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독전' 이어 '마녀'까지…영등위의 위험한 '15세 관람가' 등급 논란

기사입력 : 2018년06월26일 17:15

최종수정 : 2018년06월26일 17:43

"등급 분류, 충분한 검토 거친 결과…관객 의견 수용할 것"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독전’에 이어 이번에는 ‘마녀’다.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영등위)의 등급 분류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평가 기준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이다.

시작은 ‘독전’이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독전’은 형사와 조직에 몸담았던 조직원이 힘을 합쳐 마약조직 두목을 쫓는 이야기를 담았다. ‘독전’은 독보적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 감각적인 미장센 등에 힘입어 누적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 등급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15세 관람가라고 해서 아이들과 봤다가 당황했다”는 후기가 줄을 이었다. 실제 ‘독전’에는 마약 흡입은 물론, 불법 제조 및 불법거래 과정이 가감 없이 묘사된다. 눈알을 삼키고 손목이 잘리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총격전, 총기 살해, 고문 등의 장면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제한적으로 묘사됐기 때문”이다. 영등위에 따르면 ‘독전’은 등급분류 기준이 되는 7가지 고려요소 △주제(유해성 등) △선정성 △폭력성 △대사(저속성 등) △공포 △약물 △모방 위험에서 모두 ‘다소 높음’ 판정을 받았다.

등급 분류 단계는 △낮음(전체 관람가) △보통(12세 관람가) △다소 높음(15세 관람가) △높음(청소년 관람불가) △매우 높음(제한상영가) 다섯 가지다. 이들 중 가장 높은 단계에 맞춰 최종 등급이 결정된다.  

이해할 수 없는 등급 평가는 오는 27일 개봉하는 ‘마녀’로도 이어졌다. ‘마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된 어느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등위는 이 영화를 15세 관람가로 정했다. ‘마녀’는 주제(유해성 등), 폭력성, 대사(저속성 등), 공포, 모방위험에서는 ‘다소 높음’, 약물에서는 ‘보통’, 선정성에서는 ‘낮음’ 평가를 받았다.

영화 '마녀' 스틸(위)과 '마녀' 영등위 심사 평가 결과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영등위 홈페이지 캡처]

의아한 지점은 폭력성이다. 폭력성에서 ‘다소 높음’ 단계를 받으려면 △상해·유혈·신체훼손 등이 지속적·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것 △상해·유혈·신체훼손 등이 지속적·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것 △신체부위·도구 등을 이용한 물리적 폭력과 학대·살상 등이 지속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것 △성폭력이 전체 맥락상 간접적으로 표현된 것 △폭력적인 느낌을 주는 음향·시각 효과 등이 사실적·자극적·지속적이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마녀’는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영화는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짙은 폭력성을 보인다. 칼과 총 등 도구를 이용한 살인과 신체 훼손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꽤 직접적으로 묘사된다. 메가폰을 잡은 박훈정 감독이 “15세 관람가 등급이 나온 건 저도 솔직히 의외였다”고 말할 정도로 수위가 높다.

‘마녀’ 등급 분류에 대한 영등위의 입장은 “육체 폭력, 시신 유기, 총격전 등 살인과 살상의 폭력 장면들이 다소 자극적으로 묘사됐고 인간의 뇌와 유전자를 조작해 새로운 인간의 종을 만들어낸다는 설정 등 비윤리적인 유해성 등이 있으나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주제와 표현의 수위 등을 고려할 때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다”는 거다.

영등위 측은 뉴스핌에 “‘마녀’가 자극적이며 잔혹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으나 청소년관람불가 결정에 이를 만큼 노골적이고 직접적이지 않았다고 등급 분류 위원들은 판단했다. 15세 관람가 의견이 다수로 나와 15세 등급으로 분류됐다”고 반론했다.

이어 “등급 분류는 영상물에 대한 다양한 가치와 관점을 반영하는 작업이고 이를 위해 등급 분류 위원은 서로 입장과 생각이 다른 사회 각계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하고 있다. 등급 분류 시 전문위원과 등급 분류 소위원회 위원들이 연령에 맞는 등급 분류를 하기 위해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친다”며 “최근 등급 분류 결과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의견은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이 같은 다양성을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수용해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