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마켓

속보

더보기

[주식고수] 하루 1천만원 버는 단타왕 '고명환', 그만의 디테일 투자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금은 100억대 자산...세 번 깡통, 자살 시도도"
"주식보유 리스크 싫어..수익 모두 인출"

[뉴스핌=김양섭 기자] ‘수급단타왕’. 별칭에서 알 수 있듯 고명환 씨는 오로지 '단타'만 한다. 하루 ‘단타’로 수년째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뷰했던 대부분의 ‘주식고수’들이 가치투자를 추구했던 것과는 정반대다. 세 번 깡통을 차고 수차례 자살까지 생각했던 1983년생(36세) 주식고수 고명환 씨를 인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슈퍼개미 고명환 /김학선 기자 yooksa@

그는 ‘투자’보다는 ‘트레이딩’으로 주식판에서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본인은 주식 보유에 대한 리스크를 너무 싫어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버는 돈은 모두 그날 연계 은행 계좌로 인출한다. 유일한 보유 종목은 종가 베팅(장이 끝날 때 다음날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이마저도 이튿날 다 정리한다. 현재 운용금액은 4억원. 수익 목표는 ‘하루 1000만원 이상’이다. 지금까지 한 달에 가장 많이 번 금액은 5억원 정도라고 했다. 하루에 1억원 넘게 손실이 난 적도 있다고 했다.

“처음엔 100만원만 손실 나도 벌벌 떨었는데 지금은 1000만원 넘는 손절에도 익숙하다. 그래도 손절 금액이 5000만원을 넘으면 아직도 마인드 컨트롤이 쉽진 않다.”

다만 그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 2013년부터는 월 기준 손실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돈을 꾸준히 벌기 시작한 지가 4년 이상 된 셈이다. 늘어난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으로 돌려놓았다. 강원도 원주와 평창에 땅을 사놓았고, 인천 청라에 아파트도 갖고 있다. 요즘은 인천 영종도 땅 투자를 알아보는 중이란다.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장기보유 자산으로는 부동산을 선호한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고씨는 어떻게 주식판에 들어오게 됐을까.

그는 주식투자와는 거리가 먼 격투기 선수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격투기를 했다. 비교적 잘나가는 선수였지만 군대를 다녀온 뒤 선수 생활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돈도 필요했다. 그는 "집이 그렇게 잘사는 편이 아니었다. 집에 계속 손 벌리기도 좀 그래서 운동을 포기하고 취직을 했다"고 말했다.

조그만 건설사에서 2년, 대한통운에서 2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다. 주식과의 인연은 직장 상사가 알려준 '작전주'에서 시작됐다. 5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수개월 만에 1억5000만원이 됐다. 당장 신세계가 열리는 것 같았다. 당시 그는 조그만 빌라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는데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아내의 말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월급을 15년 정도 차곡차곡 모아야 겨우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래서 회사를 나와 '신세계'에 뛰어들었다. 시련의 서막이었다.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들이 깡통을 차듯 그도 여러 번 깡통을 경험했다. 전업한 지 반년 만에 첫 깡통을 찼다. 2억원 정도를 날렸다. 빌린 돈까지 합친 전 재산이었다. 카드빚 돌려막기가 시작됐다. 그래도 주식을 그만둘 순 없었다.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식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현상 유지를 하던 차에 2012년 대선 테마주를 타게 됐고 단숨에 2500만원이 1억원까지 불었다. 장기투자 모드로 돌입했다. 하지만 1억원은 다시 1000만원이 됐다.

결국 빚에 쪼들리며 처가살이까지 했다. 당시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신용불량자가 돼 있었고, ‘주식 폐인’이라는 주변 시선에 사람 만나는 걸 피했다. 아파트 21층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지만 죽을 용기는 없었다. “뛰어내릴 생각을 몇 번 했는데 무서워서 못하겠더라.”

딸이 태어나면서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어차피 주식을 통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나가 빌려준 3000만원으로 다시 시작했다. 일단 밀린 빚 500만원을 갚고 2500만원을 종잣돈으로 삼았다. 꾸준히 수익이 나기 시작한 시점은 2014년 3월경. 그렇게 꾸준히 벌기 전까지 그는 세 번 깡통을 차고 3억원 정도를 탕진했다.

“한 달에 2000만~3000만원씩 수익이 나는 구간이 1년 정도 지속되다 보니 ‘이렇게 하면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후 지금까지 그는 꾸준히 돈을 벌고 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수급 상황이다. 세력들이 매매를 할 때는 어느 정도 추세를 보인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증시 주변 현황을 챙기긴 하지만 그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다.

"큰 세력은 자신들이 빠질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먹을 자리를 주게 돼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설명하기 힘든 '동물적 감각' 역시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매매 방법을 똑같이 가르쳐줘도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손절해야 할지, 더 담아야 할지, 이익실현을 해야 할지 시시각각 변화에 따른 상황 판단은 사실상 감각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지금까지 매매한 횟수가 몇만 번은 될 것 같다. 표현할 수 없는 ‘감각’ 같은 게 있다"고 했다.

그의 투자 원칙을 살펴보자. △손실 나면 -2% 내에서 칼손절.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한다. △음봉매수 때는 분할매수, 수급이 확인된 양봉매수는 시장가 매수 △수급이 확인되고 기업분석을 마친 종목만 거래한다. △2%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삼는다. △외인, 기관 수급이 들어오는 시장 주도주 위주로만 매매한다. △실체 없는 테마주와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종목은 배제한다. △저평가된 흑자기업·턴어라운드 종목에 대한 투자를 지향한다. △매년 10% 이상의 성장성과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종목을 거래한다. △거래량, 거래대금 상위업체를 공략하며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을 매매한다. △급등주, 작전주, 뇌동매매, 충동매매, 미수, 상따(상한가 추종매수), 하따(하한가 풀릴 때 매수)를 안 한다. △한 종목당 5억원 이상 몰빵 베팅을 하지 않는다 등이 주요 원칙이다.

손실이 2%가 넘어가면 기계적으로 손절매한다. 음봉(장 시작가격보다 현재가격이 낮은 경우)에는 어디가 바닥일지 몰라 분할매수에 나서고, 양봉(장 시작가격보다 현재가격이 높은 경우)에는 시장가로 매수한다. 그는 "시장가로 매수하지 않을 경우 체결이 안 되고 올라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루 한 종목에 수억원을 넣었다 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만 매매한다. 한 종목당 5억원 이상 베팅하지 말자는 원칙도 이런 차원에서다. 그는 “너무 많이 들어가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고 했다. 2%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너무 수익 목표를 크게 세우는 욕심을 버리자는 취지다. 단타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풍부한 우량주에 대한 단타를 많이 한다. 적자 상태의 테마주, 작전주 등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는 “수억원이 들어갔다 나오는 게 티가 안 날 정도의 유동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가지 원칙을 세워놓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유연한 대응'을 중시했다. 그는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잘 무너지는 것 같다. 항상 시장이 답인데 본인의 이론과 맞지 않으면 당황하고 고집을 부린다. 고집과 아집은 실패로 귀결된다. 악재를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이면 호재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유연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주식은 똑똑한 사람보다는 눈치 빠른 사람이 더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00억원대 자산가지만 현재 주식운용 금액은 4억원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금액을 쉽게 늘리지도 않는다. 신용매수도 활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4억원보다는 운융 규모가 크다. 물론 신용매매 역시 당일 매수, 당일 매도다. 그는 “운용액도 2억원에서 4억원으로 최근 늘린 것”이라면서 “익숙해지면 천천히 금액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초보 투자자들이 고수를 따라 한다면서 섣불리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고수들은 대부분 실패를 겪어본 사람들”이라면서 “100만원을 1억원처럼 운용해서 1년 이상 꾸준히 수익이 나는지 스스로 테스트해봐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 전쟁터에 진입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슈퍼개미 고명환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사진
[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