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스타톡] '1987' 김태리 "공감 못할 것도, 못할 수도 없었죠"

기사입력 : 2017년12월29일 08:16

최종수정 : 2018년01월02일 09:06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 좋고, 고물 카세트 라디오가 짜증 나는 평범한 스무 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속담을 맹신(?)하고, 데모만큼 무모한 짓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그해 3월, 첫 미팅을 하러 간 명동에서 난생처음 최루탄 냄새에 휩싸이기 전까지. 그리고 그를 만나기 전까지.

‘만인의 숙희’ 배우 김태리(27)가 신작 ‘1987’을 들고 오랜만에 극장가를 찾았다. 27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뤘다. 극중 김태리는 1987학번 대학생 연희를 열연했다.

“‘아가씨’(2016)에 이어서 이렇게 좋은 감독님, 시나리오를 만나서 감사할 뿐이죠. 걱정은 많았어요.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는 시나리오잖아요. 게다가 릴레이식 구성이라 부담스럽더라고요. 좋은 영화에 제가 누를 끼치지 않을까 무서웠죠. 정말 (장준환) 감독님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좋은 선배들 사이, 이 영화 한 켠 자리 잡았다는 게 기뻤죠(웃음).”

김태리가 우려한 건 이뿐만이 아니었을 거다. 스크린을 채운 수십 명의 배우 중 1987년을 겪지 못한 건 1990년생인 그가 유일하다. 하지만 김태리는 “공감하지 못한 부분도 없었고, 공감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물론 그 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불안감은 있었죠. 근데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떨치게 해주셨어요. 처음 만났을 때도 제 이야기, 2016년과 2017년을 경험한 세대로서 저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죠. 연희도 그런 대화를 통해 잡아갔고요. 2017년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가장 평범한 보통 사람을 대변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늘 하던 대로 캐릭터를 만들어갔죠.”

그러면서 김태리는 1987년 그때와 2017년 현재가 참 많이도 닮아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느냐고 물었다. 

“정치 권력이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속인 것에 대한 분노, 사라져버린 믿음, 그것들이 광장으로 나오는 거잖아요. 그런 와중에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그게 슬픔과 분노로 섞여서 터져 나오죠. 무엇보다 6월 항쟁도, 이번 촛불 시위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점에서 더 많이 닮아있지 않나 해요. 또 이런 대규모 시위가 외국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죠.”

강동원과의 호흡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김태리는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과 가장 많이 연기 합을 맞췄다. 강동원이 맡은 역할은 고(故) 이한열 열사. ‘1987’에서는 연희의 생각이 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묘한 러브라인도 형성된다.

“저 혼자 썸탄 거죠(웃음). 개인적으로는 사랑으로 보이길 꺼렸어요. 인간 대 인간,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기운을 그렇게 볼 수는 있죠. 다만 전 사랑으로 접근하면 너무 복잡해질 거라 봤어요. 예를 들어 신발 가게에서 대신 돈을 낼 때, 연희는 이 사람에게 반해서 아니라 자신을 구해준 대가였죠. 그런 당찬 느낌을 많이 살리려고 했고요.”

차기작은 진작 정해졌다. 우선 ‘1987’ 홍보 활동 틈틈이 tvN 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알려진 대로 김은숙 작가가 집필하고 이병헌이 출연하는 김태리의 첫 드라마다. 이보다 앞서 지난 일 년 동안 열심히 찍은 영화 ‘리틀포레스트’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리틀포레스트’는 촬영이 다 끝나서 이제 후반 작업 중이죠. 아마 내년 봄에 개봉할 예정이라 곧 이 영화로 만나 뵙지 않을까 해요(웃음). 드라마는 막 촬영을 시작했죠. 그래서 내년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정신없이 바쁠 듯해요. 방영은 6월~7월로 미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즈음 드라마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tvN에서 방송해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사진
"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