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카쇼기 암살단에 사우디 왕세자 경호원·근위대원에 법의학자까지"

기사입력 : 2018년10월17일 16:06

최종수정 : 2018년10월17일 16:06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터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실종과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지목한 15명의 사우디인들 중 일부가 사우디 왕실 근위대원이거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호원, 또 이중 한 명은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범죄 사건 증거를 수집하는 법의학 전문가인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거주하면서 워싱턴포스트 '글로벌 오피니언' 부문에 사우디 왕실과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논조의 기고문을 게재해온 카쇼기는 지난 2일, 터키인 약혼자와 혼인에 필요한 서류 업무로 이스탄불 소재의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됐다. 당시 그가 손에 차고 있던 애플워치와 연동된 아이폰에서 고문, 살해 정황이 담긴 파일을 확인한 터키 정부는 사우디 왕실의 지시를 받은 암살단이 카쇼기를 암살했다며 배후를 지목했다. 터키 일간 사바흐는 사우디 암살단 15명이 카쇼기를 살해했다며 이들이 촬영된 CCTV 사진도 공개했다. 터키 당국은 미국 CNN에 실종 당일 확보한 암살 용의자 7명에 대한 여권 사본을 제공하기도 했다.

WP는 터키가 지목한 15명의 용의자 명단 속 칼리드 아에드흐 알로타이비란 이름의 남성을 특정지었다. 터키 당국이 공개한 여권 사본이 단서였다. 매체는 올해 초 빈 살만 왕세자의 워싱턴 방문 시기와 겹치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인물이며 소셜미디어, 이메일, 현지 언론 보도 등 확인한 결과 사우디 근위대 일원이라고 보도했다. 

여권 정보와 비행 스케줄 등 자료에 따르면 용의자로 지목된 15명의 남성은 카쇼기가 실종됐던 2일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이른 오전에 이스탄불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쇼기가 실종되고 몇시간 후 15명의 남성은 터키를 떠났다. 

사우디 측은 사건이 터지고 현재까지 카쇼기의 실종에 대한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또, 행방불명된 그가 어디에 있는 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는 입장이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아 뉴스는 용의선상에 오른 15명이 "관광객"이었다며 터키 측의 잘못된 혐의 제기라고 보도했다. 

과연 그럴까. WP는 용의자 명단에서 근위대원인 알라타이비를 비롯한 8명이 'MenoM3ay'란 이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라고 밝혔다. 해당 앱은 아랍 국가에서 널리 쓰이는 일종의 온라인 전화번호부인데 이들 중 몇몇은 사우디 보안 서비스 종사자라고 프로필에 밝히거나, 왕실 근위대원, 왕실 근무자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알로타이비는 근위대 마크를 앱 프로필에 반영하는 가하면, 그의 연락처를 보유한 다른 이들은 그의 이름과 함께 사우디 보안군을 뜻하는 같은 마크를 저장한 것을 확인했다. 매체는 앱에 게시된 번호로 여러 번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에 실패했다. 

이 앱에서 8명 중 5명은 근위대원이나 왕실 근무자로 나타났다. 이중 나이프 하산 S. 아라리피와 사이프 사아드 Q. 알카흐타니는 특히 왕실 최측근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왕세자 집무실" 근무자라고 명시해놨다.

WP는 별도로 이들이 실제로 왕세자 밑에서 일하는 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며칠동안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거나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고 전했다. 

사우디 보안군 소속이라고 앱에서 자신을 드러낸 또 다른 용의자, 마헤르 압둘라지즈 무트레브는 영국 외교관 목록 확인 결과, 그는 런던 주재 사우디 대사관 제 1서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약 3년 전, 정부와 기업 관련 문서 유출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에 올라온 해킹된 이메일에도 무트레브 이름이 나왔다. 2011년 이탈리아 보안 회사 관리들에게 보내진 이메일에는 그가 첨단 보안 훈련을 받은 정부 관리라고 나왔다.

NYT는 무트레브는 빈 살만 왕세자 측근 중에서도 최측근이라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미국 보스턴, 유엔 등 해외 일정에 나설 때 동행했던 인물로, 현장 사진에 종종 찍히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MenoM3ay 앱에서 근위대원이라고 표시된 또 다른 인물로는 무하메드 사아드 알자흐라니도 있다. 지난해 유튜브 영상에서 왕세자 옆을 지키던 검은 수트의 남성과 동일 인물이다. WP는 이 남성과 연락이 닿았다. 알자흐라니는 사건 당일 터키에 있었던 것을 부인했고, "빈 살만 왕세자 밑에서 일하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그는 직업을 묻는 것은 "사생활 정보"라고 에둘러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살라 무하메드 알투바이기는 카쇼기가 총영사관에 출입하고 얼마 안돼 이스탄불에 왔다가 9시간 뒤 출국한 남성이다. 취재 결과, 남성은 나이프 아랍 보안 과학 대학의 범죄 증거학부 교수로 드러났다. 학교에서 그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뼈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포름알데히드 물질을 이용해 유전 조직 분석을 제한하는 등 석사 학위논문 수업을 가르치는 최고 교수다. 

아이러니한 것은 용의선상에 있는 그가 카쇼기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터키·사우디 공동실무위원회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WP는 그가 사건 증거 수집에 있어 전문가 코칭 및 의견을 제공하는 일종의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