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정의, 盧 의원 별세 이후 교섭단체 지위 상실
무소속 의원 상대로 러브콜 보내지만, 감감 무소식
정의당과 민중당, 극적 합의 이뤄낼지 주목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고(故) 노회찬 의원의 별세로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무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영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협상에 속도가 붙지 않는 가운데, 정의당이 ‘오래 전 연인’ 민중당에 도움의 손길을 청할지 주목된다.
양 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정치는 현실"이라며 "정의당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출처=김종훈 의원 홈페이지> |
23일 김 의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환노위에서 배제되는 과정을 보면, 정치는 현실"이라며 "소수 정당들이 국회 원내 전략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고민될 수 밖에 없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서로 간에 조심스러울 수 있는데 (양 당 간 협의는) 누가 폼 잡을 일 아니니, 적절한 시기에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3당은 간사협의를 통해 국회 환노위 법안소위에서 이정미 정의당 의원을 제외했다.
이 의원은 "2004년 진보정당이 원내에 입성한 후 진보정당에서 환노위 법안소위에 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 의원이 배제된 배경에는 정의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 간사 간 협의에서 제외된 것이 결정적이다.
정의당과 평화당은 노 의원의 별세 이후 어떤 식으로든 교섭단체를 재구성하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이 좀처럼 평화당의 '러브콜'에 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정의당이 민중당에 전향적인 제안을 내놓을지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민중당에서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다소 비판적인 당 내 기류가 있어서 (우리의 제안이) 그 쪽에 괜히 부담을 드리는 것은 아닌가 해서 조심스럽다"며 "만나서 얘기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