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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국가대표급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 고준호 대표

기사입력 : 2018년02월08일 14:41

최종수정 : 2018년02월08일 15:36

‘베이비부머 세대 위한, ‘노후테크’ 어떻게 하나‘
“‘경제적 준비’ ‘건강’, 행복한 노후 두 개 수레바퀴”
“’의료 서비스‘, ’건강 문화시설‘, ’친교‘ 시니어타운의 장점”

[뉴스핌=황남준 논설실장]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절박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평균수명이 85세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노후생활은 개인차원이 아니라 사회, 국가적으로 고민해야하는 중차대한 시대적 이슈가 됐다.

 오는 2025년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국민 5명중 1명이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이 되는 것이다. 현재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는 2년후부터 고령인구에 포함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가 나이를 먹고 있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노블카운티 잔디광장에서 고준호 대표(오른쪽)가 입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국내 대표적 시니어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를 책임진 고준호 대표. 그는 삼성생명 산하 공익법인 삼성노블카운티를 3년 가까이 이끌고 있다. 33년동안 보험업계 홍보 신화를 일구었던 고 대표는 복지기관의 최고경영자로서 제2의 직업을 걷고 있다.

 그를 만난 많은 입주자들과 직원들은 ‘홍보’ 못지않게 ‘복지’라는 옷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유의 ‘섬김의 리더쉽’, ‘겸손의 리더쉽’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고 대표를 만나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를 운영하면서 체득한, 이제 막 고령인구 진입을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노후테크’에 대해 들어봤다.

 고 대표는 행복한 노후생활 조건에 대해 “젊었을때부터 경제적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경제력이 뒷받침되면서 본인과 배우자가 건강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준비와 건강이 행복한 노후생활의 두 개의 수레바퀴라는 것이다.

 그는 노후 주거형태와 관련 “나이가 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부부 중 한 배우자가 건강을 잃으면 리스크가 크다”며 “마을, 지역공동체, 집단 거주시설로서 흔히 말하는 시니어타운 시설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타운의 장점으로 ▲의료서비스 ▲건강과 문화시설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교 등의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노후 요양시설은 소규모이면서 열악한 환경에 있다”며 “ 정부 보조금과 개인들이 내는 돈에서 이익을 남겨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서비스의 질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의 요양 시설들은 훨씬 좋지만 공급이 워낙 적어 수요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그런 시설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하고, 민간 기업들이 그런 시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노블카운티 문화센터를 찾은 고준호 대표가 퍼즐을 맞추던 입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삼성노블카운티, 외환위기 끝난 2001년 첫 입주...시니어타운의 전형이 되다

 - 우리나라 대표적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는 어떤 배경에서 태어났나요.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건립을 시작해서 2001년도 첫 입주자를 맞았습니다. 올해로 18년째입니다. 건립 당시 국내에서 노인복지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약간 있었으나 대기업이 참여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일부 병원을 경영하던 분들이 작은 규모로 시작했던 시대였습니다. 삼성이 시작하면서 대기업이 노인 주거 시설에 참여한 계기가 됐습니다.

 - 선대 고(故) 이병철 회장은 노인의 복지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데요.

 ▲이병철 회장이 1981년도에 일련의 공익사업을 하려고 삼성생명에 삼성생명공익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의도했던 사업이 의료사업, 둘째가 어린이 관련 사업, 셋째가 노인 관련 산업입니다. 의료사업의 경우 삼성의료원이라는 대형 의료기관 탄생으로 이어졌고 어린이집도 90년대에 활발하게 지어서 지금은 어느 지역이든 부모들이 아이를 제일 맡겨두고 싶어하는 시설이 됐습니다. 노인 복지 주거시설로 세운 것이 2001년 개원한 삼성노블카운티입니다.

◆ “어린이 웃음소리 끊이지 않도록 해라”...“주민과 젊은 세대 어울리는 스포츠 센터도 건립”

- 국내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실버타운이 많지 않습니다. 설립 당시 어떤 콘셉트로 사업을 시작했는지요.

▲ 당시 국내에는 벤치마킹할만한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유럽, 일본, 미국 등을 많이 벤치마킹했구요. 이건희 회장이 콘셉트를 정해줬는데 그 첫째가 노인 주거시설에 항상 어린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하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노인복지시설이 주(主)지만 지역 주민, 젊은 세대와 어울릴 수 있도록 종합스포츠센터를 같이 건립했고요. 거기에 어린이집과 또래의 애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같이 짓도록 한 것이 가장 남다른 특징입니다. 이제 외국에서도 부러워하고 벤치마킹하는 시설이 됐습니다.

 

- 삼성노블카운티는 어떤 시설로 구성되어 있나요?

▲ 단지 전체로 보면 7만평정도 되는 대지 위에, 크게 보면 비교적 독립생활이 가능한 노인 분들이 계시는 양로 주거 시설인 타워동, 치매 중풍 등으로 독립 생활이 어려워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노인이 거주하는 요양시설인 너싱홈, 아울러 지역 주민과 외부인들과 같이 생활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가 있는 리빙프라자 등 세 부분의 공간과 기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리빙프라자에는 현재 2000명 정도의 회원을 갖고 있는 종합스포츠 시설과 함께 외부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센터, 동네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종합검진이 가능한 의원급 클리닉 병원시설, 금융회사와 식당 등 임대 입점이 있습니다.

- 현재 노블카운티가 자리 잡은 터가 명당 터로 소문이 나있는데 고 이병철 회장이 이 자리를 선택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기업이기 때문에 풍수지리에 너무 민감해하거나 꼭 그런 걸 스토리로 만들어서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정말 좋은 부지에 자리 잡았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우선 배산임수입니다. 뒤에 동네 뒷산 치고는 약간 규모가 큰 청명산 산자락에 자리를 잘 잡고 있습니다, 앞이 툭 트인 전경에다 항상 햇빛과 함께 할 수 있는 양지바른 곳에 있습니다.

앞에 신갈 저수지라는 큰 물을 갖고 있어, 풍수 전문가는 아니지만, 정말 좋은 입지조건의 명당자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대 회장이 그런 안목으로 자리를 골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대표는 호텔 지배인이자 아파트 관리소장 ”...“크고 작은 가족 문제까지 대화로 해결 모색”

 - 일반 기업의 CEO는 영업과 이익을 중시하지만 삼성노블카운티 대표는 이웃과 약자를 보살피고 배려하는 CEO의 덕목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삼성노블카운티 대표로서의 업무를 설명해주시죠.

 ▲기본적으로 부모님 세대를 모시고 있는 업종이다 보니까 어르신을 공경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르신들로만 대하면 거리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떨 때는 친구처럼, 어떨 때는 자녀처럼,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원들이 사회복지사, 간호사, 요양 보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직이 대부분입니다. 대표는 그 사람들이 편하게 일 할 수 있게 어르신을 대할 때 정말로 본인이 된 것처럼 대화하고 불편함을 해결해 드릴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일을 해야 지요.

제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호텔 지배인이고, 또 하나는 아파트 관리소장 역할입니다. 호텔 지배인으로서 입주 어르신이 로비에서 하차하는 순간부터 생활하고 식사하고 주무시는데 불편이 없도록 최고 고객으로 모셔야 합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주거공간에서 비가 오면 물도 새고 하수도 막히고 난방도 안 될 때가 있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드리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 시니어타운의 운영을 맡은 대표는어떻게 보면 섬김의 리더십, 친구의 리더십 그런 콘셉트를 가져야 할 것 같은데, 3년 가까이 복지기관 대표로서 성과와 소감은.

▲ 성과라기보다는 제가 부임해서 첫해에 입주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당시 목표가 500세대 돌파였는데 그해 500세대 돌파는 물론 한해에 80~90세대 정도가 입주했습니다. 아마 3년 전부터 우리 주변이 고령화시대로 접어드는 것을 절감하게 되는 즈음이 아닌가 싶어요. 저나 혹은 직원들이 특별히 잘해서라기 보다 그때 노령인구가 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것이지요.

- 보통 입주자랑 어떤 주제를 갖고 대화를 나누나요?

▲ 생활의 불편함이 가장 많습니다. 첫째가 건강과 식사, 둘째가 주거 환경, 셋째는 재미 등 그런 얘기들을 주로 합니다.

- 개인적인 고민, 가정적인 문제 같은 것들을 서로 격의 없이 말씀하시는 분들은 안계신가요?

▲ 물론 그런 분들도 많습니다. 여기 입주하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과 가족처럼 가깝게 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 가족, 건강, 재산, 상속과 관련된 문제 등 어려움 대부분을 직원과 함께 소통하고 또 실제로 해결도 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노후 생활, 가정 마을공동체 시니어타운 순으로 선택”...“배우자 건강 가장 먼저 챙겨야”

 - 마을 공동체로서 시니어타운은 다른 노후 복지시설에 비해 어떤 점에서 좋다고 생각합니까. 이를테면 요양원, 지역 공동체 등 여러 가지 콘셉트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노블카운티는 공동체이면서 집단 주거 시설이기도 해 돈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요.

 ▲노인분들은 본인이 평생 살아온 환경이나 생활 습관을 유지해 가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다면 가장 좋고 큰 즐거움이자 행복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건강상 문제가 생기고 부부 중에 한 배우자가 건강을 잃을 수도 있어서 부부만 사는 것은 굉장히 큰 리스크가 있습니다. 따로 사는 것은 여러 리스크가 있어서 마을이나 지역공동체에서 생활하는 것이 그 다음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조건이 본인하고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지역이나 공동체 생활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이 없는 경우 집단 거주시설로서 흔히 말하는 실버타운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부부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면 좋은데 거기에 생길 수 있는 여러 리스크를 감안하면 어느 연령 이상은 집단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싶고요.

실버타운이라 불리는 대규모 시설은 다른 곳에 비해서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불편함이 있을수 있지만 조금 적응하면 좋은 점이 너무 많습니다. 의료서비스를 바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 리스크를 덜 수 있고 노인들이 편하게 생활하는 편의시설과 주거시설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고 항상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습니다. 과거 우리가 가졌던 양로원 같은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공동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노블카운티 도서관에서 입주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영세하고 열악한 요양원이 대부분”...“국가 지자체 기업 시니어타운 건립에 적극 나서야”

 - 훌륭한 지역공동체 집단 거주시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슬픈 현실입니다. 실버타운이 요양원과 어떻게 다른지, 큰 시설들이 많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주거 형태로 볼 때 요양시설과 실버타운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게 요양원입니다. 실버타운은 노블카운티같이 일부 큰 주거시설들이 있고 편의시설과 의료시설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리고 100실 이하 작은 주거시설로 요양원이 많이 있습니다. 여긴 국가에서 더 신경쓰고 좋은 시설을 많이 짓도록 지원, 관리가 필요합니다. 큰 기업이 하는 시설들이 거의 없어요. 일부 있긴 한데 워낙 드믑니다. 대부분 소형 민간업체, 또는 개인들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이 주변에 많다보니 수천 개가 됩니다. 그 중 일부 열악한 자본력을 가진 영세한 시설들은 문제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거동이 불편해진 부모님을 모시려 할 때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시설이 좋은 곳에 들어가기는 굉장히 어렵고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 어떻게 보면 국내 요양시설도 양극화, 영세화, 노후화됐다고 봐야겠네요. 그러면 당연히 규모가 크면서 비용을 적게 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요양시설이 시대적인 흐름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지자체나 국가 또는 민간 기업이 투자하는 부분이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도 볼 수도 있겠네요.

▲ 일단은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실버타운 같은 주거 시설은 개인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은 편입니다. 요양원은 정부 장기 요양급여 혜택을 받을 정도의 자격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더 많은 배려와 의료적인 서비스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민간시설은 정부 보조금과 개인이 내는 돈에서 이익을 남겨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서비스의 질은 떨어진다고 봐야합니다.

지자체 요양 시설들은 훨씬 좋으나 공급이 적어 수요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정부나 지자체가 그런 시설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기업들이 그런 시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정보 보조금 외에 기업이 투자한 만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사업적인 면에서 허용해준다면 큰 비용 크게 안들이고 좋은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행복한 노후를 즐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건강, 돈, 지식, 취미, 사교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우선순위를 둔다면?

▲ 건강과 돈이 노후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조건들이라고 봅니다. 그 외에 취미, 친구도 중요한데 기본적으로는 어느 정도 경제적인 노후 준비가 정말 필요합니다. 경제적인 노후 준비는 젊었을 때부터 해야합니다. 입사할 때부터 노후 연금이나 저축을 해야 하고 국민연금도 반드시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뒷받침되면서 본인이 건강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배우자와 함께 건강해야 합니다. 결국에 남는 건 배우자라고 말합니다. 두 배우자가 같이 건강 할 수 있도록 젊었을 때 같이 노력을 하면 노후에 리스크를 훨씬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 “사람이 늙어간다는 실재적 의미 깨달아야”---“3세대가 모여 사는 가족이 가장 행복”

- 복지전문가로서 제2의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소감을 간단히 말해 주세요.

▲여기서 늙어가는 것에 대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저의 어머니가 계셨는데 어머니가 늙어 가신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시니어타운에서 60대부터 100세가 넘은 분들까지 보면서 나이가 들면 저렇게 되어 가는거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느낄 수 있는 외로움, 건강에 대한 불안감, 주위 분들이 사망하면서 따라오는 죽음에 대한 생각들, 그런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진행이 되는 게 ‘아 저게 삶이구나’ 하는 것을 여기 와서 비로소 느꼈습니다. 월급을 받으면서 그런 것까지 알게 됐으니 저는 큰 행운아죠.

아무리 현명한 사람도, 젊었을 때 ‘노후준비 다 했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본인이 늙어간다는 생각은 결국 못하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과 현장을 보고, 그분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이고요. 내가 늙을 수 있다, 나한테도 노년이 찾아온다는 것을 미리 생각하고 살면 조금 보다 더 행복한 그런 노후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전파자 역할을 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자녀가 독립하고 부모님들과 따로 살게 되는 이런 현실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능하다면 3세대가 모여 사는 게 좋다는 생각이에요. 손주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받는 좋은 영향, 부모가 줄 수 없는 영향입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도 항상 어른과 가까이 지내고 어른을 공경하고 가족으로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훌륭한 자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핌 Newspim] 글=황남준 논설실장 (wnj777@newspim.com) 정리= 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

* 노인주거복지시설: 2016년말 현재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주거 및 의료,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주거단지로 32개 노인복지주택과 265개 유료양로시설이 있다. 대부분 소규모이면서 열악한 시설에 그치고 있다. 100명 이상 입주가 가능한 실버타운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20여곳에 불과하다.

 노인복지시설현황

 구분

시설별 

2016년도 시설수 

 노인주거복지시설

노인복지주택

 32

 양로시설

 265

 노인공동생활가정

 128

소     계 

 425

<출처:보건복지부>

* 삼성노블카운티: 약 22만4000㎡(6만8000여평) 부지 위에 독립생활이 가능한 타워 동(2개동 553세대, 30~72평)과 치매·중풍 등의 노인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24시간 간호와 간병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요양센터인 너싱홈(178 베드, 1, 2, 4인실)을 운영하고 있다. 입주에 필요한 비용은 입주 거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타워 동 36평(전용 18평)에 입주하는 경우 보증금은 3.5억~4.8억원, 월 생활비는 독신 210만원, 부부 340만원 정도이다. 보증금은 퇴소 시 전액 반환되며, 생활비는 회원 전용 식당에서 맛과 영양, 건강을 고려한 식사, 청소 및 침구류 세탁, 부대시설 이용, 세대 관리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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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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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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