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이산가족 2차상봉] 취재하던 친북매체 기자도 결국 눈물

기사입력 : 2018년08월26일 18:01

최종수정 : 2018년08월26일 18:01

버스에 매달려서라도…하염없이 눈물만
"편지가 곧 될거야"…떠나는 누나, 차마 쳐다볼 수 없어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65년의 넘는 긴 세월을 기다린 끝에 2박3일 간이라는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가진 남북 이산가족들이 다시 한번 기약 없는 이별을 했다. 분단의 현실이 만들어낸 ‘생이별의 비극’은 26일 작별상봉 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박 3일 간의 이산가족 상봉행사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마지막 일정 작별상봉을 마친 가운데 남측 이산가족들이 버스에 탑승한 북측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8.26

◆취재하던 친북매체 기자도 눈물

북측 오빠 정선기(89)씨는 9번 버스에 올라 남측 여동생 정영기(84)씨를 기다렸다. 다른 가족들은 남측 가족과 손을 잡고 오열하자, 그는 가족들이 왜 안오는지 긴장되는 눈빛으로 버스 안에서 남측 가족들을 기다렸다.

그때였다. 남측 여동생 정영기씨는 달려와 버스에 매달리며 “아이고. 아이고”라며 통곡했다. 오빠는 여동생의 손을 잡고 놓지 못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버스가 출발하려고 하자 여동생은 다시 버스에 매달려 오빠의 손을 조금이라도 더 잡아보려고 했다.

버스가 떠나자 정영기씨는 가족들과 부둥켜안으며 “아이고. 이를 어째. 아이고. 아이고. 오빠를 어떻게. 아이고”라며 오열했다.

이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기자도 울음을 터트렸다.

조선신보의 김숙미 기자는 정 씨의 손을 잡고 “어머니, 제가 잘할게요. 제가 열심히 해서 꼭 같이 사는 날이 오도록 노력할게요”라며 오열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박 3일 간의 이산가족 상봉행사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마지막 일정 작별상봉을 마친 가운데 남측 이산가족들이 버스에 탑승한 북측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8.26

◆“편지가 곧 될거야”…떠나는 누나, 차마 쳐다볼 수 없어

북측 형 권혁만(86)씨를 만난 동생 권혁찬(84), 권혁빈(81)씨는 “다시 만나자”며 7번 버스 창문을 열고 형 권혁만씨와 북측 딸 권순숙(57)씨의 손을 꼭 잡았다.

동생 권혁빈씨는 “다음 만나실 때까지 건강해요. 형님 오래오래 사쇼”라며 “편지가 곧 될거야. 나중에 편지를 교환하자. 만나자고 하면 금방 달려나갈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북측 딸 권순숙씨 “작은 아버님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라며 “조국을 통일하자요”라며 눈물을 흘림. 남측 동생 권혁찬씨는 눈물을 흘리는 북측 형과 조카에게 “울지마”라고 말하지만 본인도 흐르는 눈물을 주채할 수 없었다.

북측 누나 박완배(84)씨가 다른 남측 동반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남측 남동생 박성배(69)씨는 누나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는 버스를 등진 채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박성배씨는 누나가 탄 버스가 떠나자 길 가운데 서서 눈을 감고 “누나”를 부르며 목 놓아 울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 상봉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이들은 사흘간 총 6차례, 12시간동안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 오후 1시18분 북측 상봉단을 버스가 먼저 떠난 후, 남측 상봉단을 태운 버스도 얼마 있다 출발했다.

버스는 오후 3시25분쯤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뒤 37분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로 귀환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