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노장(老將)들이 용퇴하고, 사장급의 젊은 리더들로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40년 넘게 롯데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화학BU 허수영 부회장, 식품BU 이재혁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들의 빈 자리는 사장급인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와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가 각각 화학BU장, 식품BU장으로 보임·승진하며 채웠다.

또한 신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친정체제’도 공고히 했다. 한때 황 부회장과 그룹 2인자 자리를 다투던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전격 퇴임했고, 브레인 조직으로 꼽히는 롯데지주 6개실도 신 회장과 황 부회장의 친정인 호남석유화학 출신 인사들로 다시 꾸렸다.

그룹의 신규사업과 인수합병(M&A) 등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인 경영전략실장에는 윤종민 HR혁신실장(사장)이 선임됐다. 윤 사장이 나간 HR 혁신실장 자리는 정부옥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이 맡았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 모두 호남석유화학 출신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대거 중용되며 신 회장 체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신 회장도 이번 롯데지주 인사에서 오 사장을 비롯해 12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하며 향후 뉴롯데의 도약에 있어 롯데지주가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기대감을 담았다.

(좌측부터)롯데그룹 화학BU장 김교현 사장, 롯데그룹 식품BU장 이영호 사장,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윤종민 사장, 롯데케미칼 대표 임병연 부사장,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 대표 문영표 부사장

◆ ‘핀셋인사’로 그룹 미래먹거리 창출 적임자 전진 배치

그룹의 양축인 유통과 화학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중에 따라 중장기 사업 전략을 이끌어 갈 사령탑 교체도 이뤄졌다.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화학부문의 경우 김교현 신임 화학BU장이 방향키를 잡고 해외사업 및 인수합병에 적극 뛰어들 전망이다.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신 회장은 화학 부문에 전체 투자액의 40%인 20조원을 집행해 힘을 실어줬다.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에는 과거 정책본부에서 비전전략실장 등을 맡아 그룹의 M&A와 신사업을 담당한 경험이 있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임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LC타이탄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4조원을 투입한 나프타 분해시설(NCC) 건설을 추진 중이며, 내년 초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에나 대규모 에틸렌 생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그룹의 근간인 유통부문의 경우 부진한 업황에 맞서 대부분 계열사 수장들을 유임시키며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소폭 인사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의 경우 사드 보복으로 철수를 결정한 중국을 대신해 동남아시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중국통’인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물러나고 ‘동남아통’인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부사장)가 새롭게 선임됐다.

롯데마트는 신 회장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08년 동남아에 진출해 현재 베트남에 13개, 인도네시아에 4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해(1~3분기) 롯데마트가 동남아에서 거둔 매출은 1조210억원에 달한다.

문 신임대표는 2007년부터 롯데마트에 몸 담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롯데마트의 동남아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법인장, 2011년에는 동남아본부장을 지내며 풍부한 경험을 갖춘 만큼, 동남아 사업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꼽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지주]

◆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기반한 인재 등용

질적 성장과 투명성 강화를 내건 신 회장의 ‘뉴롯데’에 맞춰 이번 인사에서도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이 반영됐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는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롯데첨단소재 이자형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 역시 지난해 대표 부임 후 수익성 중심 경영과 미래 사업을 추진해온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신과함께’ 1·2편 모두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 영화 최초로 ‘쌍천만’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인재 역시 능력에 기반한 과감한 등용이 이뤄졌다. 조기영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산업전략연구담당,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 등 이번 인사에서 총 6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탄생해 롯데그룹의 여성임원은 총 36명이 됐다.

김혜영 롯데쇼핑 e커머스 AI연구소장은 승진 연한을 단축해 1년 만에 상무보A에서 상무로 발탁 승진됐다. 김 상무는 트렌드 분석시스템 ‘엘시아’, 쇼핑도우미 ‘엘봇’ 등 인공지능 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안정보다 미래 질적성장을 위한 변화에 중점을 뒀다”며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 및 글로벌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고 그룹에 혁신을 일으킬 새로운 인재들을 전면 배치해 미래 50년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