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문화

속보

더보기

'달라도 너무 다른 중국인', 중국의 전라 경상 충청 강원 제주사람 (3)

기사입력 : 2018년11월07일 16:32

최종수정 : 2018년11월07일 17:04

휘상의 후예 ‘안후이인’, 필부지용 ‘네이멍구인’
동북 호랑이, 서북 늑대 ‘간쑤인’, 강한 생존력의 소유자 ‘푸젠인’

[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중국은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지방별로 사람들의 특성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들이 먹는 음식부터 문화, 사회 풍습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국적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데요. 지난번 1,2회에 이어 달라도 너무 다른 각 지방 중국 사람들의 특징을 소개합니다.   

◆ 휘상의 후예 ‘안후이인’

중국 안후이(安徽) [사진=바이두]

강남과 강북을 잇는 요충지에 자리 잡은 안후이(安徽)는 거물 정치인을 배출한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전 국가주석의 호적상 고향이며,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안후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또한 삼국지의 조조(曹操), 명(明) 태조 주원장(朱元璋), 청나라 북양대신 리훙장(李鴻章)의 고향도 안후이성이죠.

북방인의 강함과 남방인의 유함이 공존하는 안후이 남성은 신중하고 말수가 적으며 성실하기로 유명합니다. 수더분한 인상의 안후이인을 만나면 어느새 속마음까지 털어놓는 자신을 발견한다고들 합니다. 여성은 대체로 피부가 하얗고 투명해 안후이는 자고로 미인이 많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척박한 토지가 대부분이라 농사가 어려웠던 탓에 외지로 떠나 장사를 해야만 했던 안후이인은 중국의 대표 상인인 휘상(徽商)이 됐습니다. 명대(明代)에 “휘상이 없으면 도시를 만들 수 없다(無徽不成鎭)”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했다고 하네요.

또한 문화적 소양이 높아 문화 방면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휘상이 지나가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문화가 융성해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답니다.

◆ 필부지용 ‘네이멍구인’

네이멍구(内蒙古) [사진=바이두]

칭기즈칸(Chingiz Khan)의 후예들이 사는 네이멍구(內蒙古)는 중국 최초로 설치된 성(省)급 민족자치구입니다. 일찍이 한족의 이주가 이루어져서 18세기 말에 한족의 수가 이미 몽골족을 능가했지요.

몽골족은 신체가 우람하고 얼굴은 넓으며 귀가 큽니다. 다른 민족에 비해 완력이 강하기 때문에 ‘필부지용(匹夫之勇, 혈기만 믿고 함부로 내세우는 용기)’이란 수식어가 붙기도 하죠. 하지만 선량하고 정이 많은 민족이랍니다.

호탕한 성격의 몽골족은 말을 에둘러 하는 법이 없이며, 독주를 즐겨 마신다고 하네요. 한 번 결정한 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밀어붙이는 과감함도 돋보입니다.

◆ 동북 호랑이, 서북 늑대 ‘간쑤인’

간쑤(甘肅) [사진=바이두]

동남쪽에서 서북쪽으로 길고 가늘게 뻗어있는 간쑤(甘肅)성. 이처럼 독특한 지형을 보면 과거 몽골과 티베트족의 세력이 왕성했을 당시, 두 세력 사이에서 끝까지 살고자 저항했던 그들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사막과 고원의 한가운데서 생활하고 있는 간쑤인은 유목민족의 사나움과 한족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죠. 그래서 ‘동북 호랑이, 서북 늑대(東北虎西北狼)’라고 불립니다.

그들을 둘러싼 열악한 환경 탓에 간쑤인은 강한 생존력을 자랑합니다. 매우 독립적이며 포용력이 넓죠. 지리적으로 중국과 서역 중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외지인에 대한 편견도 없습니다.

◆ 강한 생존력의 소유자 ‘푸젠인’

푸졘(福建) [사진=바이두]

푸젠(福建)은 8할이 산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래서 고대 중원 사람들이 전란을 피해 숨어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고 하네요.

푸젠으로 피난 온 이들은 농사도 짓기 어려운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거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푸젠이 장쑤(江蘇)와 저장(浙江)과 함께 과거 급제자를 많이 배출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죠.

성리학의 창시자 주희(朱熹)가 바로 푸젠이 낳은 대표적 인물입니다.

강한 생존력을 지닌 푸젠인은 몸집이 왜소하며 얼굴은 짧고 코가 넓으며 눈은 둥급니다.

 ◆ 다혈질에 욱하는 ‘충칭인’

충칭(重慶) 야경 [사진=바이두]

초고층 빌딩들이 뽐내는 화려한 자태에 충칭(重慶)은 ‘작은 홍콩’이란 별명을 얻었지요. 밤새 불이 꺼질 줄 모르는 도시 속에서 충칭 남성은 여색을 밝히고 화를 잘 내기로 유명합니다.

맡은 일부터 확실히 끝내고 노는 후베이(湖北)인과 다르게, 놀기 좋아하는 충칭인은 뒷일은 생각 않고 놀기부터 한다고 하네요. 충칭인은 씁쓸하고 떫은맛이 강한 퉈차(沱茶)를 즐겨 마시며, 도박을 좋아합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충칭 거리를 세 보 걸으면 장만옥, 다섯 보 걸으면 임청하를 만난다(三步一個張曼玉, 五步一個林青霞)’는 말처럼, 충칭 여성들은 미모가 빼어나며 피부가 희고 대체로 날씬한 편입니다. 같은 동향 남성을 싫어하는 충칭 여자는 주로 타지에서 배우자를 고른답니다. 또한 청두(成都) 여성과 마찬가지로 마작을 즐길 줄 알죠.

◆ 유머러스한 ‘톈진인’

톈진(天津) [사진=바이두]

중국 옛말 ‘베이징 뺀질이, 톈진 수다쟁이, 바오딩푸 배신자(京油子,衛嘴子,保定府的狗腿子)’에서 보듯이 톈진(天津)인은 말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게다가 유머러스하기가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하는데요. 거우부리바오즈(狗不理包子, 개도 상대해주지 않는 만두), 어둬옌자가오(耳朵眼炸糕, 귓구멍 찹쌀튀김) 등 톈진 대표 길거리 간식명만 봐도 뼛속까지 유쾌한 톈진인의 습성을 잘 알 수 있죠.

톈진 방언은 독특한 억양 때문에 종종 톈진인은 교활하다고 폄훼되곤 한답니다.

톈진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수도 베이징과 다르게 발달이 더딘 곳이었습니다. 전기가 부족하던 과거엔 가장 먼저 전기가 끊기기도 했죠. 항상 베이징에 뒤쳐졌던 열등감 때문인지 지역별 축구 친선경기가 열릴 때마다 죽기살기로 베이징팀에 달려드는 톈진인을 볼 수 있답니다.

◆ 패기 하나로 중국을 압도한 ‘후난인’

초나라에 인재가 많아, 모두 이곳에서 강성하리라(惟楚有材,於斯為盛), 후난이 단 하루라도 없다면 천하가 돌아가지 않는다(天下不可壹日無湖南), 후난이 버티고 있는 한 중국은 쓰러지지 않는다(湘人不倒,華夏不傾).

예로부터 강직하고 패기가 넘치는 후난인은 ‘남방의 북방인’으로 불렸습니다. 국민당을 타이완으로 내쫓고 신중국을 세운 지도자 대부분이 후난성 출신으로 중국 근현대사는 후난인의 피의 역사라 불리기도 합니다.

후난성이 낳은 대표적 인물로 ‘신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있죠. 마오쩌둥과 동향이지만 문화대혁명의 희생자가 되어 창고 속에서 유명을 달리한 전 국가주석 ‘류사오치(劉少奇)’ 그리고 중국 개혁개방의 집행자 ‘주룽지(朱鎔基)’도 대표적 후난성 출신 인물입니다.

옛날 순임금이 남순(南巡) 할 적 병으로 서거하시고 영릉(零陵)에 묻혔는데, 그의 비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천리를 마다치 않고 달려와 무덤 앞에서 울다 지쳐 상비죽(湘妃竹)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이 전설처럼 ‘상녀다정(湘女多情)’이라 불리는 후난 여성은 눈물이 많고 정이 넘친다고 하네요.

 ◆ 억척스러움의 대명사 ‘산시인’

산시(山西)는 지리적으로 평야가 적고 산이 많습니다. 온통 산뿐인 곳에서 농사도 짓기 힘든 산시인들이 장사에 뛰어든 것은 불가항력으로 보입니다. 진상(晉商)으로 불리는 산시 상인은 맨몸으로 장사에 뛰어든 억척스러움으로 유명한데요. 고생, 고난, 검소함, 모험정신은 아마 중국에서 최고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의 유태인’, ‘주마오주(九毛九, 구전구푼, 노랭이)’라는 별명처럼 산시인은 인색함이 도를 지나칠 정도하고 하는데요. 금전 거래에 있어서는 째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융통성이 부족하고 고집이 세기로는 산시인을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옷차림은 유행과는 거리가 멀고, 신맛을 선호해 모든 음식에 식초를 넣어 먹는 버릇이 있다고 하네요.

관우(關羽)가 태어난 고향답게 산시인은 의리와 신용을 최고 덕목으로 여깁니다.

◆ 안분지족의 삶 추구하는 ‘윈난인’

윈난(雲南)인은 자기 분수를 알며, 안분지족의 삶을 추구합니다. 대신 시야가 좁고, 유약한 성격 탓에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지요.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윈난은 중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 도시로 꼽힙니다.

윈난이 낳은 대표적 인물로는 명(明)대의 항해가이자 환관이었던 정화(鄭和), 유명한 작곡가 섭이묘(餌耳墓), 중국 현대사상의 원류를 세운 철학자 아이스치(艾思奇) 등이 있습니다.

 

nalai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