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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삼청동 갤러리가 '신여성 작가 전시'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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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이성자, 아라리오갤러리 김순기, 학고개 윤석남 전 개최
1970년대와 달라진 사회 분위기…페미니즘 영향, 여성 작가에 시선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 삼청동의 가을이 신여성 작가들의 전시로 물들었다. 갤러리현대는 이성자 회고전, 아라리오갤러리는 김순기 개인전, 학고재는 윤석남 개인전을 기획했다. 세 갤러리 모두 약속한 듯 비슷한 시기에 한국 현대 미술계를 이끈 여성 작가전을 준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갤러리현대에 '이성자의 추상회화 1957-1968'전이 지난 6일 개막했다.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이성자의 사진. 2018.09.11 89hklee@newspim.com

갤러리현대에는 이성자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성자의 추상회화 1957-1968’이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이성자(1918~2009)는 한국 여성 추상화 1세대 작가. 30대 중반 이혼 후 아들 셋을 한국에 남겨두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면서 미술 인생의 막을 올렸다.

당시 도불 작가 중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작가는 없었던 시대에 디자인 전공자인 이성자가 회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승인 앙리 고에츠의 영향으로 1953년 프랑스 파리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회화를 접했다.

이성자의 화풍은 프랑스 화단의 영향을 받았으나 이를 자신의 세계관으로 적립하고,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감수성을 담고 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모두 인정받았으며 개인전만 80여 회, 단체전은 300회 이상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4회, 갤러리현대에서 10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이성자는 “나는 여성인 내 자신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른다. 나는 흙으로 고온의 불덩어리를 덮고 폭풍과 노도를 고요히 받아들이면서 만물에 생을 주는 여성과 같은 땅만을 알 뿐이다”라며 여자로서의 존재와 자부심이 남달랐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 대한 그리움, 고국에 대한 애정, 이혼 후 아들과의 재회의 감정을 담은 ‘여성과 대지’를 볼 수 있다. 아울러 60세 환갑을 기념해 어머니 박봉덕 여사에게 바친 작품 ‘내가 아는 어머니’ 등 그의 여성관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 다채롭게 어우러진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김순기 작가 2018.09.03 89hklee@newspim.com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김순기 개인전 ‘제로타임(O Time)’이 지난 8월30일 개막해 오는 11월11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김순기는 이성자 다음 세대 현대미술작가로, 1970년대 김 작가의 콜라주, 회화, 영상작업 포함 30여 점이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김순기(72)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제한적인 한국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1971년 프랑스로 건너가 현재까지 거주 중이다. 김 작가는 “프랑스는 한국보다 성차별에 대한 상황이 나았을 뿐 그곳에서도 여전히 여성으로서 살기는 힘들었다”고 최근 진행된 간담회에서 털어놨다.

김 작가는 최근 현대미술계를 강타하고 있는 미디어 아트와 설치, 사운드 작업을 1970년대부터 시작했다. 1982년 백남준과 인터뷰하는 모습을 영상 아트로 제작했고, 다음해 백남준과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에 앞서 1978년에는 존케이지와도 연주 작업을 함께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고교 시절 여성이라는 이유로 하지 못했던 ‘활쏘기’를 프랑스에서 10년간 자유롭게 하게 된 모습을 촬영한 영상 작품도 볼 수 있다. 김 작가는 “활쏘기와 나의 작업 방식이 닮았다. 그림을 그리듯 활쏘기도 몸을 곧게 펴고 마음을 가다듬고 해야한다”고 소개했다.

아라리오갤러리에서 24m만 움직이면 갤러리학고재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1세대 페미니즘 작가 윤석남의 개인전 ‘윤석남’을 볼 수 있다. 윤석남은 김인순, 김진숙과 함께 ‘시월 모임’을 결성(1985년)했고. 한국 사회에서 겪는 불평등에 대항한 집단적인 목소리를 냈다.

'자화상' 앞에서 윤석남 작가 [사진=학고재]

윤석남 전은 지난 4일 개막해 다음달 14일까지 이어진다. 이전까지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여성’을 이야기한 윤석남 작가는 작품 활동 40년 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자화상에 도전한 그는 “여성 자화상은 쉽게 찾을 수 없다”는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 모습은 어떻게 그려도 상관 없지 않나”라며 담담하게 자화상을 시작한 소감을 말했다.

윤석남 작가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그리고 홀로 6남매를 키운 어머니를 보며 ‘여성의 강인함’을 표현하는데 영감을 받았다. 결혼 후에는 사업 수완이 좋았던 남편 덕에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지만 시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로서, 딸을 키우는 어머니의 자리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싶은 열망이 컸다. 그러다 불혹이 넘어서야 붓을 잡았다. 유명한 시인 박두진에게 서예를, 이어 이종무 화백의 개인 화실에서 드로잉과 회화 교습을 받았다.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가정이라는 테두리에 묶였던 마음의 응어리가 풀렸고, 그의 작품은 국내외 시장에서 두루 인정받았다.

갤러리현대와 학고재의 전시는 모두 소속 작가전이다. 아라리오갤러리의 김순기 전은 갤러리 측에서 좋은 작품을 갖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김순기의 작품을 한 차례 아라리오뮤지엄에서 개최했고 한번 더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갤러리현대에 전시된 이성자의 '내가 아는 어머니' 2018.09.11 89hklee@newspim.com

그렇지만 비슷한 시기에 여성 작가 전시가 집중된 배경은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난 ‘페미니즘’ 현상이 한 몫 한다고 전시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학고재 관계자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이에 발맞춰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현재 윤석남 작가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연구 중이며, 테이트 미술관은 윤 작가의 작품을 소장했다”고 밝혔다.

아라리오갤러리 강소정 팀장은 “1970년대는 주로 남성 작가 위주의 활동이 압도적이었다. 작가는 물론 기획자도 대부분 남자였기 때문에 남성적인 시선이 머무른 전시에 그쳤다”고 해석했다.

강 팀장은 여성 작가들이 1970~1990년에도 활동했지만, 사회분위기상 보여주지 못한 작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여성 인권이 과거와 달라졌고, 이제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현상이 한국만의 흐름은 아니다. 미술계를 보면 외국에서도 여성이라 인정받지 못한 작가들이 최근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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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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