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운항·공동판매 및 마케팅·마일리지 적립 시행
[뉴스핌=유수진 기자]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태평양노선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노선 다양화 및 일원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져 승객 편의도 증진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운영을 통한 양사간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
대한항공은 2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에 대해 조건부 인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델타항공과 추가 협의를 거쳐 본격적인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
JV란 두 개 이상의 항공사가 일부노선에서 한 회사처럼 영업활동을 공동수행하고 수익·비용을 공유하는 것으로, 기존의 코드쉐어(공동운항)보다 한 단계 높은 형태의 협력관계다. 국토부는 "양사간 협력으로 운항도시 간 연계성 강화 등 소비자 편익이 증대되고,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화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JV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태평양노선 JV 시행으로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스케줄이 다양해져 고객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며 "새로운 환승 수요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미주 및 아시아 전 노선에서의 전면적인 공동운항 ▲공동 판매 및 마케팅 시행 ▲마일리지 적립 혜택 강화 등의 조치를 실시한다.
또 향후 협의를 통해 태평양노선 운항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다양한 스케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JV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아시아-미주 노선을 이용하는 소비자 혜택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다양한 스케줄 및 노선 제공으로 환승 시간이 줄어들고,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 신규 개항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함께 있어, 인천공항의 환승 수요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토부는 JV를 승인하면서 양사의 협력 강화에 따른 특정노선 점유율 상승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일부 조건을 달았다. 한-미 노선 전체에 대한 공급석을 유지하고, 일부 노선에서 공급좌석 축소를 금지하도록 했다.
또한 매년 대한항공에 소비자 혜택 실현내역 등에 대한 성과를 보고토록 하고, 운임 자료를 제출받아 운임 변화 모니터링도 실시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