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김혜수 "'국가부도의 날'은 유의미한 대화 가능한 영화죠"

기사입력 : 2018년11월20일 17:59

최종수정 : 2018년11월30일 08:31

IMF 소재 영화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열연
경제 용어·영어 연습부터 경제 강의까지 들어·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1997년, 긴박했던 시절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국내 최초로 IMF(국제통화기금) 시대를 다뤘다.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혼란 속 위기를 막으려는 자,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으로 돌아온 배우 김혜수(48)를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뉴스핌이 만났다. 마주한 김혜수는 “내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이런 영화 한 편은 제대로 나왔으면 했다”고 말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처음에는 국가 부도 직전 일주일을 다뤘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그러다 시나리오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영화를 하고 싶다 보다 앞선 생각은 ‘반드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반드시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였죠. 이왕이면 내가 했으면 좋겠지만, 내가 하지 않아도 꼭 그렇게 되길 바랐어요. 그런 마음이라 함부로 선택할 수도 없었죠. 그러다 결국 마음이 앞서서 선택했고 정말 잘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빈말이 아니다. 김혜수는 누구보다 이 작품을 잘 해내고 싶었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한 직후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대사를 입에 붙이는 일이었다. 생소한 경제 용어도 많고 영어 대사도 꽤 길었다.

“전문직을 캐릭터에 가져온 적은 있어도 캐릭터 전체를 장악한 건 처음이었죠. 그렇다고 캐릭터 구축할 때 실제 인물에서 인용하진 않았어요. 대신 다른 부분을 신경 썼죠. 일테면 영어, 경제 용어를 완전히 숙지했어요. 말에 대한 부담감을 현장에서 최소화하기 위해서였죠. 영어는 번역해서 이해한 후 단어, 톤을 바꿔가며 맞춰갔어요. 제작팀에 요청해서 경제 강의도 들었고요. 말만 입에 붙는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내막을 알아야 했죠.”

이러한 노력 덕에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한시현이 곧 김혜수라는 착각에 빠진다. 물론 이는 한시현과 실제 대중이 아는 김혜수가 많은 부분 닮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컨대 소신 있고 당당한 면모, 직업 정신이 투철한 모습 등이 그렇다.

“제 지인은 영화 보고 그냥 저라고 했죠(웃음). 교집합이 있긴 해요. 다만 한시현은 영화 속 인물이라 더 일관성 있고 갖춰져 있죠. 개인적으로 전 한시현을 투사로 접근하지 않았어요. 여자라서 특별하다고 생각한 것도 없고요. 어떤 부당함, 불의를 위해 싸우기보다 자기 일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 여겼죠. 자기 소임을 묵묵하게 하다 보니 할 말을 하게 되는 사람이라 이해했어요.”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시대적 배경이 IMF다 보니 그 시절 김혜수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또렷하게 남아있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 전 20대 중후반, 연기하고 있었어요. 잘 몰랐어요. 그저 가까운 사람들이 변화된 환경을 맞이하는 걸 봤죠. 망했다고 이사를 하고 유학하던 친구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오기도 했어요. 그때만 해도 뉴스를 안봤죠. 기업 이름도 익숙하지 않아서 ‘어제 거기 갔는데 망했다고?’라고 말했어요. 그러다 망했다는 뉴스가 많아지면서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죠. 제 초등학교 친구는 어제 영화를 보고 울었대요. 당시 사회 초년생이었는데 너무 어려웠던 때가 생각났다고 했죠.”

그러면서도 그는 “이 영화는 단지 1997년 당시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니 보다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길 바랐다. 

“영화에서 말하듯 위기는 반복돼요. 예측할 수도 있지만, 재난처럼 닥칠 때도 있고 규모가 어마어마할 때도 있죠.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건 1997년 이야기만은 아니에요. 또 위기 속 여러 선택을 통해서도 생각할 여지가 있죠. 삶은 선택의 연속이잖아요. 단순한 선택도 있고 미래에 큰 영향을 주는 선택도 있죠. 위기를 대처하는 마음, 태도, 내 판단에 대해 생각하게 해요. 그런 유의미한 대화가 가능한 영화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봐요.”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