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마켓

현대상선, '친정' 현대그룹 고소 배경은 롯데?

기사입력 : 2018년01월17일 13:24

최종수정 : 2018년01월17일 13:31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난해 말 현대상선에 민사소송 제기

[뉴스핌=유수진 기자] 현대상선이 지난 15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매각 계약 후 3년이 지나 과거 친정이었던 현대그룹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해당 매각과 관련해 체결된 계약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법무법인의 검토 등을 거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지만, 그보단 이번 고소가 롯데와의 민사소송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17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건이 15건의 계약으로 이뤄져 있고 내용이 수백페이지에 이른다"며 "현대상선이 입은 피해와 상세한 경제 효과, 관련 계약이 적법 절차를 거쳤는지 여부, 고소까지 할 만한 내용이었는지 등을 검토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후반 이후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모든 계약에 대해 검토를 하다가 문제점을 발견, 이제야 고소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은 장진석 현대상선 준법경영실장. <사진=유수진 기자>

하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와의 송사가 이번 고소와 얽혀있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12월 현대상선을 상대로 영업이익 보장 계약을 이행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현재는 양 측이 서면으로 입장을 교환하고 답변서를 제출하는 단계까지 진행된 상태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현대그룹과 공동으로 현대로지스틱스의 발행주식 및 신주인수권 등을 매각할 당시, 현정은 회장 등이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현대상선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도를 설계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상선이 단독으로 1094억원 규모의 후순위 투자와 영업이익 보장 계약(연 161억5000만원)을 체결하도록 지시했다. 당시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졌는데, 현 회장 등이 현대상선에만 후순위 투자와 독점계약 체결 등 경제적 부담을 전가시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취했다는 것이 현대상선의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현대로지스틱스가 약정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수준을 달성하지 못해 현대상선은 지난해 상반기 후순위 투자금액 전액이 상각되는 손해를 입었다. 또한 롯데글로벌로지스를 5년간 독점적으로 이용해야 하며, 영업이익이 161억500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미달분을 보전해줘야 하는 계약조건도 이행해야 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지난 2014년부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영업익 미달분을 채워줘야 했지만 2015년 일부 지급한 이후 2016년부터는 아예 지급을 하지 않아왔다. 이에 롯데는 지난해 12월 현대상선을 상대로 미지급된 금액을 지급해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롯데에 매년 161억5000만원씩 지급하도록 돼 있는 계약과 관련해 결국 소송이 들어왔다"며 "그래서 지금 고소를 제기하게 된 측면도 있다. 고소고발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현 회장 등의 배임 혐의가 성립돼야 롯데와 맺은 '악성'계약을 해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이익 보장 계약의 경우, 계약기간 5년이 지난 후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계속 갱신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따라서 해당 계약을 주도한 현대그룹 측의 혐의가 법정에서 인정되면 현대상선은 롯데와의 민사소송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장진석 현대상선 준법경영실장은 "롯데와의 송사는 민사에서 정확한 판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형사소송의 행방과 결을 같이 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롯데와의 계약에 근거가 된 마지막 계약은 이사회 결의가 없어 이 거래가 완전히 유효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법률상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대상선과의 소송에 대해 말을 아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말 영업이익 보전과 관련해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은 맞다"면서도 "소송과 관련해 상세 내용이나 진행 과정 등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