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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작가들이 바라본 '이주'와 '난민', 그리고 '경계'의 의미

기사입력 : 2018년09월21일 18:00

최종수정 : 2018년09월21일 18:00

리만머핀 서울 자메이카 출신 작가 나리워드 개인전 '교정전'
아트선재갤러리, 난민 주제로 작업하는 프란시스 알리 개인전 개최
바라캇 갤러리, 셰다드 다우드 개인전 '리바이어던:흑점과 고래' 공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내에 상륙한 해외 작가들의 전시가 삼청동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라만머핀 서울, 아트선재센터, 바라캇 서울이 현재 소개하고 있는 해외 작가들은 분단과 경계, 난민과 마주하고 있다. 특히 작가 개인의 경험이 작품에 녹아있어 작품은 남다른 힘을 가진다.

리만머핀 서울에서는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자메이카 출신 작가 나리 워드(Nari Word)의 한국 최초 개인전 ‘Correctional(교정)’이 열리고 있다. ‘교정’과 ‘처벌’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Correctional’을 전시 주제로 삼은 나리 워드는 자신의 정체성과 역사적 맥락에서 제시하는 정치적 비판을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나리워드의 'Correctional Circle' [사진=라만머핀 서울]

자메이카에서 자라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이주한 나리 워드는 관광산업, 국수주의, 소비문화와 같은 다양성에 대한 고찰을 인종, 종교, 계급, 정체성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시켰다. 작가는 자신이 경험했듯 관람객도 각자의 사회 문화적 경험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도록 미묘한 이해를 유도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Correctional Circle 0128’은 작가가 꾸준히 발표하는 ‘Breathing Panel’ 연작 중 하나로 구리 패널 위에 추상적인 표현을 가미한 설치 작품이다.

최근 작업에서 작가는 금속에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푸른 녹의 성질을 이용해 족쇄와 수갑, 희미한 발자국 윤관을 새겼다. 작품 중심부에는 구리못으로 둘러싸인 다이아몬드 형태의 구멍이 있는데, 이는 콩고의 우주론을 패턴한 것으로 아프리카 기도문을 상징한다. 본래 아프리카에서 수명주기를 표현하고 형이상학적 요소를 전달하는데 사용되던 이 기호를 나리 워드는 교회에서 접했다. 알고보니 이는 탈출 중 교회에 숨어 지내야 했던 노예들이 호흡할 수 있도록 고안된 숨구멍이며, 이 연작의 주요 개념이다. 나리워드의 전시는 10월20일까지다.

난민 이슈를 다루는 해외 작가의 작품도 눈여겨볼 만 하다. 현재 아트선재갤러리에서는 벨기에에서 태어나 멕시코에서 이주해 활동하는 프란시스 알리의 개인전 ‘지브롤터 항해일지’가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주로 국경을 소재로 작업하는 프란시스 알리는 작품 ‘지브롤터 항해일지’로 ‘국경’의 의미는 무엇인지 관람객에 질문을 던진다. ‘지브롤터 항해일지’는 모로코와 스페인의 아이들이 신발로 만든 배 모형을 손에 쥐고 양쪽 해안가에서 출발해 수평선에서 만나는 시도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러가듯 해맑은 표정으로 바다를 헤엄쳐 간다.

프란시스 알리스, '지브롤터 항해일지', 2008 지브롤터 해협, 모로코-스페인, 2 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각 7분 44초 [사진=아트선재센터]

이와 함께한 프로젝트 ‘다리’는 쿠바의 하바나와 미국 플로리다 키웨스트, 아프리카와 유럽의 대륙 사이에 위치한 지브롤터 해협에 어선을 띄워 해상에 다리를 만드는 광경을 연출한 것이다. 국경을 넘는 중 바다에서 잡히면 쿠바로 돌아가야 하고, 육지에서 잡히면 미국으로 가는 난민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멕시코에서 살면서 미국과 멕시코의 ‘경계’ 문제를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 프란시스는 “국경은 긴장이 배출되고 가시회되는 곳”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계’는 ‘나누다’가 아닌 ‘연결하다’의 의미라고 그는 해석했다. 작가는 “두 선이 만나 그 안에 긴장이 있고 서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러니 연결의 의미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고미술 갤러리인 바라캇 서울에서는 영국 출신 작가 셰다드 다우드의 개인전 ‘리바이어던: 흑점과 고래’가 개최되고 있다.

‘리바이어던’은 이 시대의 긴급한 문제를 조망하는 예술 프로젝트다. 기후 변화, 해양 복지, 민주주의, 이주민과 난민, 정신 건강 등 현시대의 고질적 문제를 넣고 여러 전문가와 연계해 탐색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출한다. 이 프로젝트는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소설과 이에 상응하는 상을 주축으로 조각과 페인팅, 토론과 텍스트 출판으로 구성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바라캇에서 작품 '섬'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작가 셰다드 다우드

‘리바이어던: 흑점과 고래’전은 ‘리바이어던’ 프로젝트의 중심을 이루는 영상 작업의 네 번째 에피소드를 최초로 선보인다. 영상은 태양계에서 일어난 원인 모를 격변으로 몇 명의 생존자만이 살아남은 가상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또한 람페두사(Lampedusa) 섬으로 가는 바닷길에서 사망한 난민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기관 라바노프(Labanof)와 베네치아의 전통적인 수공예 천 제작사인 포르투니(Fortuny)의 협업으로 이뤄진 페인팅을 선보인다.

이 외에 한국 설화 ‘연오랑 세오녀’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 페인팅도 전시돼 있다. ‘연오랑 세오녀’는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건너간 어부 연오랑을 그리워한 세오녀가 바위에 놓인 연오랑의 신발을 본 후 남편을 따라 일본으로 가 그곳의 왕과 왕비가 된 이야기다. 작가는 이야기 속 신발을 ‘잃어버린 난민의 소지품’으로 여기고 신라에서 해와 달의 정기를 되찾기 위해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는 이야기를 ‘아소르스(Azores)’ 제도의 비현실적인 일몰의 순간으로 풀어내며 천 위의 페인팅으로 재해석한다. 이 전시는 11월4일까지 만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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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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