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곤충 애벌레로 '폐사율 제로' 양식사료 만드는 이종필 CIEF 대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미래 新성장 산업 '곤충'…양돈·양계·양식어민 주목
高사료값에 안전성 답보…'동애등에' 수요 증가세
동애등에 사료 먹인 동자개…폐사율 제로
2년의 성어기간도 1년만에 출하 '생산원가 절감'
유충 50만 마리, 음식물쓰레기 1톤 처리 능력
제주·완도·영광·통영 등 바다양식 수요도 늘어

[김제=뉴스핌] 이규하 기자 = “메기목 동자개과의 민물고기인 동자개에게 곤충사료를 썼더니 한여름 양식장의 무더위를 견디는 등 폐사율이 제로에 가깝게 떨어졌다. 특히 성어가 되기 위해서는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나 곤충을 배합사료로 시험한 결과, 1년 만에 출하가 가능해졌다. 곤충사료가 폐사율을 감소시키고 양식현장의 생산원가 절감에 큰 효과를 불러온다.”

미래 신(新)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산업에 열변을 토하던 씨아이이에프(CIEF) 이종필 대표가 ‘파리목의 동애등에 애벌레’를 꺼내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배합사료의 주요 동물성단백질 원료인 ‘어분(魚粉)’의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 ‘동애등에’는 가축 농업과 수산분야가 주목하는 대체재다.

이미 가축농가와 내수면 양식 어민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곤충으로 통한다.

현재 우리나라 양식업에 쓰이는 물고기 생사료 총량은 49만톤에 달한다. 이 중 40만톤은 국내에서 ‘불법어획’으로 잡은 치어나 미성어다.

그러다보니 생사료 자체가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는 바다 황폐화의 주범으로 불린다.

[김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종필 씨아이이에프(CIEF) 대표. 2018.12.07 mironj19@newspim.com

수입으로 들어오는 나머지 9만톤의 경우도 여러 물고기를 갈아 만든 생사료인 만큼, 무엇이 섞였는지 안전성을 답보할 수 없는 처지다.

올해 7월 수은이 발견된 양식 넙치(광어)가 대표적인 경우다. 당시 다랑어 부산물을 공급하던 부산 기장 소재 광어 양식장 3곳이 기준치를 넘는 수은 함유량으로 비상이 걸린 바 있다.

더욱이 기생충·세균·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인한 대량 폐사가 잦은 곳이 수산 양식의 현주소다.

수산분야의 경우 총 생산비의 60% 이상이 사료비인 만큼, 어민 입장에서는 싼 생사료 배합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이 생산자의 생산비 상승·소비자의 제품 구매비용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다황폐화를 불러오는 치어·미성어 불법어획을 정부로서도 더는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종필 대표도 이러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

이 대표는 “양식장 물고기가 병에 걸리거나 일찍 폐사하는 이유는 ‘나쁜 어분’ 때문”이라며 “국내 어분은 대부분 하급 어분으로 질병으로 인한 폐사, 생산성이 낮아져 첨가제를 과다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백신의 항체 면역효과가 기대이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바다 황폐화를 막는 길이 바로 ‘곤충’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친환경 청정지역인 네덜란드의 ‘Protix사(식용곤충 생산회사)’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Protix는 곤충을 바탕으로 한 어분을 개발하는 등 연어에 적용하고 있다.

최고의 재료로 꼽는 네덜란드산 연어에 안정적인 곤충 단백질 조달은 그야말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성장산업인 셈이다. 지난해 Protix가 투자받은 금액만 4500만 유로(한화 약 570억원 규모)로 곤충산업에 이정표를 찍고 있다.

하지만 곤충산업에 있어 네덜란드 Protix사 못지않은 곳이 김제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위치한 CIEF다. 현재 대지 1만6000평(5만2800m²), 건물 면적 3000평(9900m²)에 달하는 CIEF 공장 내에는 동애등에 성충과 애벌레가 33톤 규모로 사육되고 있다. 이는 1톤 트럭 33대 분량에 달한다.

동애등에 성충의 주 먹이는 물이다. 때문에 맑은 산과 계곡 등에 주로 서식한다. 인분 등 더러운 것을 먹이로 하는 등 오염원을 달고 사는 일반파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 동애등에가 낳은 애벌레들은 우리나라 친환경적으로 처리한 음식물쓰레기를 소화한다. 이종필 대표는 처지 곤란한 국내 음식물쓰레기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종필 씨아이이에프(CIEF) 대표. 2018.12.07 mironj19@newspim.com

이 대표는 “하루 생산량은 살아있는 6톤을 말려 사료로 2톤 가량 생산한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추가로 사육가공공장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국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가 골머리인 상황에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동애등에 애벌레는 효자격이다. 단기 목표는 전국 4곳에 동애등에 사육가공공장을 짖게 되면 국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으로 가공된 음식물쓰레기 사료는 운송비만 주고 조달받고 있어 큰 비용도 들지 않는다”며 “음식물쓰레기 처리로 정부와 지자체도 좋고 면역, 항균물질을 가진 곤충사료를 원료로 사용하면서 질병억제, 생산성 향상 및 생산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동애등에 유충을 이용한 산란계 사료첨가제로서의 효능을 검정한 바 있다. 산란계 적용 때 생산성, 호우유닛, 난중, 난각 두께, 면역물질 증가 등의 효능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때문에 일부 바다 양식장과 내수면 양식장, 양돈, 양계장의 곤충 사료 주문이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는 서울대수의대, 농촌진흥청 등이 ‘동애등에의 면역증강를 통한 조류인플루엔자(AI) 억제효과 검증 및 제품개발’ 공동연구에 들어가는 등 성장가도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김제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위치한 씨아이이에프(CIEF) 동애등에 사육·가공 공장 [CIEF·뉴스핌 DB]

수산당국에서의 관심도 높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곤충 사료를 활용한 안전성 검증을 이미 마치는 등 해양수산부가 이달 중순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생사료 문제가 불거지는 등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배합사료 문제를 해결할 종합대책을 실무진에 주문한 바 있다.

이종필 CIEF 대표는 “동애등에 배합사료를 준 결과 질병에 대한 면역력 증가로 폐사어 없고 사료효율 110%의 성장률 증가를 봤다”며 “제주 광어·돌돔 양식장 완도 광어 양식장, 영광 뱀장어 양식장, 통영·포항·안면도를 비롯해 김제 메기 양식장, 청양까지 전국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호성도 좋아 섭식량이 증가하고 수질 개선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백신, 항생제 및 영양제 미사용으로 양식어가의 경영비도 절감된다”면서 “이미 CJ와 LG생활건강 등 유수 대기업들도 동애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해외 바이어들이 직접 공장을 찾아 사업성을 타진하고 있다. 조만간 4~5개의 특허가 출원되고 해외 판매망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jud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