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특혜 없었다”…‘묵시적 청탁’ 인정에도 한숨 돌린 롯데면세점

기사입력 : 2018년10월08일 15:18

최종수정 : 2018년10월08일 15:18

신동빈 회장의 '호텔롯데 상장' 청사진에 힘 실릴 듯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석방되면서, 특허 취소 위기에 몰렸던 롯데면세점이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재판부가 신 회장의 묵시적 청탁을 인정,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한 만큼 분쟁의 불씨는 남았지만, ‘선정 과정에 특혜는 없었다’는 판시에 따라 법리 다툼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이다.

서울고법 형사8부는 지난 5일 진행된 항소심에서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 재판부 "롯데면세점 특혜 없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신 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재취득을 놓고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고 봤다.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것이 제3자 뇌물공여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신 회장의 2심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향후 월드타워점 특허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롯데면세점 측은 그간 주장해왔던 논리가 재판부 판단과 상당 부분 일치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사진=롯데면세점]

재판부는 “대통령이 먼저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구했고, 이에 수동적으로 응한 것으로 적극적 뇌물 공여자와는 달리 봐야한다”며 “특히 월드타워점 재취득과 관련해 공무원들이 부당하게 직무집행을 하거나 재취득 심사가 롯데에 특별히 유리하게 집행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신 회장이 뇌물공여를 강요받았고 관계 공무원들이 특허 재취득 과정에서 롯데에 특혜를 제공한 정황이 없다는 재판부의 판단으로 롯데면세점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 것.

이번 쟁점은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경우 특허 취소를 규정한 관세법 178조 2항에 근거한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신 회장의 뇌물공여죄와 특허 취득 과정의 관세법 저촉 여부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재판부가 인정한 ‘부정한 청탁’은 특허모집 절차의 하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묵시적 청탁의 대상은 신 회장과 청와대 간의 ‘추가 특허공고’에 대한 것이지, 관세청의 ‘면세점 선정 절차’와는 무관하다”며 “면세점 특허에 있어 공고와 심사는 별개의 절차로, 묵시적 청탁이 관세청 심사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2심 재판부의 판결문과 일맥상통한다.

같은 법 제175조 4호의 ‘이 법을 위반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 중에 있는 자’ 역시 신 회장은 ‘뇌물공여’가 유죄일 뿐 관세법 위반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 월드타워점 보전, 호텔롯데 상장에 힘싣는 요인

월드타워점 특허 취소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던 신 회장의 청사진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뇌물혐의 항소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스핌]

롯데그룹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등 일본 경영진이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만이 일본 계열사들이 보유한 구주 지분율을 줄이고 신 회장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열쇠다.

최근 1년새 제주·인천·김포공항 입찰전에서 줄줄이 패하며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롯데면세점으로선 월드타워점 마저 잃게 된다면 IPO 자체가 어려워진다.

롯데면세점이 잇단 고배로 놓친 매출 규모만 1조원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지난해 42%에 달하던 시장 점유율은 올해 35%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2위 업체인 신라와의 격차도 6%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월드타워점의 매출은 약 5700억원으로 5개월 공백기에도 롯데면세점 연간 매출액(5조4544억원)의 10%를 차지한다. 올해는 연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실적 부진으로 신용도가 ‘AA’로 하향 조정된 호텔롯데로서는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반납하면 상장을 위한 원활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셈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관세청의 판단을 지켜봐야 하지만, 재판부의 판결이 롯데면세점의 논거에 힘을 실어준 데다 고용문제도 얽혀있어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확률은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