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스페셜 인터뷰] 첫 여성 보좌관협의회장 조혜진 "다양한 목소리 담는 스피커 될 것"

기사입력 : 2018년11월20일 06:27

최종수정 : 2018년11월20일 08:59

조혜진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신임 회장 직격인터뷰
28년 역사상 첫 여성 보좌관협의회장 당선 화제
"나서기 좋아하는 성격 덕분...주변 도움이 회장 만들어"
"주52시간 근무, 여성보좌관 참여율 50% 공약 내세워"

[서울=뉴스핌] 한솔 기자 = “최초의 여성 보좌관협의회 회장이라는 것 때문에 관심을 많이 받지만 앞으로 더 잘하는 게 훨씬 중요하겠죠.”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 신임 회장이 된 서영교 의원실의 조혜진 보좌관은 1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최초가 주는 무게감은 있어요. 근데 무겁게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안될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가 더 중요하잖아요"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혜진 더불어민주당 보좌관협의회 신임 회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여성 보좌관들의 전폭 지지? 동료가 민주당 보좌관 900명 중 521명의 추천서 받아줘"

민보협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모임이다. 보좌관 처우 개선 등을 위해 13대 국회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민주당 당규에도 당내 조직기구로 이름을 올린 조직이다. 전체 회원 수는 무려 900여명.

전체 국회의원 숫자가 299명이니 무려 3배에 달한다. 단순계산으로 숫자만 놓고 볼 때, 국회를 움직이는 것은 국회의원과 보좌관이라는 말이 나란히 붙을 만큼 '규모의 조직'임에 틀림없다.

조 보좌관은 민보협 출범 이래 최초로 당선된 여성 회장이다. 

민보협 회칙상 회장 출마를 위해서는 30명 이상의 추천이 필요하다. 조 회장은 521명의 추천을 받았다. 규정과 조건을 가뿐히 충족, 단독 입후보한 케이스다.

조 회장은 “주변 여성 보좌관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유능하고 좋은 성품으로 동료 보좌관들이 따르는 다른 의원실의 보좌관이 있었는데, 제가 (선거에) 나가겠다고 하니 추천서를 100명이나 받아줬다”고 전했다.

이 말을 전할 때, 조 보좌관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뿌듯함, 감사함, 그리고 책임감이 함께 묻어나는 미소였다. 가장 인정받고 싶은 지인들에게 듬뿍 인정 받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혜진 더불어민주당 보좌관협의회 신임 회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민주당 역사에 홍일점을 찍다'...28년 된 민보협에 오직 한명 뿐인 여성회장
    "오래된 여성 보좌관 중 제일 나서기 좋아하는 보좌관이 나였던 것 같아"

조 회장은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예전부터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28년간 여성 회장이 없었다는 건 보좌진들 사이에서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문제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사실 민주당이 여성 친화적인 당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동안 여성 회장이 없었다는 건 우리에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성별을 떠나 남성 보좌진들 사이에서도 ‘여자 회장 나올 때가 됐는데 누가 하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민보협 회장은 보통 오래 있었던 보좌진들이 주로 맡는다”며 “오래 있던 여성 보좌진 중에서 제일 나서길 좋아하는 보좌관이 나였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혜진 더불어민주당 보좌관협의회 신임 회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야근 점철된 보좌관 문화를 바꾼다'...주52시간 근무, 여성보좌관 참여율 50% 공약 내걸어

물론 그런 그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조 회장은 “출마를 고민할 때 뒤에서 ‘저 사람 왜 저러느냐’, ‘조 보좌관은 안된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 얘기를 들으니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결심을 굳힌 조 회장은 △연가‧출산 및 육아휴직 △주52시간 근무 보장 등 근무여건 개선 △보좌진 권리향상을 위한 법·제도적 개선 △민보협 모든 제도·지원·선출에 여성보좌진 참여율 50% 달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회장의 공약은 야근이 일상화된 국회 보좌관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일까. 최근 민보협은 운영진 38명 중 20명을 여성 보좌진으로 구성했다. 최초로 운영진 과반을 여성들로 꾸린 것이다.

조 회장은 남성과 여성으로 이분화된 문화가 아닌 더불어 함께 하는 커뮤니티를 꿈꾼다. 여성이기 때문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규정하거나, 남성이기 때문에 더 앞에 나서야 하는 수직적 문화가 아니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을 구분 짓기보다 더불어 함께 일 할 수 있는 원칙을 세우기 위한 첫 걸음이다.

그래서 여성이기 때문이 아닌 일 할 수 있는 운영진들로 꾸렸다는 것이 조 회장의 설명이다. 

조 회장은 “기존에도 민보협 운영진 성비가 치우친 편은 아니었지만 이를 공약으로 만들어 가시화하는 것은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도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는 성별 비율의 구분은 의미 없어질지도 모른다. 조 회장은 "그런 변화를 위한 첫 시작이 지금"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혜진 더불어민주당 보좌관협의회 신임 회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국회 9급 보좌관의 63.4%가 여성, 4급은 7.5% 불과..."나를 보좌관들의 스피커로 써달라" 

조 회장이 근무하는 서영교 의원실이 지난 10월 국회사무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여성 보좌진 비율은 보좌관 10명 중 3명 정도다.

문제는 이들 중 대다수가 8~9급에 해당하는 낮은 직급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국회 보좌진 중 가장 직급이 높은 4급의 경우 여성 비율이 7.5%에 불과하다. 100명 중 7.5명이라는 애기다.

반면 9급 보좌진의 63.4%를 여성이 담당한다. 여성들의 국회 보좌관 진출이 늘었지만,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거나 '유리 천장'이 여전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확실히 아직도 국회는 유리천장(글라스 실링, Glass ceiling)이다. 비단 여성 보좌관들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충분한 능력을 갖춘 구성원, 특히 여성이 조직 내의 일정 서열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invisible barrier)’을 경험한다면 말이다.

자격이나 능력과 관계 없이 승진 사다리를 올라갈 수 없도록 막는, 보이지도 않고 깨뜨릴 수도 없는 장벽. 정부 내 여성 공무원들에 대한 대리석 천장(marble ceiling)도 여전하다.

조 회장은 거대한 벽을 두드리고 있다. 그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고충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동생 같은, 언니‧누나 같은 회장이 되고 싶다”고 조금은 소박한 비전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나를 스피커로 삼아 민보협 보좌진들 처우가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어 “용두사미가 되지 않는 게 목표다. 다양하게, 재밌게, 같이 활동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군가 지금 여기에 없는 미래는 스스로 만든다고 했던가.

꿈을 품고 모험을 하고, 세상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마지막으로 국민과 나라의 희망이 된다.

폐쇄적이고 완고한 어떤 사회가 신분으로 참신한 개혁을 억누리고 있다면 누군가는 타파해보고 싶지 않을까.

조 회장을 필두로 민주당 보좌관협의회가 새롭게 만들어갈 '타파'를 기대해보고 싶다. 임기가 끝난 뒤 다시 인터뷰하고 싶은 조 회장이 앞으로 어떤 소소하면서 굵직한 변화를 이끌어낼지 사못 궁금하다.

so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