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경련, 잇단 진보성향 학자 초청…쓴소리도 들어

기사입력 : 2018년07월10일 17:37

최종수정 : 2018년07월10일 17:37

폴 크루그만 교수 이어 장하준 교수 대담 진행
장하준 "전경련이 주주 자본주의 앞장, 투기자본 타깃 원인'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최근 잇따라 세계적인 진보 경제학자를 초청해 특별 대담을 꾸리는 등 시장주의 기치를 내걸고 경영자 입장을 대변해 왔던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경련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연사를 초청하며 대담을 하는 과정에서 전경련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부 교수는 10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 '기업과 혁신생태계'을 주제로 특별대담을 가졌다.

전경련은 10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를 초청하여 '기업과 혁신생태계 특별대담'을 개최, 배상근 전경련 전무(왼쪽),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운데),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오른쪽)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이 자리에서 장 교수는 국내 대기업이 엘리엇 등 단기 투기자본의 타깃이 된 원인을 '주주 자본주의'에서 찾으며 "전경련이 과거 한국에 주주 자본주의를 도입하는 데 앞장섰다"며 날선 비판을 했다.

1990년대 주주 자본주의를 도입을 주도한 사람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다. 최 회장은 김영삼 정권 시절인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전경련 회장을 역임했는데 당시 전경련은 10여 년 동안 미국의 주주 자본주의 논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퍼뜨렸다.

장 교수는 또 "재벌 개혁을 위한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를 지나치게 흔드는 것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현 정권의 대기업에 대한 지주회사 전환 정책에 대해 전경련의 역할론을 제기했다.

장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재벌 지배구조는 과거 미국이 일본을 점령했을 때 미국이 일본 재벌을 해체하면서 지주회사를 금지했고, 우리나라가 별 생각 없이 이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대기업들이 억지로 순환 출자해 재주를 부려서 지배구조를 만들어놨더니 이제 와서 다시 지주회사로 전환하라고 하는 것은 대기업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라며 "정부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하라고 하면서 기업집단의 존폐를 어렵게 하고 있는데 전경련은 왜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평소 많이 생각하고 있고 말씀드리려고 했다가 아직 진정 어린 반성이 부족하다고 할까봐..."라고 말끝을 흐려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장하준 교수 이외에도 전경련은 앞서 노벨경제학자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를 초청해 특별 대담을 열었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부의 불평등을 강조하고 재분배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경제학자다.

크루그먼 교수는 전경련의 특별대담에 권태신 부회장이 "정부의 일률적인 주당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했다"는 데 대한 의견을 묻자 "52시간이라고요? 한국도 선진국인데, 그렇게 많이 일한다니요"라고 예상치 못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어떻게 그렇게 오래 일하는지 알 수 없다. 52시간으로 줄여도 여전히 높은 것 같다"며 "한국의 노동 조건에 대해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정보를 얻게 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전경련이 노동시간 단축 등 한국 정부의 노동정책을 꼬집는 질문에 반하는 답변이었다.

쓴소리 듣기를 마다하지 않는 전경련의 이 같은 변화는 현 정권 하에서 '패싱'이 이어지고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이 급격히 축소되자 현 정권의 코드에 맞춰 과거 잘못을 만회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에서 '최순실 사태' 등에 연루되며 사세가 급격히 줄었다. 회원사 이탈에 건물 대출 빚까지 겹치며 임직원 수는 이미 절반 넘게 줄었고, 남아있는 직원의 월급도 30% 삭감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주요 임차인인 LG CNS가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이전하면서 공실이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임차인을 찾지 못해 공실로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의 변화된 모습으로 봐 달라"고 당부하면서 "현 정권의 코드에 맞추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