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탄탄(談談)차이나] 싹수 보이는 스타트업 선전으로...개방 1번지, 창업의 메카로 탈바꿈

기사입력 : 2018년01월24일 16:01

최종수정 : 2018년01월24일 16:01

작은 어촌의 새 별명 '창업의 파라다이스'
'포스트 개혁개방 40년' 신성장 견인차
1호 경제특구 중국판 실리콘밸리 도전장

2018년은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1978년 12월 18일 중국공산당 11기3중전회를 통해 역사적인 개혁개방 정책의 포문을 연 이래 중국 경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며 오늘날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필자가 근무하는 광동성 선전을 비롯해 지난 1980년 산터우, 샤먼, 주하이 등 4개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 본격적인 개혁개방을 추진했으며 경제개혁의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가장 성공한 경제특구인 선전은 다시 주목을 받으며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1980년 인구 2만여 명에 불과했던 작은 어촌마을 선전은 이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 짝퉁의 도시에서 중국판 실리콘밸리 변신

개혁개방 정책 이후 선전의 경제적 성과는 우리가 이룬 한강의 기적에 비견할 만하다. 선전은 1980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22%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선전속도'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선전의 경제 규모는 2016년 이미 광둥(廣東)성의 성도인 광저우(廣州)를 넘어서며 광둥성을 대표하는 경제도시로 우뚝 올라섰다.

1980년 홍콩 국내총생산(GDP)의 1%에도 미치지 못했던 선전은 2019년에 이르러 홍콩 경제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전의 1인당 GDP는 2만5000달러를 넘어서 이미 대만을 앞질렀으며 우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선전의 대표적 혁신지역인 난산(南山)구의 1인당 GDP는 5만달러 수준으로 한국과 홍콩을 제치고 싱가포르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선전은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선전시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4.1%로 연구개발비 투입 규모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달하고 있다. 과거 선전은 소위 산짜이(山寨 짝퉁) 제품의 생산 및 유통으로 명성이 높아 지적재산권 단속 '0순위' 지역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혁신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적재산권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말 누계 기준 선전의 PCT국제특허출원 건수는 6만9347건으로 전 세계 도시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이는 1위인 일본 도쿄의 26만1308건과는 큰 격차가 있지만 3위를 차지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5만9762건을 넘어서 세계적인 지적재산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전, 중국의 PCT 출원의 절반 차지

선전의 PCT국제특허 출원량은 13년 연속 중국 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선전의 주요 PCT국제특허 출원 분야는 무선통신 네트워크 기술, 디지털정보 전송기술, 정보기술, 전자통신 전송기술, 영상통신기술 등으로 이들 5대 분야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화웨이와 중싱통신 두 회사는 선전의 대표적인 특허기업으로 PCT국제특허 출원건수가 3000건을 넘어섰다. 또한 상위 10대 PCT국제특허 출원 기업의 비중이 51%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선전의 특허를 주도하고 있다.

선전 기업의 중국 내 특허 출원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글로벌급 IT기업들의 주도하에 중국의 특허 출원건수는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선전의 지적재산권 분야 성과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인구 1만명당 발명특허 보유량은 80.09건으로 명실상부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전체의 7.98건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대중창업 만중창신, 창업의 메카 선전

개혁개방 1번지 선전은 중국 전역에서 혁신 마인드가 가장 뛰어난 곳이며, 스타트업 활동이 가장 가장 왕성한 도시다. 선전시 기업 수(개인사업자 포함)는 인구 1000명당 73.9개사로 베이징의 71.7개사를 넘어 중국 전체 1위이며, 창업 주체는 인구 8.5명당 1명으로 중국 대도시 중 창업자 배출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이다.

'대중창업, 만중혁신(大众创业, 万众创新)'. 최근 선전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구호다. 이 구호가 시내 곳곳에 나부끼고, 사람들은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선전의 활발한 창업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창업을 통해 일자리 문제에 대처하고 산업구조 고도화를 도모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양회 업무보고를 통해 “국가의 번영은 인민의 창조력 발휘에 달려 있다. 창조력이 발휘될 때 경제 활력과 취업, 창업 및 소비의 다양성 등으로 선순환된다”며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선전은 경제특구라는 정책적 기반으로 홍콩의 금융과 개방성 그리고 중국의 생산과 내수시장이 결합된 최적의 하드웨어 창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광둥성의 중심 도시로 인근에 많은 제조공장이 밀집해 있고, 중국 최대 IT 유통시장인 ‘화창베이’와 세계 3대 컨테이너항을 보유하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이 제품 개발부터 제조·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선전의 우수한 하드웨어 창업 환경을 활용하고자 모여들고 있다. 또한 창업을 지원하는 다수의 액셀러레이터들이 앞다퉈 자리 잡으며 선전을 창업의 메카로 변모시키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15만개, 판매종사자 40만명의 중국 최대 IT유통단지 화창베이 전자상가에서는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부품을 발굴하고 시제품을 유통할 수 있다. 또한 선전 주변의 1000여 개 소규모 다품종 생산 기업들이 창업가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선전에는 중국 벤처캐피탈의 1/3이 자리 잡고 있으며 우수한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선전은 글로벌 인재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고급 인재에 대한 우대 정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80만~150만위안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자녀 입학, 배우자 취업 등 다양한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강주아오 대교<사진=바이두(百度)>

◆새 술은 새 부대에, 변화 대응 신진출전략 짜야

중국 경제 성장의 축이 양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성장동력이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면서 선전의 진가가 재조명되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은 1990년대 베이징의 국영기업에서 2000년대 상하이의 외자기업을 거쳐 금융위기 이후 민영기업 중심의 선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선전은 향후 3차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서비스업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통해 세계적인 상업 중심지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전은 홍콩 등 주변 지역과의 서비스, 물류, 금융 분야 교류 확대와 서비스 현대화를 통해 대외개방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서비스와 기술 기업 유치를 위해 여러 정책적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변화 추세에 맞추 우리 기업들도 탄력적인 중국 진출전략 모색에 나서야 할 때다.

2018년에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연결하는 총 연장 55㎞의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가 개통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주강삼각주 1차 경제통합 추진을 목표로 ‘9+2(9개 광둥성 도시+홍콩, 마카오)’ 정책을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주강삼각주의 경제가 통합되면 상하이 중심의 장강삼각주보다 큰 경제규모를 갖추게 되며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에 버금가는 4대 만(灣)경제권 지역(Bay area)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KOTRA 선전무역관 정준규 관장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