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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공작' 윤종빈 감독 "구강 액션, 저도 두려웠죠"

기사입력 : 2018년08월09일 13:12

최종수정 : 2018년08월15일 11:03

‘흑금성’ 사건 모티프 작품으로 컴백…8월8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흑금성’ 사건.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이다. ‘흑금성’은 안기부 요원 박채서의 암호명. 안기부는 그를 통해 대북사업과 관련한 공작을 시도했다. 실제 흑금성은 당시 북한 보위부의 경계를 뚫고 평양에 들어가 김정일을 만났다.  

윤종빈 감독(39)의 신작 ‘공작’은 이 ‘흑금성’ 사건에서 시작됐다. 윤 감독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모티프로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쳤다.

개봉일인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윤 감독은 “여전히 똑같이 떨리고 긴장되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고 있다”며 4년 만에 신작을 내놓는 기분을 털어놨다.  

“일주일은 지나 봐야 아니까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도 칸에 가서 우리가 의도하고 시도한 것에 대한 소기의 보상을 받았고 기자들도 호평해줘서 감사할 뿐이죠. 상업적 결과를 떠나서 내가 하고자 했던 거에 알아주니까 인정받은 기분이에요(웃음).”

윤종빈 감독 [사진=CJ엔터테인먼트]

‘공작’의 출발은 ‘우연’이었다. 우연히 신동아에 실린 ‘공작원 흑금성! 北 보위부 침투, 김정일 만나다’ 기사를 접했다.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앞선 건 호기심. 처음 접한 흑금성 이야기는 윤 감독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다른 영화 때문에 중앙정보부를 취재하다가 그 기사를 봤어요. 충격적이었죠. 너무 궁금했고 더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러고 나서 영화화를 결심하고 김당(당시 시사저널 국정원 전문 기자) 기자를 통해서 박채서 선생님께 영화 제작 의사를 전달했죠. 회고록도 써달라고 했고요. 영화를 만들기에 제가 아는 건 제한적이니까요. 감사하게도 엄청난 두께로 써주셨죠.”

박채서는 실제 A4용지 네 권에 달하는 분량의 수기를 윤 감독에게 전달했다. 수기에는 그의 공작 내용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었다(그가 쓴 수기는 김당 기자의 취재기까지 더해져 지난달 25일 2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윤 감독은 “그 안에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 많이 적혀있었다”고 떠올렸다. 

“영화는 아주 착하게 나온 거죠. 회고록은 정말 세요. 물론 박채서 선생님의 주장이고 팩트 체크가 불가능한 것도 많아요. 근데 김당 기자 말이 당시 체크했을 때 300개의 공작이 있었고 그중 150개는 실패, 중지됐으며 ‘흑금성’은 남은 150개 중에서도 10개 안에 들어가는 A급 작전이었대요. 영화를 만들면서는 그 사건을 최대한 쉽고 단순하게, 헷갈리지 않는 선에서 정리했어요. 십수년을 두 시간 안에 담는 건 어차피 불가능하니 영화적 기준으로 정리했죠.”

윤종빈 감독 [사진=CJ엔터테인먼트]

물론 모든 게 순조롭게 풀린 건 아니었다. 투자도 쉽지 않았고 주변의 만류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윤 감독 역시 걱정이 많았다. 야심 차게 “원래 첩보 영화가 ‘액션’ 영화는 아니라고, 진짜 스파이의 이야기를 해보자”고 소리쳤지만, 막상 시작하니 이게 맞는 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처음이라 힘들었죠. ‘구강 액션’을 해보자고 했는데 ‘재밌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아무도 그려본 적 없는 그림이니 계속 수정하면서 만들어 갔죠. 반면 어떤 정치적 보복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우려할 때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영화 한 편 만드는 게 뭔 대수야?’라는 생각이었죠.”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단단하게 잡고 간 게 있다. 남과 북의 두 남자가 알콩달콩하거나 티격태격하지 말 것, 분위기를 흐리는 애드리브는 하지 말자는 거였다. 뻔한 영화가 되고 싶지 않았고 긴장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둘 관계를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사이라고 설정했어요. 남북 영화에서 흔히 하는 티격태격 알콩달콩이 싫었거든요. 그래서 대립각을 쭉 세우다가 상대의 신념이 진짜라는 것을 서로 인정할 때 오는 존중을 이야기하고 싶었죠. 애드리브 같은 경우에는 웃기지만 지저분한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다 배제한 거죠. 계속 긴장이 유지됐으면 했거든요.”

윤종빈 감독 [사진=CJ엔터테인먼트]

차기작은 미정이다. 모든 것을 열어놓고 여러 방향으로 고민 중이다. 팬들이 원하는 ‘윤종빈 색’이 또렷한 영화로 돌아올지, 아니면 또 한 번 도전을 감행할지는 아직 그조차 알 수 없다. 

“몇 개를 고민하고 있어요. 길 가다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 ‘비스티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2011) 같은 영화를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남성분들이 그런 거칠고 지질한 남자 영화를 좋아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그런 영화를 다시 만들어 볼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이것저것 고민 중이죠.”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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