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한반도 시계추가 빨라졌다…기대·긴장 교차 속 외교가 '비상'

기사입력 : 2018년01월08일 17:26

최종수정 : 2018년01월09일 13:5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모처럼 불어오는 남북대화라는 순풍이 주변 열강들의 지지 속에 한반도 상공으로 활기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다만 장밋빛 기대 한켠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감 역시 여전한 상황에서 이 바람이 매서운 겨울 한파를 이겨내고 꽃을 피울 춘풍(春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외교가에서는 최근 남북대화 재개를 맞아 한반도 정세 변화가 유례없이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는 줄곧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왔고,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겉으로는 100% 지지한다는 수사까지 써가며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 남북 해빙 분위기가 결코 반갑지만은 않을 일본도 일단 반대 목소리는 내놓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가 컸던 게 아닌가 싶다"며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이지만 이 정도로 강하게 (발언)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고 한 데 이어 6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남북대화가 평창 동계올림픽 그 이상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이를 100% 지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남북 연락채널이 지난 3일 다시 개통,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에서 남측 연락관이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남과 북은 오는 9일 고위급당국회담을 연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이 9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개시된다고 밝혔다.

2년 넘게 중단됐던 남북대화가 다시 재개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뜻이 있음을 밝히면서 그를 위한 실무회담 개최를 언급한 이래 닷새 만에 성사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주변 국가들 영향 때문이라기보다 남북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상황"이라며 "미국도 일단 긍정적으로 판을 깔아주고, 큰 장애물은 없으니까 (가능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 "남북 이해관계 맞아떨어진 상황"...아직까진 큰 장애물 없어

김 위원장 신년사 이튿날인 2일 남측이 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북측은 그 사흘 후인 5일 이를 수락했다. 그 사이 3일엔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중단된 뒤 약 1년 11개월 만에 남북 간 대화채널이 복원됐다.

이어 남측은 지난 6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5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고, 이튿날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보내왔다.

조 장관을 필두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포진, 장·차관이 3명이나 포함됐다. 북한도 우리 측 대표단 격에 맞춰 리 위원장과 함께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회담 자리에 내보낸다.

남북이 고위급당국회담에 이례적으로 중량급 대표단을 앞세우면서 이번 대화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졌다. 남과 북은 이번 회담에서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에 그치지 않고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된 의제까지 다루기로 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 관련 논의에 집중하고, 남북관계 개선 논의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나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도 실무 협의 등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것을 원만하게 잘하기 위해 이런 진용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 남북관계 개선의 디딤돌 역할 주목

다만 남북대화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역설적으로 긴장감도 커진다. 기대감에 부풀어 기저에 깔려 있는 '핵 긴장상태'를 잊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핵무력을 완성시켜 놓고 그것을 남한을 비롯해 대외적으로 확실히 인식시켜 놓은 뒤 자신있게 대외 접근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며 "신년사를 통해 대화를 주도적으로 던지고 나왔고, 그게 남북대화에 목말라 있는 우리 입장과 절묘하게 맞물려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작년에 서둘러 각종 미사일을 쏴 가며 어떤 의미에서 작년을 미사일 완성의 해로 만들었고, 그를 통한 핵무력 완성을 확실히 인식시킨 후에는 모든 걸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위원은 "어떤 의미에서는 불행이다"며 "강력한 군사역량을 구축하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끌어가는 것이니까. 우리한테는 내용적으로는 굉장히 불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실장도 "한국과 대화는 하지만 핵 프로그램은 계속 돌리고 있다"며 "겉으로 대화만 하는 거지 문제의 근원은 계속 곪아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은 전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러한 차원에서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이번 회담에 너무 큰 기대를 가진 나머지 섣불리 욕심을 내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 북한의 '숨겨진 주먹(핵 미사일 발사 추진)'도 간과해선 안돼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단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에 집중하고, 향후 남북관계 개선은 군사회담 등 다른 회담을 열어서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북핵 긴장감은 변함이 없다. 더 긴장할 상황이긴 하지만, 대화를 통해서 긴장을 완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기본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 관련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후 남북관계 개선 논의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나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통일부를 중심으로 수많은 회의를 거쳐 회담 대책을 마련 중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회담 대책은 장관 주재 전략회의, 차관 주재 전략기획단 회의 등 유관부처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수립했다"면서 "이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협의를 거쳐 확정됐다"고 전했다.

정 위원은 "북핵 긴장감이 여전하지만, 평창 올림픽 분위기 때문에 표면화시키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측면이 있지만, 우리가 이걸 어떻게 슬기롭게 이끌어 새로운 형태의 평화구조로 가져 가느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서두르지 말고,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그냥 있는 현실 그대로의 상황에서 우리가 달성해야 할 목표, 우선적으로 평창 올림픽을 대과없이 평화적으로 치르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평창 올림픽을 넘어)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근본적 문제가 거론된다고 하면, 그것이 우리가 움직인다고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국제적인 문제다"며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