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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보험맨] 내분비 특화 언더라이터 꿈꾼다…최인숙 한화생명 차장

기사입력 : 2018년11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11월04일 06:00

옛 별명 ‘사감’, 세월 지나니 ‘유연성’ 중요함 깨달아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 김안다 씨는 최근 설계사를 만나 암보험 청약서를 썼다. 설계사는 보험회사로 그의 청약서를 보냈다. 서류를 받아든 보험사의 언더라이터는 김안다 씨의 보험 가입을 승낙할지 말지 심사했다. 김안다 씨의 병력, 직업, 소득 등 다양한 요인이 심사대에 올랐다. 2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것이 눈에 띄었다. 몇 차례 확인을 마친 보험사는 김안다 씨가 현재 완쾌됐다고 보고 가입을 받아들였다.

언더라이터(Underwriter, 보험계약 심사자)는 ‘보험사의 문’으로 불린다. 보험사에 들어오는 모든 보험 청약을 심사하고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언더라이터들은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낸다. 한 달에 고위험 계약은 언더라이터 1명당 1500건, 저위험 계약은 2500건을 소화할 정도다. 여기에다 틈틈이 설계사, 경우에 따라서는 고객과 씨름도 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한화생명 언더라이팅팀 최인숙 차장 2018.08.02 deepblue@newspim.com

최인숙 한화생명 언더라이팅팀 차장은 “매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는 마감이어서 전화도 많이 오고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며 “이 탓에 많은 언더라이터가 매월 둘째 주와 셋째 주에 결혼을 한다. 저 역시 결혼 날짜를 정할 때 어른들께 둘째 주 주말을 외쳤다”고 웃었다.

◆ ‘규칙적인 삶’ 원했던 간호사, 어느덧 13년 차 언더라이터

최 차장은 3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 1995년 한화생명(구 대한생명) 의무팀(건강검진센터)에 입사했다. 10년 뒤인 2005년 언더라이터로 변신했다. 간호사 경험은 언더라이팅 업무에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예컨대 고혈압 치료를 받는 고객을 평가한다고 치자. 이론을 많이 알지 못하면 고혈압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고, 어떤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또 설계사나 고객을 설득할 때도 근거를 제시해 신뢰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3년간 소통이 항상 원활했던 건 아니다. 딱딱한 말투, ‘원리 원칙’을 고수하는 성향이 더해져 소통에 제약이 된 것이다.

“남편이 예전에 저를 ‘사감’이라고 부른 적이 있어요. 과거에 제가 어땠는지 아시겠죠?(웃음) 언더라이터로 일한 처음 5년은 ‘내가 다 옳아’라고 했는데 점차 설계사들, 타사 언더라이터들과 교류하면서 제 생각이 좁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언더라이터가 유연성을 갖추지 못하면 본인도 상대방도 너무 힘들어져요. 저도 아직은 부족한 것 같지만 유연성을 갖추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 “보험금 노린 살인사건…트라우마에 관둘까 고민도”

큰 충격을 받고 일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 10년 전이다. 최 차장은 수익자가 한 시설단체 원장이고, 피보험자는 그 시설단체에서 일하는 장애인인 보험 계약을 심사했다. 청약서상 문제는 없었지만 느낌이 이상했다. 피보험자에게 전화를 하자 어눌하지만 확실한 답변이 돌아왔다. 최 차장은 간호사를 피보험자의 거주지에 보내 그의 의지가 맞는지 또다시 확인했다. 문제는 없었다.

2년 후 시설단체 원장이 트럭 사고로 위장해 피보험자를 살해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원장이 보험금을 노리고 여러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했던 것. 최 차장은 “내가 심사한 건인데 사람이 죽었다”며 “당시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기는 했지만, 일을 그만둬야 하나 생각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 지금은 트라우마에서 벗어났지만 한동안 심사를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당시를 떠올리는 최 차장의 목소리엔 한동안 물기가 찼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뿌듯함도 적지 않다. 가장 희열을 느끼는 때는 설계사에게 설득이 통했을 때다. 설계사와 언더라이터는 우스갯소리로 ‘적’이라 부를 정도로 이해 관계가 맞지 않다.

최 차장은 “한 중소기업 CEO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서 가입을 거절했다. 가입을 받아 달라는 설계사에게 그 고객을 병원에 가게 하면 나중에 가족이나 지인 분들이 가입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며 “병원에 가니 ‘정말 잘 왔다. 안 오셨으면 고혈당 쇼크로 쓰러질 수도 있었다’고 했다더라. 설계사는 이후 이분 지인인 CEO들을 많이 소개받았고, 그때 괴롭혀서 미안하다고 전화해 왔다”고 웃었다.

그는 전문적인 영역을 가진 언더라이터가 꿈이다. 세계보험학회에 갔을 때 받았던 전율이 이러한 꿈을 안겨줬다. “외국에서는 관리직이 아닌, 나이가 지긋한 언더라이터가 학회를 찾았다. 이들은 순환기, 내분비 등 특화된 영역을 맡아 의사와 견줘도 부족하지 않은 지식을 갖췄다. 그때 생각했다. 나도 나중에는 내분비 특화 언더라이터가 되고 싶다고. 이렇게 되면 인공지능(AI)이 활성화돼도 차별점이 있지 않을까요?”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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