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뭐든 빌려 쓰면 OK? 렌탈 만능 시대의 숨겨진 리스크

기사입력 : 2018년06월11일 07:30

최종수정 : 2018년06월11일 07:39

기업은 자기 회사의 기밀 누출에 통째로 무방비
다가오는 렌탈 만능 시대의 리스크 대비책 마련해야

기업의 시제품 제작에 꼭 필요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자동차, 노트북 등의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과정이 시제품의 제작과 테스트다.  수작업으로 이 과정을 하면 시간과 비용 소모가 만만치 않다. 테스트를 만족하지 못하면 다시 제작해야 한다.

이런 소모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컴퓨터를 활용한 모의실험)이다. 그래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공학 설계의 핵심으로 되고 있다.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 없는 첨단 제품 개발은 없다고 봐도 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얻은 자동차 내의 전자파 분포, 출처: KAIST.

 

빌려쓰면 편하기만 할까? 

그런데 기업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환경을 보유하려면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먼저 강력한 병렬 컴퓨터 성능을 가진 서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동시에 여러 대의 서버가 동시 병렬 컴퓨팅을 해야 시뮬레이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 각종 원하는 기능을 갖는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야 한다. 회로, 반도체, 전자파, 진동, 소음, 열전도 등 다양한 복합 기능을 갖는 각종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필요하다. 더 나아가 기업 내의 설계 기술자의 숫자만큼 소프트웨어 수량을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서버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수 년에서 수십 년이 걸린다. 이러한 공학용 설계 시뮬레이션 능력이 기업의 핵심 설계 경쟁력이 된다.

이러한 공학용 설계 시뮬레이션 능력을 보유하기 위한 기업의 장기간의 막대한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등장한 시스템이 '공학 설계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은 고객사를 대신해 강력하고 전문적인 컴퓨터 서버, 소프트웨어와 지원 인력을 보유해 하고 있으며 고객사가 사용하는 만큼만 요금을 받는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과 환경이 필요한 소규모 기업, 신생 기업들에게 사용료만 내면 언제든지 바로 이러한 인프라를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각 기업은 시뮬레이션 중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바로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미래에는 많은 공학 설계가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서비스에 의존할 것으로 예측한다.

일반 가정에서 값비싼 정수기나 안마의자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대여해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진입 장벽을 낮춘 대신에 매달 비싼 사용료를 내는 방식이다. 다르게 보면, 이러한 서비스 회사는 공학 설계 분야의 구글 또는 아마존과 같은 강력한 독점 기업이 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공학 설계를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화면, 출처: ANSYS


빌려쓰면 기밀 누출에 통째로 무방비, 대책 마련해야

이렇게 되면 미래의 첨단 기업에 필요한 공학 설계가 완전히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에 의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많은 잠재적 문제를 갖고 있다.

먼저 대부분의 기업의 제품 개발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에 기술 종속 관계에 빠지게 된다.

만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이 어느 순간 서비스를 중단하면 각 참여 기업은 바로 제품 설계와 생산력을 손실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은 각 기업의 설계 데이터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설계도 데이터도 종속되게 된다. 그 서비스 기업은 전세계 관련 기업이 무엇은 하고 있는지 손바닥 들여 보듯이 파악하게 된다.

더 나아가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회사가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려 할 것이다. 그러면 설계 작업도 기술자 대신에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된다. 그럼 각 기업은 완전히 경쟁력을 잃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시기를 맞아 공학 설계, 컴퓨터 시뮬레이션, 제품 개발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가고 있다. 기업이 독자적인 설계 능력, 시뮬레이션 기술과 인력 확보에 실패하면 그 기업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딥 러닝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공학 설계 개념, 출처:KAIST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김정호 교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원조 친명' 김영진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이 대통령도 김 의원의 쓴소리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고, 지난해 당대표직 연임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계속 '설탕'(감언이설)만 먹고 있다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국회 취임식장으로 안내하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이로 인해 둘 사이가 껄끄러워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그래도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진심으로 의지한 인물은 김 의원뿐"이라는 말이 돌았다. 김 의원은 중앙대를 졸업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이다. 이 대통령이 아끼는 중대 후배 중 하나로 내각 구성을 포함한 각종 인선 시나리오에 1순위로 회자된다.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취업이 안 될 때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이 취업을 지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그는 2017년 대선부터 이 대통령을 지원한 '원조 친명' 7인회(김영진·문진석·정성호 의원,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상황실장, 이번엔 정무실장을 맡아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김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을 때 그를 보좌했다. 1998년 국회 인턴을 시작으로 조세형 의원 비서, 조한천 의원 비서관, 김진표 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국회의원 보좌진 외에도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주로 당에서 근무하거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시 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첫 뱃지를 단 후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굳어지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대학 선배인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해 '진짜 친명'으로 불린다. 2018년 당 전략기획위원장직을 맡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고, 2년 후에도 다시 한 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전략적 조언을 구하는 소수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이재명 당대표 1기'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6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수원병에서 22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여러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전략통으로,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흐름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야말로 김 의원과 이 대통령의 닮은 점이자 잘 통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1967년 충남 예산 출신으로 유신고와 중대 경영학과(86학번)를 졸업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23 09: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