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종합] 로봇이 전하는 관계의 의미와 아날로그 감성…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기사입력 : 2018년11월22일 17:53

최종수정 : 2018년11월22일 17:53

더 인간 같은 로봇이 전하는 관계와 아날로그 감성
김재범 최수진 성종완 기존 멤버에 전성우 강혜인 양승리 등 합류
2019년 2월10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초연 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로봇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의 의미, 아날로그의 매력에 대해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사진=더웨이브]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 어리둥절하다. 감히 생각하자면 진심이 통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공연이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응원해준 관객분들에게 더 좋게 발전된 공연을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은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헬퍼봇'들이 주인공으로, 오래된 레코드 플레이어와 재즈 잡지를 좋아하는 헬퍼봇5 '올리버'와 겉보기엔 활발하고 똑똑하지만 냉소적인 헬퍼봇6 '클레어'가 서로 가까워지면서 인간의 감정을 배우게되는 과정을 그린다.

박천휴 작가는 "사람과 사람보다, 마음과 마음의 관계를 그리고자 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을 구상하기 전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 가장 가까웠던 친구를 잃었다. 친밀하고 내밀한 관계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굉장히 많이 고민했던 시기였고, 이를 작품에 담고자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김동연 연출은 "재연을 하면서 무언가를 바꾸려고 한다기보다 처음에 만들었을 때 접근했던 것들 중 무엇이 부족했는지, 원래 하고자 했던 것 중 보완해야할 점을 찾아 충족시키려고 했다"며 "지난 공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극에 등장하는 사람과 로봇의 대비를 명확하게 했다. 특히 모텔 주인의 경우 사람이지만 같은 일을 반복하는 더 로봇 같은 모습이고, 오히려 헬퍼봇들은 더 사람처럼 보인다. 이를 강조해 상징과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사진=더웨이브]

미래의 이야기지만 오히려 아날로그 정서가 더 강하다. 특히 재즈와 클래식에 기반을 둔 아름다운 음악이 초연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6회 예그린 어워드'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윌 애런슨 작곡가는 "어쿠스틱하고 감정적인 음악을 쓰는게 가장 중요했다. 일렉트로닉이나 점점 증폭되는 음악보다 클래식이 더 잘 맞았다. 이야기 속 캐릭터들이 표면적으로는 심플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주자들의 즉흥 연주로 대표되는 재즈의 경우, 극 속에서도 캐릭터가 즉흥적으로 제주도에 가는 모습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주소연 음악감독은 "어쿠스틱한 느낌이 많다. 연주자들과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어떤 날은 같은 장면에서도 배우가 다른 피드백을 주면 그것을 피아노에 담아서 연주하려고 노력한다. 그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고 섬세하게 음악을 다루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주인을 기다리며 홀로 살고 있는 헬퍼봇5 '올리버' 역은 배우 김재범,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 문태유와 전성우, 신주협이 맡는다. 한단계 발전된 헬퍼봇6 '클레어' 역은 배우 최수진, 오디션으로 발탁된 박지연, 강혜인이 연기한다.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 역은 배우 성종완, 양승리, 권동호가 캐스팅됐다.

특히 김재범과 최수진은 초연, 앵콜 무대부터 이번 재연까지 함께 한다. 김재범은 "겉은 많이 낡았지만 마음만큼은 새것 같고 순수한 때묻지 않은 올리버로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고, 최수진은 "초연과 앵콜을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찾았는데, 이번에 새삼 더 사무치고 깊이 다가오는 대사, 가사들이 많았다. 충만하게 클레어를 즐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사진=더웨이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뉴캐스트들의 부담도 많았다. 이들은 입을 모아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이 크고, 따뜻한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됐다"고 밝혔다. 반면 양승리는 "작품을 본 적이 없었다. 다만 노래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동안 연극을 하느라 지쳐 이 작품을 통해 힐링이 됐다. 연습하면서 많이 울었다. 부담감보다 행복감이 더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주협은 '올리버'에 대해 "주인의 영향을 받아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아날로그한 친구다. 순수하고 긍정적인 모습도 있고, 자신보다 최신 로봇인 클레어를 대할 땐 유치한 적대심을 가지기도 한다"고 분석했고, 전성우는 "캐릭터 자체가 입력된 정보 안에서 계획을 세우고 따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제주도를 다녀온 후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하고 변화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태유는 "로봇이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신체보다 말의 템포나 감정적인 것에서 차별점을 두려고 했다"고 말했다.

극 중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를 맡은 배우는 '우체부', '모텔 주인'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다. 뿐만 아니라 극의 오프닝을 열면서 재즈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한다. 이에 대해 권동호는 "가장 많은 스트레스였다. 엄청 연습을 많이 했다. 뮤지컬 '팬레터' 대만 공연 때도 계속 피아노만 연습해서 대만 스태프들이 뭐하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빠르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잊고 지낸 섬세한 감정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2019년 2월10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