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이재용 항소심 쟁점…‘묵시적 청탁’ 법리싸움 승자는?

기사입력 : 2018년02월05일 08:59

최종수정 : 2018년02월05일 09:05

1심 재판부 “묵시적 청탁 인정..삼성 유리한 성과 확인은 안 돼”

[뉴스핌=김기락 기자] 뇌물 공여 등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2심 판결이 5일 나온다. 이날 선고에서는 이 부회장 유죄 판결의 첫번째 고리인 승계 작업을 위한 ‘묵시적 청탁’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 4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내린다.

1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묵시적 청탁을 위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등에게 승마 지원 등을 했다고 보고 유죄 판결을 내렸다.

1심 판결문에는 “포괄적 현안으로서의 승계 작업의 추진사실은 인정된다”며 “승마 지원과 영재센터를 지원한 점이 대통령에 대해 묵시적인 부정한 청탁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원을 재판부가 뇌물 공여로 받아들이면서,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도 줄줄이 유죄로 인정된 것이다.

2심 재판에서도 묵시적 청탁의 유무죄 여부가 판결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 씨와 정 씨에 대한 승마 지원을 뇌물로 보느냐, 마느냐에 따라 재판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단적으로, 1심 판결문에서는 “피고인들이 위와 같은 대통령의 지원요구에 응함으로서 승계 작업에 관해 묵시적으로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은 인정되나, 더 나아가 위 부정한 청탁의 결과로 대통령의 직접적인 권한행사를 통해 피고인들이나 삼성그룹이 부당하게 유리한 성과를 얻었다는 사실까지는 확인되지는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항소심에서 네 차례 공소장을 변경하며 묵시적 청탁을 위해 삼성이 뇌물을 줬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액을 총 430억원으로 규정했으나 이 가운데 89억원이 인정됐다.

항소심에서 특검은 정 씨에 대한 삼성 측의 213억원 승마지원 약속은 단순 뇌물 혐의에 제3자 뇌물 혐의도 예비적으로 더했다. 뇌물죄가 아니면 제3자 뇌물죄라는 게 특검 시각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에도 제3자 뇌물 혐의 외에 단순뇌물 혐의를 추가하며 압박해왔다. 1심서 무죄 판결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받아내겠다는 속내다.

특검은 부정 청탁을 입증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0차 독대’를 새롭게 주장했다. 두 사람이 청와대 안가에서 만난 자리(2014년 9월 12일)에서 부정한 청탁이 오갔다는 것이다.

안봉근 전 대통령 국정홍보비서관은 법정에서 이같은 독대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반면 이 부회장은 “제가 기억하지 못하면 치매”라고 부인한 만큼, 공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 변호인 측은 특검의 공소장 변경에 대해 “백지 공소장을 내고 상황에 맞춰 공소장을 써서 내도된다는 주장과 같다”며 “국제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니 특검은 정정당당하게 공소를 유지하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날 항소심에서는 묵시적 청탁에 대한 특검과 삼성의 팽팽한 법리싸움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