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신민주 작가, 추상 작품하게 된 이유?…"나를 찾는 과정이었다"

기사입력 : 2018년02월26일 16:04

최종수정 : 2018년02월26일 16:04

[뉴스핌=이현경 기자] "고통을 직면하면서 추상이 나온 것 같아요."

신민주 작가가 오는 2월28일부터 3월29일까지 PKM갤러리에서 개인전 '추상 본능'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150호 대작 회화 위주의 신작을 발표한다.

신민주(49) 작가는 '붓질'이라는 근원적인 예술 행위를 기반으로 한 회화의 본질에 관해 오랫동안 탐구해왔다. 삶 속의 다양한 심리적 경험들은 어떤 이미지들로 작가의 내면에 끊임없이 축적되고 그 축적된 이미지들은 작가의 강렬한 붓질을 통해 화면 위에 가시적으로 뿜어나오게 됐다.

26일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신민주 작가는 취재진과 마주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이야기하기 전에 자신이 살아온 삶을 먼저 알아야한다며 소탈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제 유년 시절은 평범했어요. 부모님께서는 저를 존중해주셨고, 재수해서 대학생활을 했고 대학원을 갔죠. 대학원에서 작업을 열심히 했어요. 영화, 사진, 이미지를 좋아해서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한 작품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면서 제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저희 부모님과는 다른 성향의 시어머님과 부딪히면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절대적인 고통과 직면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 순간에는 힘겨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캔버스에서 제 마음을 해소할 방법을 찾게 됐고, 그것이 추상 작업의 시작이 됐습니다."

Uncertain Emptiness 17002, 2017. 227x182cm <사진=PKM갤러리>

무기력한 생활의 연속이었던 신민주 작가는 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캔버스 위에 블랙과 화이트로 한 호흡, 한 호흡을 담아 붓을 움직였다. 그는 자신의 작품은 '솔직하다'고 표현했다.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담았기 때문이다. 일부러 작품을 할 때 '아름답게 장식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규칙을 세웠고, 아크릴물감의 특성을 그대로 받아들였기에 흘러내리면 흘러내리는 대로, 튀면 튀는 대로 있는 그대로 나타나는 현상을 수용했다.

"작품을 데코레이션하지 않겠다는 저만의 법칙이 있어서 금방 작품을 끝낼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한 번 치고 빠지는 과정이죠. 작업하는 과정이 저를 구원하는 순간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이를테면, 다음 날에 전날 작업한 작품을 보면 물감이 흘러내리고 혹은 뭉게져 있기도 해요. 아크릴물감은 금방 굳기 때문에 제가 콘트롤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의도를 갖고 작업한 것이 아니기에 그대로 마무리 짓습니다. 다른 작가들의 기준에서는 실수 혹은 오류로 보이는 것이 제게는 짓뭉게진 그 자체도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어제의 액션에서 파생된 부수적인 것까지 수용합니다."

Uncertain Emptiness 17004, 2017. 227x182cm <사진=PKM갤러리>

신민주 작가는 150호 캔버스를 세워놓고 '붓질'을 한다. 대형 캔버스 위 거침없는 붓질과 실크스크린 도구인 스퀴지를 사용해 팽팽한 긴장감과 거대한 에너지를 강렬하게 뿜어낸다. 200cm가 넘는 캔버스와 정면 승부(?)를 한다. 그는 캔버스 위가 아닌 캔버스를 벽에 걸어놓고 작업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신민주 작가는 "캔버스와 나의 힘의 균형이 맞아야 정당한 대결이다. 위에서 일방적으로 작업하는 건 불공평하다"며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줬다.

"캔버스와 저의 힘의 균형이 동일한 상태에서 마주해야 공평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캔버스가 서 있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돌진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붓질은 제게 내제된 분노와 화를 표현합니다. 폭력적인 게 필요한 데, 그럴 땐 머리가 쭈뼛쭈뼛하면서 갈아엎고 싶은 그런 시원함이 느껴지도록 작업합니다. 스퀴지 작업과 붓질의 비율을 절묘하게 만들어 단조로움과 힘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죠. 그리고 힘 조절도 관건입니다. 멈출 때를 알아야죠.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 판을 벌이면 작품이 살지 않더라고요."

신민주 작가는 추상 작업을 하기 전 팝아트를 주로 해왔다. 그는 추상 작업을 하면서 자신을 잘 알아가게 됐다고 했다. 스스로도 "자기애가 강하다"고 말하는 그는 뼈를 깍는 순간을 겪으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생활에서 시어머니와 부딪히며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그 과정이 없었다면 자신의 작품이 재미가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저는 '나 하나만 알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을 정도로 저에 대한 애정이 많습니다. 그런 제가, 문제와 직면했을 때 '어떻게 회피해야 하나' 혹은 '직면해야 하나'를 고민하는 시기를 겪은 거죠. 그 때 추상 작업을 하면서 비로소 '나의 것이 왔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시어머니는 지난해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실 때 즈음에는 독성이 다 빠지셔서 또 연민이 생기더라고요. 제 결혼생활이 다른 사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그런 시기가 없었다면 '제 것'이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흑백의 컬러뿐만 아니라 유채 계열의 단색 바탕과 흑백 컬러의 강렬한 붓질의 대비로 세상의 빛, 모순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강렬한 감정 표현을 위한 다양한 색 사용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신민주 작가는 "색깔을 갖고 노는 건 아주 쉽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색 다루는 건 껌이죠. 하고자 하면 여러 색 사용도 잘하는데 블랙 앤 화이트를 주로 쓰고, 그러다 거리를 두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핑크가 들어갈 때 회색의 퍼센트도 달라지죠. 밸런스를 맞추는 거죠. 색도 색의 기가 있어서 최적화된 밸런스를 맞춰야 합니다. 앞으로 분노의 감정에 붉은 색이 나올지는 글쎄요. 저도 한 번 봐야겠는 걸요." 

[뉴스핌 Newspim] 글·사진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직 사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이날 강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을 내리시라"고 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깊이 헤아려 달라"고 했다. 강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직위를 이용해 보호자 면회를 하는 등 병원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화를 내며 예산을 삭감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는다. pcjay@newspim.com 2025-07-23 15:57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