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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잇따라 울리는 '현대차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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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충격 넘어 자동차산업 존폐 위기론
최종구-이동걸, 고비용 구조 혁파·상생 강조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우리 산업을 걱정하는 분들의 가장 큰 화두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다. 10년 뒤 현대차와 기아차가 살아남을 것이냐. 부품산업이 지금부터 붕괴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10년 뒤 자동차산업은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8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최근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한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 (13일 크리스 박 무디스(Moody's) 연구원)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업계에 잇따라 경고음을 내고 있다. 실적 악화를 넘어 해당 산업의 존폐까지 언급될 정도다.

포문을 연 건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다. 산업은행은 전체 자동차산업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50조~60조원 중 11조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익스포저의 1/5에 해당한다. 이렇다보니 현대차을 중심으로 한 자동자산업 미래에 대해 산업은행의 관심은 남다르다.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익스포저 자체가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상당히' 우려되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그는 "자동차산업, 부품산업의 경쟁력이 있겠느냐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며 "일부는 심층적인 리서치(조사)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현대차의 '어닝쇼크' 충격을 넘어 향후 자동차산업의 존폐 문제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10년 뒤 현대차와 기아차가 살아남을 것이냐"는 이 회장의 고민은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자동차산업의에 대한 위기의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자동차 산업에 대한 근본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며 "어려움을 겪는 완성차·부품업체 모두 시장에서 도태하도록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

두 수장의 경고처럼 현대·기아차에 대한 시장 평가는 싸늘하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현대차,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고, 무디스(Moody's) 역시 'Baa1'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현대(AAA)·기아차(AA+)로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국신용평가는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현대·기아차의 등급전망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사업경쟁력 약화로 근원적인 수익 창출력이 저하됐고 주요 시장에서 판매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점을 꼽았다. 한신평도 △구조적 측면의 수익창출력 약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확대된 실적회복 불확실성 등을 제시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실적 신뢰성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부진 심화 △중국시장 판매부진 장기화 △통상환경 악화 △환경규제 강화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금융권 대표 두 수장은 자동차산업에 대한 경고와 함께 나름의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고비용 구조 파괴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등이 대표적이다.

최 위원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완성차 경쟁력을 높여 잘 팔리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완성차 경쟁력이 그대로라면 금융 지원 등의 백약이 무효하다, 고비용 구조를 혁파하려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회장은 "부품 산업은 완성차업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하지만) 완성차 업체가 이윤을 독식해 부품업체의 연구·개발 능력이 없어진다. (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완성차 경쟁력이 낮아지는 징조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완성차와 부품사,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자동차산업 구조를 완전히 바꿔야한다는 주장이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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