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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시왕도' 미국 경매서 발견…반세기만에 귀국

기사입력 : 2018년05월16일 17:45

최종수정 : 2018년05월16일 17:45

18세기 조성된 '봉은사 시왕도' 4폭 중 1폭 확인
1칸에 2~3존 대왕 심판 모습 표현 '독특한 구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국으로 유출된 '봉은사 시왕도'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다. 4폭에 나누어 그려진 시왕도 중 1점의 귀환으로 4폭의 시왕도와 10존의 대왕이 반세기만에 국내에 온전히 갖춰지게 됐다.

이번 '봉은사 시왕도'의 환수는 대한불교조계종 종단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긴밀한 협조와 봉은사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봉은사 시왕도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 4월 국외경매시장 모니터링 중 미국 경매시장에서 발견했다.

미국에서 환수된 봉은사 시왕도(2, 4대왕) [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봉은사(주지 원명스님)와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부장 종민스님), 문화재청(청장 김종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당 성보의 정밀 조사 및 환수를 위해 환수추진단을 구성해 현지에 파견했다. 이 같은 노력끝에 '봉은사 시왕도'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낙찰 받았고, 원래의 봉안처인 봉은사로 돌아왔다.

고국으로 돌아오는 봉은사 시왕도는 1폭에 2존의 대왕(제2, 제4대왕)이 표현됐고 장황(그림, 글씨를 탁본해 표구한 것)과 화기(그림의 내용을 기록한 것) 부분이 절취돼 있다. 종단은 같은 시기로 추정되는 시왕도를 비교 조사한 후 이 불화가 18세기에 조성된 '봉은사 시왕도' 4폭 중 1폭임이라고 확인했다. '봉은사 시왕도'의 국외 유출 시기는 1950~60년대로 추정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불화의 크기, 구도, 형식, 양식 등으로 보아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봉은사 시왕도' 2점 및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시왕도' 1점과 일습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환수된 '봉은사 시왕도'는 한 폭에 2존의 대왕(제2·제4대왕)이 표현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소장 '시왕도'는 환수 성보와 동일한 형식으로 한 폭에 2존의 대왕(제1·제3대왕)을 배치했다.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봉은사 시왕도'는 한 폭에 각각 3존의 대왕(제5·제7·제9대왕/제6·제8·제10대왕)이 표현돼 있으며 화기가 남아있어 이번 환수 성보의 원봉안처를 찾는 기준이 됐다.

봉은사 시왕도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통의 시왕도 윗 부분에는 시왕이 판관과 사자, 옥졸 등을 거느리고 재판을 받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아래쪽에는 시왕이 주재하는 지옥에서 망자가 벌을 받는 장면이 각각 1폭씩 분리돼 그려진다.

반면 '봉은사 시왕도'는 칸을 분리하지 않고 위에는 2존 혹은 3존의 대왕이 심판하는 모습이 나란히 있다. 아래에는 각각의 지옥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와 같은 구도는 우리나라에서 '봉은사 시왕도'와 '화엄사 시왕도'에만 보인다.

봉은사는 반세기 만에 이루어진 '봉은사 시왕도'의 귀환을 기념해 16일 오전 10시30분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공개식을 진행했다. 이어 오후 2시 봉은사에서 귀환고불식을 봉행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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