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미술전시

속보

더보기

얼어붙은 한반도 녹이는 평창?…이순간 우리에게 통일은 무엇일까

기사입력 : 2018년01월04일 11:03

최종수정 : 2018년01월04일 11:03

김정헌의 '이상한 풍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뉴스핌=이현경 기자] 얼어붙은 한반도에도 다시 봄이 올까.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점 희미해질 때쯤 서울시립미술관이 통일테마전을 내놓았다. 왜 하필 이 시기에 '통일'을 주제로 삼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커질 무렵, 북한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혀 한반도에도 해빙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분단국가가 된 지도 어언 70년. 통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각각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기에 통일과 분단의 현실에 무감각해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통일이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2017 통일테마전 '경계 155'와 '더불어 평화'에서 현재 한반도가 처한 문제와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자세히 담겨있다. 분단의 아픔과 남북이 통일이 되어야하는 이유를 조명하며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경계 155'에는 김정헌의 ‘이상한 풍경’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분단이 일상화되어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림 속에는 두 개의 철탑이 등장하고 그 위에 나란히 태극기와 북한의 인공기가 게양되어 있다. 그 사이에는 황폐한 군사시설이 늘어서 있지만 그다지 위화감과 긴장감을 주지 않는다. 그림 위 ‘하하하’ ‘꿀꺽꿀꺽’ ‘쾅쾅’ 등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대변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양지희&다음학교 학생들의 '나의 살던 고향은'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양지희의 ‘나의 살던 고향은’에서는 탈북과 관련된 사람들이 겪는 소통의 어려움, 정체성 혼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북한 땅에 대한 탈북민의 기억을 복원하여 그곳에서의 삶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작업이다. 직접 탈북한 학생들은 자신의 고향을 설명하고 남한 사람들이 이를 바탕으로 그림에 옮겼다. 남한에서 태어난 학생들은 부모님과 인터뷰를 통해 들은 고향이야기를 그렸다. 이렇게 남북의 지도가 형성됐다. 그림에서 살펴보면 남한과 북한의 모습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북의 보편적 감성이 시각화되어 심리적 이질감을 완화시키며 ‘통일’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더불어 평화'전 일반인 작가 공모전에 참여한 강진모 씨의 '통일기관차' <사진=이현경 기자>

일반인 작가 강진모 씨는 ‘통일 기관차’를 제작했다. 이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로비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와인병이 한반도 모형을 이루고 있다. 이 윤곽을 따라 기관차가 움직이며 물이 담긴 와인병과 만나 청명한 소리를 낸다. 이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강진모 씨는 “독일인 아내 사이에 낳은 딸이 있다. 내 딸의 정체성은 경계에 서 있다. 내 딸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남북한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남한은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바뀌기까지 딸에게 ‘가서 살아보라’고 속시원히 말하지 못했다.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 않은 나라였다”라고 말해 분단의 아픈 현실을 꼬집었다.

이 전시는 2017 통일테마전 제1전시 ‘경계 155’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경계 155’는 현재 시점에서 통일을 화두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과 필요한 노력은 무엇인지 살펴보며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자발적 인식을 유도하는 전시다.

오윤의 '통일대원도'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이어지는 제2전시 ‘더불어 평화’에서는 분단과 전쟁의 비극성을 환기시키고 통일 지향의 염원을 이미지로 응축시켜 평화와 공존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서로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한데 어울려 대동의 꿈을 펼쳐내는 모습을 담은 오윤 작가의 ‘통일대원도’를 볼 수 있다. 남한,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의 어린이들이 손을 잡고 밝은 모습으로 달리는 모습에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라는 메시지로 ‘평화 통일’의 의미를 나타내는 선무 작가의 ‘손에 손잡고’, 류희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안승일의  ‘백두산 천지’도 감상할 수 있다.

북한의 핵도발과 사드 배치 등으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 때문에 통일에 대한 문제는 더욱 예민하게 다가왔다. 그러던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참가 의사를 밝혀 시선이 집중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3일 오후에는 북한이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것으로 전해져 ‘평화 올림픽’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북한을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류희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안승일의 '백두산 천지', 선무의 '손에 손잡고'(위로부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이현경 기자>

분단된 국가에서 국제적인 행사가 치뤄지는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해야 할 숙제가 만만찮다. 북한의 핵도발과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중국, 미국과의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고 국내 경제, 문화, 산업 분야에 타격을 입었다. 

한반도에 긴장 상태가 고조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해외의 시선 역시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프랑스 스포츠 장관 로라 프레셀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악화한 만큼우리의 안전에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프랑스 팀은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참을 고려할 만한 시점은 아니라며 참여 대회를 준비한 선수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캐나다와 호주 올림픽위원회 측도 안전이 우선이라며 불안감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 국가는 올림픽 역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한 92개국이다. 문체부 측은 3일 뉴스핌에 “공식적으로 프랑스, 캐나다, 호주의 불참 의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평창올림픽 참가를 신청한 국가는 현재까지 92개다. 참가 신청은 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그러니 참가국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막까지 36일 남았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일 세종시 청사에서 열린 문체부 직원들과 함께한 시무식에서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한다는 의견을 적극 환영한다. 이 제안을 구체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Passion Connected'라는 슬로건 아래 평화올림픽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 그 첫 단추가 어떻게 꿰어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3초안에 13가지 암 찾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혈액 검사 데이터만으로 3초 안에 13가지 조기 암을 찾아내는 시대가 열렸다. 미국 식약청(FDA)은 12일(한국시간) AI를 활용한 의료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전 부문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틴 A. 마카리 FDA 박사가 이끄는 이번 계획은 올 6월 30일까지 모든 FDA 센터에 AI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DB] FDA에 따르면 AI의료 혁신은 단순히 진단만 하는 게 아니라, 유전자 수준에서 향후 5년간 암 발생 확률을 예측할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에는 '거짓말 필터'가 내장돼 있어, 환자가 숨긴 병력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혈액 검사 데이터만으로 3초 안에 13가지 조기 암을 찾아낼 수 있으며, 정확도는 대형병원 의사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진료 비용은 인간 의사의 1/20에 불과하며. 다만, 매년 999달러의 'AI 사용 연회비'를 내야 한다. 마카리 박사는 "AI 시범 사업 성공에 큰 감명을 받았다. 검토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비생산적인 반복 작업을 줄일수 있다. AI혁신 의료 기술은 새로운 치료법 검토 시간을 가속화하는 데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밝혔다. FDA의 신약평가연구센터(CDER) 신약평가과학국 부국장인 진중(진) 리우는 "이는 게임 체인저 기술이다. 3일 걸리던 작업을 몇분 만에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새 AI의료 혁신은 FDA의 패스트트랙(그린 채널)을 통과해 다음 주부터 뉴욕 장로회 병원에서 시험 운영된다. fineview@newspim.com 2025-05-12 11:48
사진
와이스 호투...한화 12연승 날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독수리가 마침내 12연승까지 날아올랐다. 김광현은 양현종과의 '레전드 매치'에서 웃었지만 김도영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화장한 날씨를 보인 이날 더블헤더를 포함해 8경기에 총 14만7708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일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일일 최다 관중은 지난해 6월 23일 역시 8경기에서 기록한 14만 2660명이었다. 단독 선두 한화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 경기에서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8-0으로 승리했다. 와이스는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라이언 와이스(왼쪽)와 노시환. [사진=한화] 한화가 12연승을 거둔 것은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빙그레는 14연승까지 거뒀다. 한화는 3회초 2사 1, 3루에서 키움 포수 김재현의 2루 악송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5회에는 2사 2, 3루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한 뒤 노시환이 유격수 강습 중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6회에는 이진영의 솔로 홈런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9회초에도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대구에서는 문성주가 혼자 4타점을 뽑은 LG가 삼성을 7-4로 꺾었다. LG는 전날 더블헤더 1, 2차전을 포함해 3연승을 달린 반면 삼성은 8연패의 늪에 빠졌다. 1-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영웅이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르윈 디아즈는 우측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4-3으로 역전시켰다. 문성주. [사진=LG] 하지만 LG는 7회초 2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6-4로 다시 뒤집었다. 8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더블헤더가 펼쳐진 인천에서는 SSG가 1차전에서 KIA를 8-4로 꺾었다. SSG는 4-1로 앞선 4회말에는 조형우의 적시타와 최지훈의 3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해 7-1로 달아났다. KIA는 5회초 최형우가 투런홈런을 날렸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4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7실점하고 무너졌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 대결을 펼친 2차전에서도 SSG가 5-1로 승리했다. KIA는 4회초 김도영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SSG는 6회말 채현우의 3루타 등 4안타와 볼넷 4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7이닝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고 5.1이닝 3안타와 볼넷 2개로 3실점 한 양현종은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 [사진=SSG] 잠실에서는 NC가 두산을 맞아 더블헤더 1차전을 11-5로 이긴 뒤 2차전마저 5-2로 승리했다. NC는 7연승을 달리며 4위로 뛰어올랐다. 두산은 1차전 1회말 상대 실책 속에 양석환의 2루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먼저 4점을 뽑았다. 그러나 NC는 2회초 두산 선발 콜 어빈의 제구가 흔들리는 사이 3안타와 4사사구로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3회에는 안중열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한 NC는 4회에도 1점을 보태 9-4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천재환. [사진=NC] 2차전에서 NC는 2회초 천재환이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두산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기연이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NC는 3회초 4안타와 볼넷 2개로 4점을 뽑아 5-2로 재역전했다. 수원구장 더블헤더 1차전은 롯데가 6-1로 승리했으나 2차전은 kt와 1-1로 비겼다. 롯데는 1차전 1회초 전준우의 투런홈런 등으로 먼저 3점을 뽑았다. kt가 1회말 실책을 틈타 1점을 만회했으나 롯데는 3회초 전준우가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보탰다. 박세웅. [사진=롯데] 승기를 잡은 롯데는 6회와 9회에도 1점씩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8승(1패)째를 거둬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차전에서 kt는 1회 안현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롯데는 4회초 안타 없이 사사구 4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무승부가 됐다. psoq1337@newspim.com 2025-05-11 22: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