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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국종 교수 "'닥터헬기' 착륙 못 해, 무전기도 안 돼" 토로

이국종 교수, 24일 국감 참고인 출석
"무전기 지원 8년 전부터 건의…결국 카톡으로 소통"
"헬기 뜨면 민원 시달려… 한국사회 바뀌어야"

  • 기사입력 : 2018년10월24일 17:50
  • 최종수정 : 2018년10월24일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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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현장에서 무전기가 안 돼 카톡으로 소통합니다.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가 뜨면 민원이 제기되고, 언젠가부터 관공서 잔디에 착륙할 수도 없습니다."

이국종 아주대학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중증외상환자 이송의 고충을 증언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교수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국립중앙의료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24 yooksa@newspim.com

이 교수는 이날 국감장에서 영국의 중증외상환자 이송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한국의 중증외상환자 이송 현장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헬기 착륙지점이 없는 주택가 한복판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공간을 확보해 바로 착륙한다"며 "최대한 환자로부터 50m 이내에 착륙해 환자를 이송·치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닥터헬기는 인계점이 없으면 법적으로 착륙할 수 없다. 응급환자가 발생했는데도 인계점이 아니라는 이유로 착륙을 못하는 것이다.

인계점 문제 뿐 아니라 현장 지원도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무전기가 작동하지 않아 의사들과 현장 소방대원들이 서로 소리를 질러가며 소통하고, 간신히 헬기가 LTE 권역을 통과할 때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 소통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전기 문제는 8년 전부터 이야기를 했지만 고쳐지지 않는다"며 "무전기를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한 민간기업에 고마워 광고까지 찍었다"고 설명했다.

또 민원 등 여러 외부조건들이 중증외상환자 이송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헬기가 뜨면 민원이 발생하는데 이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경우"라며 "저희 같이 말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민원 하나만 와도 힘들다"고 했다.

또 "영국은 럭비 경기를 중단하고 헬기가 경기장에 착륙해도 박수를 받지만, 한국은 관공서 잔디에 착륙해도 안 좋은 소리를 듣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외상센터의 어려움은 이번 국감에서 처음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외상센터 지원을 늘리기 위해 수가 항목을 신설하는 등 지원책을 펼쳤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

이 교수는 "수가가 인상됐지만 병원에서는 외상센터를 운영하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한다"며 "의사들은 예전보다 더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 현장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나아가 한국사회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보건복지부 장관, 정치권 등에서는 외상센터 현장 개선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이러한 변화가 현장까지 오려면 중간 관리자급이 움직여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다들 남 핑계, 윗사람 핑계를 대고 있다"며 "한국사회가 바뀌고, 정의를 위해 나아가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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