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네덜란드 바헤닝언 ‘푸드밸리’, 세계 농업·식품 혁신 이끈다" - FT

기사입력 : 2018년10월17일 14:18

최종수정 : 2018년10월17일 15:0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식량 수요' 증가가 가져온 '농식품 기술' 개발
푸드밸리를 이끄는 신(新) 협업 체계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모든 대형 농업 기업의 모습은 과거 70년대 무너질 날만을 기다리던 메인프레임(대용량 고속 컴퓨터) 기업의 모습과 흡사하다"

애플에서 아이팟 개발에 기여해 '아이팟의 아버지'라고도 불렸던 토니 파델은 한 때 과거 농식품 분야를 두고 이와 같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파델 외에의 많은 전문가 역시 농식품 산업을 한물 간 산업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세계인구 증가에 따른 식품 수요 증가와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와 함께 농식품 분야의 기술 개발은 투자자의 관심을 끌며, 미래를 이끌 신(新)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농식품 분야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은 네덜란드 헬데를란트주(州)에 위치한 바헤닝언이라는 지역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각) 농식품 분야의 실리콘밸리인 '푸드밸리'라고도 불리는 바헤닝언이 어떻게 전 세계의 농식품 생산 산업을 주도하는지에 관해 심층분석 한 보도를 내놓았다.

바헤닝언 지역은 바헤닝언대학교 및 연구센터(UR)를 중심으로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UC 데이비스)캠퍼스 그리고 코넬대학교와 함께 전 세계 농식품 산업 연구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연구 센터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바헤닝언의 반경 10km 내외에만 약 200여개의 기업이 모여 하나의 농식품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FT는 농식품 기술에 대한 쏟아지는 관심이 최근 전 세계 트렌드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량 공급을 압박하고 있을뿐더러 서방 국가에서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식품에서 건강하고, 독특한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단백질 수요 증가 및 소비자들의 식품 취향 변화가 유전자 편집 기술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과 같은 식품 생산 및 농작물에 적용되는 과학 기술의 혁신을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바헤닝언 대학교의 에른스트 반 데 엔데는 FT에 "10년 전까지만 해도 농업은 대화거리가 될 만큼의 매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바헤닝언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친구들은 '왜 바헤닝언에 가려고 하나? 그곳은 농부들만을 위한 곳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교의 과학자들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곤충을 이용한 식품 개발을 인구증가가 초래할 식량부족을 대비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식량 수요' 증가가 가져온 '농식품 기술' 개발

한때는 시대적으로 뒤처진 산업이라 여겨졌던 농업 기술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면서, 수직 농장부터 농업용 로봇, 육류 대체 식품까지 농식품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 농업 온라인 투자 플랫폼 애그펀더(AgFunder)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식품 기술에 대한 전 세계 투자는 3배 이상 증가한 1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농식품 기술의 진화가 세계 인구 증가에 대처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오는 2050년 100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이 토지 파괴 및 수자원 접근 제한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대로 가면 세계가 식량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인구증가로 인한 육류 소비가 오는 2050년까지 76%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농식품 기술 발전이 증가하는 식량 수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바헤닝언대학교는 식품 개발 중에서도 단백질을 함유한 식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헤닝언대학교의 총장인 루이스 프레스코는 개발 도상국의 국민이 갈수록 부유해지는 만큼 단백질 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중에서 육류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식물과 물고기, 곤충을 이용한 단백질 함유 식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백질 함유 식품 개발 외에도 바헤닝언에서는 로봇공학을 농식품 산업에 접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로봇 팔에 익은 후추를 감별하는 센서를 장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 릭 반데 제드는 FT에 "우리는 (로봇 팔이) 과일과 채소를 상하지 하지 않고 정교하게 측정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공학이 농업 분야가 직면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록 과일과 채소의 모양과 익음 정도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술적인 도전은 여전히 광범위한 편이지만, 과학자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이 로봇 팔이 제대로 익은 과일과 채소만을 골라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 푸드밸리를 이끄는 새로운 협업 체계

바헤닝언대학교의 명성은 수많은 기업과 전문가가 거주하는 '푸드밸리'에서 비롯됐다. 바헤닝언 지역의 푸드밸리에는 작은 스타트업 기업부터 작물 육종 분야를 주도하는 키진(Keygene) 그리고 대형 식품회사인 크래프트 하인츠까지 여러 연구소와 글로벌 기업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바헤닝언 농식품 클러스터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이들의 특유 '협업 체계'에 있다.

바헤닝언대학교는 2004년 공식적으로 푸드밸리 재단을 설립해, 기업들 간의 새로운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푸드밸리 재단을 통해 바헤닝언대학교는 스타트업 및 소기업과 대형 기업들 간의 전략적 협업을 추진할 뿐 아니라, 법적 자문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키진의 아옌 반 툰엔은 FT에 "이런 생태계의 일원이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푸드밸리에서 정보를 주고받을 뿐 아니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과도 "전략적인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헤닝언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니레버의 임원 역시 푸드밸리의 협업 체계를 두고 "새로운 작업 방식"이라고 묘사했다. 이어 그는 "지속 가능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 생산은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며 "우리는 다른 이들과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바헤닝언 특유의 협업 체계를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 체계에도 우려는 존재한다. 바헤닝언대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연구원은 바헤닝언이 지금처럼 대형 기업들과 협력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대기업의 특색이 바헤닝언 푸드밸리에 들어선 일부 기업들의 성격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어 "대형 기업만이 항상 최고인 것도 아니며, 혁신을 가져올 빠른 루트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복군, 일본군 무장해제 "항복사실 모르느냐?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의(戰意)가 없는 것을 보이기 위해 기관단총을 모두 어깨에 걸쳤다. 그러고도 만일을 위해서 각각 산개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몸을 날렸다. 아. 그때 그 바람 냄새, 그 공기의 열기, 아른대는 포플러의 아지랑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순간적이었지만 보이지 아니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우리 주변엔 돌격 태세에 착검한 일본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워커 구두 밑의 여의도 모래가 발을 구르게 했다. 코끼리 콧대 같은 고무관을 제독총에 연결한 험상궂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일본군이 차차 비행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그리던 조국 땅을 밟고 처음 맞은 분위기였다. 동지들은 눈빛을 무섭게 빛내면서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기관단총을 거머쥐지는 아니했다. 여의도의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고체처럼 조여들어 왔다. 뿐만 아니었다. 타고 온 C46형 수송기로부터 한 50여m 떨어진 곳의 격납고 앞에는 실히 1개 중대나 되는 군인들이 일본도를 뽑아 든 한 장교에게 인솔되어 정렬해 있었다. 그 앞에는 고급장교인 듯한 자들이 한 줄 또 섰고, 장군 몇 명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8월 18일 한낮의 그 뜨거운 여의도 열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격납고 뒤에까지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중형전차의 기관포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환호하는 광복군.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쬬오쯔끼는 이를 받아 읽고, "일본은 정전만 한 상태이니 일단 돌아갔다가 휴전 조약이 체결된 다음에 재입국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위협했다. 자기네 병사들이 꽤 흥분되어 있으니,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그 신변 보호에 안전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이범석 장군이 "네 놈들의 천황이 이미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사실을 모르느냐? 이제부터는 동경의 지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쉽사리 양보하지 않았다. 옥신각신 말이 몇 번 건너 왔다 갔다. 갑자기 쬬오쯔끼는 한 일본군 대령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경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마중을 나와 있던 참이란 말을 하고는 물러가 버렸다" 이범석 장군은 일본군 측에 "조선 총독을 만나 담판 짓겠다'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군 무장해제 임무를 띠고 국내로 들어 온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한 채 다음 날 8월 19일 14:30분 여의도 기지를 이륙하여 중국으로 돌아갔다. 광복군은 미군정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사진
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